2010년 2월 1일 월요일

겨울 속 봄의 맛 전령사 봄동 겉절이와 스테이크

새벽이 깊어질수록 아침이 가까워진다든가?

 

한겨울이 깊어질수록 봄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봄날의 도봉산 입구에 김밥과 봄동 겉절이를 파는 노점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가급적 재래시장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맞벌이 부부가 시간이 없을 때는 차대기 편하고 여러가지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마트를 이용하게 된다.

샴푸, 세제 등을 사려고 들른 마트에서 봄동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봄동 겉절이에 도전해 봤다.

 

봄동은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배추가 이슬을 맞는 야외에서 겨울을 나며 자라서, 속이 꽉차지 못하고 잎이 옆으로 퍼진 개장형을 띤 배추를 말한다.

즉 가을배추를 잘라낸 뒤 배추 밭에 남겨놓은 뿌리에서 나오는 싹의 어린 배추를 말한다.

 

한겨울 매서운 바람을 맞고 자란 달콤한 배추, 봄동은 한해가 시작되는 1월부터 2월이 최고의 전성기로 남자 어른이 두손을 펼쳐 얹었을 때의 크기가 적당하며, 잎이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워야 겉절이로 사용할 때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다.

 

특히 바다에 인접한 진도 봄동이 요즘 제철이다.

 

봄동은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위장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변비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수분이 많아 갈증을 없애주고,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C도 풍부해 봄철 나름함도 없애준다.

빈혈예방과 동맥경화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ㅎㅎ 이런 설명을 하다보니 마치 만병통치약 같다.

하지만 음식에 모든 영양소가 있는 것은 맞다.

보약이나 한약재 역시 특별히 다른 재료가 아니다.

음식의 영양을 골고루 섭취한다면 이보다 좋은 보약은 없다.

 

마트에서 3덩어리에 1,252원에 샀다.

역시 마트에 풀어놓은 봄동은 여러 사람이 주물럭거려 좋은 상품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그중 괜찮은 것 3개를 골라봤다.

잎을 하나씩 뜯어 씻고, 먹기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소금을 약간 뿌려 10분동안 재운다. 뻣뻣한 잎을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팁1 :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썰어서 무쳐야 사각거리는 특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말도 있다.

 

 

같이 무칠 달래, 홍고추, 양파, 대파를 썰어 논다.

봄의 향기는 달래, 냉이 등에서 강하게 맡을 수 있다.

but 달래는 조금 고려해 봐야 할것 같다. 쌉싸름한 맛이 겉절이와 잘 조화를 이루지 않을 때도 있다.

 

적당량의 고추가루를 준비하고...음성고추 등이 좋다.

 

마늘, 간장, 올리고당, 물,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생강, 깨 등으로 양념장을 만든다.

계량화를 잘 신경 안쓴다. ㅎㅎ

몇 큰술, 몇cc, 몇 g 보다 각자 기호에 맞춰 적당량이다...

잘 버무려진 양념장...

준비된 양념장에...

각종 재료를 볼에 담아...

파는 대파를 자르기 귀찮아 스테이크 고기 살 때 덤으로 껴준 파채를 활용했다...ㅎㅎ

양념장과 깨를 듬뿍 넣고, 참기름을 충분하게 두른다...

적당히 버무려진 봄동 겉절이...

생각보다 양념장을 조금만 해도 된다.

양념이 남는다...

아이들을 위해서 준비한 스테이크...

정육점에서 안심을 사서 후라이팬에 적당히 구웠다.

스테이크는 불조절이 핵심이다...

오븐과 후라이팬의 조화를 아직 찾지 못했다...ㅠㅠ

달래를 넣은 된장국과 봄동, 스테이크의 만남...

그런데로 궁합이 맞는다...ㅎㅎ

 

한겨울에 맛보는 봄의 미각...

 

시장에 가면 달래, 냉이, 봄동이 많이 나와있다.

 

미리 봄을 맛보는 것도 겨울을 이겨내는 지혜의 하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