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세종시, 도대체 뭐가 문제야...

세종시, 원안사수냐? 수정안이냐?

 

사람이 싸움을 하다보면 왜 싸우는지 모를 때가 많다. 

 

처음 시비가 붙은 본질은 사라지고, 말꼬리를 잡고 흥분하는 경우가 더 많다.

 

부부싸움의 경우 더 심한 것 같고...

 

세종시에 관한 입법예고를 정부가 강행하면서 연일 정치권이 시끄럽다.

그런데 막상 여,야가 왜 싸우는지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한참 싸우고있는 여,야도 본질을 논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지엽적인 문제로 시비를 붙고있는 양상이다.

 

 

         원    안          수정안
 도시성격  행정중심복합도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
 자족용지  6.7%(486만㎡)  20.7%(1,058만㎡)
 주요기능  행정기능(+복합기능)  산업•대학•연구기능
 투자유치  9부 2처 2청  과학벨트, 삼성, 한화, 웅진, 롯데 등
 투자규모  8.5조원(재정)

 16.5조원

(재정8조원+과학벨트3.5조원+민간기업4.5조원)

 고용인구  8.4만명  24.6만명(원안의 약3배)
 총인구  17만명  50만명
 인센티브  없음  맞춤형 부지공급,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
 도시인프라  2030년까지 단계적 개발  2020년까지 집중개발
     

 

위 도표는 정부가 발전방안이라고 발표한 내용이다.

 

물론 하나하나가 다 작은 문제들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 세종시 건설의 목적에 비하면 작은 문제라는 것이다.

 

 

 

                                    <수정안과 원안>

 

세종시 건설 목적을 잃어버리고, 약속을 지켜네, 안지키네 하는 논쟁으로 가서는 안된다.

 

세종시를 추진한 첫번째 이유는 수도권의 과밀화 해소이다.

인구과밀화가 극심한 대한민국 조그만 땅떵어리에서 그중에서도

12%정도의 면적인 서울, 경기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바글바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미 삶의질은 많이 떨어지고 있고, 도시경쟁력은 더욱 더 떨어지는 실정이다.

교통이 막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주택 매매.전세 가격은 끝도 없이 오르고, 교육 역시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 환경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둘째는 지역구도의 타파.

지역감정과 지역주의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다른 곳은 발전하는데 우리만 낙후된다는 상대적 피해의식은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고른 발전을 통해 지역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면 많은 오해들이 풀리고, 상승발전의 계기가 조성될 것이다.

 

셋째는 대한민국 발전축의 역할이다.

혁신도시 - 기업도시 - 행정도시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발전축으로서의 세종시의 역할이다.

지금 각 지방마다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기업도시는 세종시가 중심을 잡아야 가능한 프로젝트이다.

세종시에 변칙적인 특혜를 주면서 도시기능을 바꾸면, 모든 지방의 발전전략도 흐트러지게 되어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별 메리트없는 지방으로 이전할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마다 중구난방적인 특혜를 준다면 난개발과 아울러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가망성이 많다.

 

이외에도 헐값에 땅퍼주기를 통한 재벌특혜,

주민재산권인 토지환매 논란,

수도권 표를 노린 정치적 득실 논란 등이 있지만...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과 지역구도 해소를 목적으로 했던 세종시 문제가

다른 논쟁으로 초점이 흐려져서는 안된다.

 

충청도에 선물을 주기위해서 시작한 사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충청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편법으로 자꾸 나가면 다른 지역의 발전계획도 자꾸 꼬이게 되어있다.

 

청와대, 국회까지 옮겨 완전한 행정 수도 이전으로 추진했던 것을... 여,야가 합의해서 적정하게 수정해 만든 세종시특별법을...

법을 뜯어 고쳐가면서 막는데...

 

행정도시에서 기업도시로 성격을 바꾼 것을...

과연 차기 정권에서도 차질없이 수행하겠는가?

이미 수정의 전례를 만들었는데...

 

한번 약속을 깬 사람의 말을 무슨 수로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 지방을 가보라...

사람이 없다...

경제가 고사 직전이다...

 

교통, 통신이 발달한 21세기에 과밀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집적효과 보다는 병리현상과 경쟁력 약화 뿐이다.

 

세종시 건설은 서울, 경기 수도권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이 훨씬 쾌적한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종시의 행정도시로서의 기능은

쾌적한 지방발전을 통한 대한민국의 국운상승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2010년 1월 21일 목요일

자녀를 학원에 왜 보내세요?

근데 왜 학원에 보내요?

 

안보내면 어떻게 돼요?

 

대학 들어갈 땐 학원 다닌 게 별로 소용 없을 텐데...

 

=============

 

누구의 말일까?

 

대안교육을 모색하는 소신있는 학부모나 교육자의 말이 아니다.

 

이 나라 대통령의 말이다.

 

어제 (2010년 1월 20일) 8시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라고 후배가 우스개

소리 비슷하게 얘기하길래 내 귀를 의심했다.

 

깜짝 놀랐다.

 

작금의 교육현실을 이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이나라 교육정책은 해결 가망성이 전혀 없다.

 

말은 맞는 말이다(?)

 

치솟는 물가와 높은 교육비가 문제면 학원을 안보내면 된다...

그럼 자녀를 아예 낳지않으면 아무런 걱정 없겠네...

 

우리나라 저출산의 심각하고도 제일 중요한 문제가 교육인데...

너무 쉽게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학원을 왜 보내요?"

 

ㅎㅎ

덧붙여 EBS나 IPTV를 통한 TV강의를 시청하란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수집단이 제일 반발했던 말 중 하나가

"왜 강남에 사느냐" 였다.

비싼 강남에 살지 말고 집 팔아서 다른 곳 넓은 평수에서 편하게 살라는 말에 온 나라가 시끌시끌 했던 적이 있다.

 

지금 "학원에 왜 보내느냐"는 말은 그 말 보다 훨씬 심각한 말이다.

 

선행학습의 부작용도,

조기 영어교육의 문제도,

암기식 문제풀이도,

대학입시위주의 교육도,

 

모두 문제를 알고 있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누구인데...

<참조: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시장이 사라지지않는 것은 수 많은 이유가 있어서다.

 

해결방안도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선 사회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지않으면 안된다.

대학부터 개혁해서 내려와야한다.

대학을 바꿔줘야 대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꿔야 사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쉽게 한꺼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지만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면 오랜

시간을 거쳐 바꿔 나갈 수 있다.

이는 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백년대계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이러한 거대담론을...

 

설물가를 점검하는 시장에서

서민의 첫 마디가 사교육비 때문에 힘들다면...

그말의 심각성을 느꼈어야 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자녀 낳기를 꺼리고,

학원비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지...

 

아! 해프닝이나 우스개로 넘기기에는 너무 슬프다.

 

 

2010년 1월 20일 수요일

대형마트의 삼겹살전쟁...880원짜리를 사보니

난 대형마트를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야채, 생선, 육류 등 신선식품의 경우 동네의 재래시장이 오히려 신선도를 잘 유지한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면 식품류는 상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대기업 이미지를 믿다가 낭패한 경우가 많다.

기한을 넘겨 재포장한 경우 역겨운 냄새로 먹지도 못하고 버린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신세계 이마트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형마트 간 가격인하 경쟁이 이전투구 형태로 전개되는 모양이다.

 

롯데마트가 "이마트보다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고,

홈플러스는 상품 전단을 통해 "이마트 신문광고보다 확실히 싸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뭐 상품가격 할인은 소비자에게 좋은 것 아냐?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든다...

 

가격인하 상품들이 매장에 없어 허탕치고 돌아오는 소비자들이 허다하다.

가격비교 안내판만 요란하고, 정작 물건은 품절...ㅠㅠ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난 후 1주일간 대형마트의 할인품목 매출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73% 늘어났단다.

단기적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납품업체의 팔목을 비틀어 가격을 낮추고,

이런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해 다른 상품에서 이득을 남기는 행태는 사기에 가깝다.

 

지난 주말 넘쳐난 고객으로 엄청난 매출 효과를 얻은 대형마트들은 '미끼상품'으로 밑지고 파는 듯 해도 전체적으론 많은 이득을 보고있는 것이다.

 

더구나 어이가 없는 것은 미끼상품들이 품질도 최악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목동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880원하는 삼겹살을 사보았다.

삼겹살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양이 많이 나오는 부위가 아니다.

유통되는 삼겹살이 과연 오리지날 삼겹살일지는 모를 일이다.

 

최상급의 생삼겹살 한채다.

돼지 한마리를 도축하면 좌.우로 위와같은 삼겹살 두채가 나온단다.

일반적인 삼겹살이다.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100g당 880원짜리 삼겹살...

겉보기는 훌륭하다.

비닐을 벗겨보니 삼겹살이 아닌 것 같다.

한쪽을 올려나봤다.

육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물이 나오는 것 같다.

물이 흥건한 고기들...

물기를 휴지로 닦아내니...

말라비틀어진 고기만이 남는다.

삼겹살에서 어떻게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

보기에도 맛이 없어 보인다.

바로 구운 것이 마치 몇 시간 지나 식어버린 고기 같다.

 

삼겹살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몇점 먹어보더니 손도 대지 않는다...ㅠㅠ

 

두덩어리에 1만1천원에 싸게 산 삼겹살...

 

홈플러스 직영 정육점에서만 전단 상품을 판단다.

 

홈플러스 다른 회사 매장에서는 삼겹살이 100g당 2천원~2천5백원 안팎...

 

아무리 미끼상품이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삼겹살도 아닌 전지(삼겹살과 앞다리살 경계)부위 같은데...

 

작년 기사를 찾아보니 이마트에서도 가짜 삼겹살을 팔아 언론을 탄 적이 있다. 작년 4월경이다...

재래시장과 동네슈퍼를 몰아내고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정직하지 않은 행태들이 너무 화가 난다.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야 할 때다.

건전하고 비판적인 소비자들이 살아있을 때 대형마트의 이런 장난들이

사라질 것 같다.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세계 최대 스크린 스타리움에서 아바타3D를 보고나니

워낙 많은 분들이 보고, 감상평을 써서 이제 아바타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진부한 것 같다.

 

하지만 뭐 내 나름의 느낀 점을 한번 써본다..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아 집 근처 영화관에서 2D로 아바타를 본 순간 솔직히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 영화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화면으로 만들어내다니...

이념이 어떻고, 인종이 어떻고, 일 애니를 베끼었느니 마니, 표절이니 아니니, 이 모든 논란은 웃긴 얘긴 것 같다.

 

세상에 완벽한 창작품이 어디 있는가?

 

어린 시절 '죠스'를 보고나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충격을 먹은 이후 오랫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타이타닉'으로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인정받았지만

내가 인정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했다.

 

'포세이돈 어드벤처', '타워링'을 아주 어린 시절, 감동적으로 본적이 있는데 그런 영화 보다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의 깔끔한 외모가 재난영화의 사실성을 반감시켰을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아바타'는 현존하는 최고의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최고의 영화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시대를 풍미하던 '에어리언'의 여전사 '시고니위버'가 이번에는 할머니 과학자로 출연하여 죽는다는 것이다.

수많은 괴물과 총탄에도 꿈쩍안하던 그녀가...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나보다...ㅎㅎ

그녀는 70년대 TV시리즈 '6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원더우먼'의 영웅에 이은 80년대 영화시리즈 '터미네이터', '람보'의 주인공과 더불어 한 시대를 풍미했다.

 

2D를 보고나니 아바타(Avatar)는 3D로 봐야한다는 영화평이 많다...ㅠㅠ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방식의 영화를 보여주고 싶기도하고...

이왕 두번째 볼거면 제일 좋은 곳에서 보고싶어

세계에서 최고로 넓은 스크린이라는 영등포CGV '스타리움'을 예약해보려고 했으나 전부 매진...ㅠㅠ

 

550석이나 되는 그 넓은 좌석이 다 매진이라니...

 

용산, 왕십리의 IMAX 영화관들 역시 전부 매진...

 

이후 절치부심(?)...ㅎㅎ

일주일전에 어렵사리 제일 좋은 좌석에 예약을 끝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TIMES SQUARE)' 내에 위치한 CGV영등포...

12개의 상영관이 다양하다.

1관은 'THX'관으로 루카스 필름이 인정한 빵빵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SWEET BOX'와 'GOLD CLASS', '4Dplex', 'STARIUM'

 

그중 세계최고의 스크린을 자랑하는 '스타리움'으로 예약했다.

가로 32m X 세로 13m....

 

기대를 많이 하고 들어갔는데, 생각 보다 크다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다른 상영관과 다른 차이점 4가지란다...

기네스에서 공식 인증한 세계최대 스크린이다.

이 글씨 때문에 이곳에서 사진촬영이 많다.

상영관 출입구에서도 간단한 음료와 팝콘을 판다.

 

타임스퀘어 내부가 화려하다.

밖에는 아직도 집창촌이...ㅠㅠ

 

서울시내의 개발과 공존하고 있는 뒷골목....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번듯한 건물들만 가득한 도시가 살기 좋은 곳인가?

뉴타운...과연 사람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인가?

 

인간이 사는 도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이어져야한다.

 

빅뱅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수줍게 한컷...ㅎㅎ

얼마전 2PM사인을 받아주었더니 빅뱅 사인도 빨리 받아달란다...ㅠㅠ

 

어지간해서는 영화를 두번 보지 않는데 나같은 사람이 두번 볼 정도이니 영화 관람객 신기록은 멀지 않은 것 같다.

 

3D는 눈이 상당히 피로하다.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보기에는 아직...

3D TV의 한계도 이 점일 가능성이 크다.

'눈의 피로도'가 심하다.

앞으로 3D 시대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2010년 1월 14일 목요일

의도적으로 도발하는 일본의 극우매체 산케이 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일본 산케이신문의 서울지국장이다.

오다가다 혹은 행사장에서 몇번 명함을 받은 기억이 있다.

 

1941년생이니 한국나이로 70이 다됐다.

한국생활만 30여년 가까이 된다니 성인이 된 이후의 활동만 따지면 일본 보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이 MBC 무한도전팀이 지난달 21일자 뉴욕타임즈의 비빔밥 광고를 두고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 나올 때는 밥 위에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 숟가락으로 뒤섞어 정체불명의 음식이 된다"며

"비빔밥을 먹은 미국인이 양두구육(羊頭狗肉,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평했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하지 않다'는 뜻인 양두구육이란 단어를 쓴 것에 논란이 커지자 자신도 비빔밥을 좋아한다며,

양두구육은 가벼운 농담이자 유머로서, 한국과 일본어 사이의 뉘앙스 차이에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하였다.

 

'양두구육'이란 단어는 일본에서도 그리 가벼운 말로 쓰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구로다지국장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 오래된 사람인데,

그 뉘앙스 차이를 몰랐을리가 없다.

만약 몰랐다면 지국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파견국가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신문사 지국장이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구로다 지국장은 자신이 김영삼 정부의 외교가 당돌하다고 표현한 일로 항의를 받은 일을 소개하고 있는데

당돌(唐突)하다는 말은 한국에서는 '분수를 알지 못하고 거만함'이라는 느낌으로 상대를 바보 취급하는 말이지만,

일본어에서는 당돌은 '돌연' 또는 '갑자기'의 의미로서 사용된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한 해명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동안 수차례 망언을 했던 구로다지국장이 뉘앙스 차이를 운운하는 것은 진짜로 한국을 개무시하는 것이다.

 

2009년

독도문제에 대해서

"바위덩어리 섬을 갖고 지나치게 흥분한다"

 

2007년

위안부문제에 대해

"한국이 또 위안부 문제로 흥분 상태다. 연일 일본 비난을 전개하면서 '민족적 쾌감'을 즐기고 있다"

" 당시 일본에서는 성(性)을 사고파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경제적 사정, 즉 가난 때문에 그렇게 한 것"

"한일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매번 사과하는 것이 짜증난다"

 

그 지국장 밑에 같은 부류의 기자가 나타났다.

미즈노마 게이코(水沼啓子)

요토하마 출신으로 일본인 납치문제, 한반도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술을 좋아하는 기자다.

11일자 산케이신문에 '서울로부터 여보세요 - 품격 없는 시계가계'라는 제목의 외신칼럼을 실었다.

 

'시계전문점의 무리한 수선으로 잘못된 전지가 끼워졌고, 이런 시계전문점 주인과 같은 품격 없는 사람이 있는 한 한국은 일류국이 될 수 없다.'라는 이야기다.

 

지독히 작의적이고, 악의적인 확대 논법이다.

외국이 아니라 자국에서도 살다보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제로 논리를 지나치게 비약해 버린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짝퉁브랜드에 해적판, 학력위조, 논문조작, 한국은 전부 가짜만 있는 사회이니까 미인이 '진짜'가 아니라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한국에 대해 의도적인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산케이 신문의 의도는 무엇일까?

 

구로다지국장은 한국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살해하겠다""살고 있는 곳이 어디냐"는 등 협박전화까지 걸려와 경찰의 경호가 필요할지도 모를 상황"이라고도 했다.

 

일본내 극우보수 세력들은 지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보수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다.

보수세력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부의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외부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한국이 만만해 보일 것이다.

말한마디 던져 놓으면 한국사회가 스스로 와글와글 흥분할테니...

적당히 탄압과 신변위협도 강조하면서...

 

일본 극우세력을 대변하는 대표신문인 산케이신문...

앞장서 일을 벌이는 행태가 안쓰럽다.

 

일본사회에서 극우 매체들의 반한선동은 이제 주류에서 밀려나고있다 한다.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 내각에서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 국민 중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1%로 1978년 조사를 개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인들이 극우매체의 선동기사로만 한국을 접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는데 일본 내 극우보수 집단은 아직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보수는 스스로 망한다.

 

21세기 한일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망언을 일삼는 자들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잘 타일러서 교화를 시켜야할텐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된다...

 

2010년 1월 11일 월요일

겨울...계룡산 동학사 가는 길

겨울...

계룡산 동학사입구 주차장... 여유가 있다.

 

구름 낀 하늘은 왠지 네가 살고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아름다운 나무와 설경...

산모퉁이 바로돌아...

동학사입구 있거늘...

대부분의 사찰에 있는 일주문...

세속의 번뇌를 씻고, 경건하게 들어오라는...

오늘은 번뇌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리...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_^

 

한겨울에 느껴지는 봄의 기운...

대웅전 들어 가는 길...

 

 

3층 석탑과 절 풍경

먼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놓아주라는데...

 

청도 운문사, 예산 수덕사 견성암, 김천 청암사, 수원 봉녕사와 더불어 비구니 스님들의 도량으로 알려진 공주 동학사...

 

가지런히 놓인 스님들의 신발에 눈이 간다...

 

땐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잘 쓸려진 눈길과 겨울을 나기 위한 장작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장작들을 정말 예쁘게 쌓아놓았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은 돌탑도 눈에 덮히고...

 

등산객을 위한 여행안내와 동식물 소개도...

 

 

고요한 겨울 산사의 모습만 올리려다...

 

그래도 여행에는 먹거리가 동반돼야...

 

아직 속세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서리...ㅎㅎ

웰빙식당이라 크게 광고하고있는 한식당...

가격은 다른 관광지와 대동소이하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산나물 무침들이 먹을만하다.

계룡산 생막걸리가 달달하니 입맛을 당긴다.

더덕구이는 평범했다. 겨울이라 향이 약하고 큼직하니 국산이 조금은 의심스러운...

해물파전 역시 해물이라하기는 민망스러운...

오히려 밑반찬으로 나오는 동치미는 일품이다.

 

식사로 나온 사골 떡꾹은 풀죽과 같아 반납하고, 산채비빔밥으로 교체...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먹을만 했다.

 

신년 벽두에 찾아간 계룡산...

민족의 영산이라 아직도 많은 분들이 기도하고, 도를 닦는 곳...

 

공기가 무척이나 맑다.

기도 느껴지고...

 

좋은 벗들과 맛있는 먹거리...

아직은 속세를 벗어나지 못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