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돈내고 후회없는 얼큰한 김치찜, 김치찌개 숨은 맛집

구로역에서 약속을 잡게되었다.

 

간단한 저녁식사 겸 소주 한잔 하려는데 식당이 마땅치가 않다. ㅠㅠ

 

사실 구로에서는 특별히 맛있는 집을 찾기가 쉽지 않다.

 

대림역쪽의 치킨집들, 가리봉동의 중국 요리집(주로 양꼬치, 만두) 정도고,

 

요즘은 구로디지털단지역 부근에 먹자골목이 발달하고 있는 중이다.

 

신도림이나 구로역쪽의 식당들은 고만고만한 편이다.

 

AK PLAZA(옛 애경백화점)

- 이름이 세련되기 보다는 더 어려워졌다.

 

백화점 건물 뒤쪽으로 식당가가 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바람까지 부니 온 몸에 한기가 돋는다.

 

얼큰한 찌개류가 간절하다.

 

오뎅탕을 먹기도, 회집 매운탕을 먹기도 어정쩡한 기분...

 

김치찌개 집이 눈에 띄는데...

허름한 입구에 허접한 에어풍선 간판...

 

선뜩 들어서기가 망설여 지는데

 

친구가 먼저 살펴본다고 지하로 내려 가더니...

 

시큼한 김치 냄새가 괜찮다고 오케이사인을 보낸다.

 

지하에 위치한 식당 내부는 깔끔한 편이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는 국민찌개이기 때문에 누구나 끓일 수 있지만 그맛은 천차만별이다.

 

그만큼 식당에서 평범한 김치찌개를 먹게되면 돈 아까운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음식 솜씨는 화려한 요리 보다는 평범한 것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맛있는 식당은 밑반찬에서 부터 실력이 나타난다.

등갈비 김치찜을 시키고 기다리는 동안 나온 밑반찬은

물미역 무침, 총각김치, 콩나물이 전부다.

 

별 기대를 안하고 먹어 보았더니...

 

음 괜찮네...

 

특히 총각김치에서 내공이 묻어난다.

 

메뉴는 간단하다.

등갈비 김치찜을 시키고,

 맛을 보니 김치찌개의 맛이 깊이가 있다.

겉은 허름하지만 속은 꽉찬 숨겨진 맛집이다.

구로역에서 시작한지 2년 됐다고 한다.

 

기대하지 않았던 식당에서 의외의 맛을 낸다면 뭔가 보너스를 받은

느낌이다...

 

구로역 AK플라자 뒤쪽에 위치한 김치찜, 김치찌개집

'깡촌'(02-857-7732)

 

김치찌개가 땡기는 날 찾아볼 만한 집이다.

2010년 12월 17일 금요일

단순함이 쿨하고 있어 보이는 시대

단순함(simple)함이 쿨(cool)하고 있어 보이는 시대다.

 

페이스북(facebook), 구글(google), 애플(apple)...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기업들의 특징은 심플이다.

 

Rock의 대부 신중현

'그의 55년 음악 노하우가 세상과 공유되면' 이라는

요즘 모 통신사 광고를 보면

'미인'이라는 곡에 맞춰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한 록동요를...

누군가는 어르신들을 위한 록판소리를...

누군가는 세계적인 록오페라를 생각해 낼 것입니다.

 

개방공유, 소통, 심플이 핵심이다.

 

'미인'이라는 곡 자체가 상당히 심플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변주가

가능한 것이다.

 

 

Beatles의 노래 역시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

그래서 오히려 클래식이든 팝이든,

리메이크로 끝없이 변주되는 원동력이다.

비틀즈 해체 이후 1위 히트곡은 폴메카트니가 많았지만

오랜동안 사랑 받는 곡은 존레논의 심플한 곡들이다.

Imagine, Love, Mother 등등...

 

 

천호식품의 산수유 광고 역시 심플하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한마디면 끝이다.

약효니 효능이니 말이 필요 없다.

수많은 건강기능 식품, 음료들이 무수히 많은 효능 설명을 하다가

실패로 끝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때는 얼리어답터적 기질이 있어 이것저것 미리 써본 적이있다.

사운드카드에서 부터 소프트웨어 업글, 휴대폰까지...

 

휴대폰의 이런저런 기능을 중시했는데...

한가지 기기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자...

사진기, 전자사전, MP3,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하지만 그런 모든 기능은 거의 사용을 안한다.

사진은 여전히 똑닥이 디카를 이용하고...

어학용으로 사용하려던 MP3 강의도 잘 듣지 못하고...

 

결국 전화 걸고 받는 기능만 필요하다는...ㅠㅠ

차라리 요즘은 단순한 효도폰에 눈이 간다.

 

아이폰(iPhone)과 갤럭시S,

아이패드(iPad)와 갤럭시탭(Galaxy Tab)의 차이는?

애플(Apple)과 삼성(Samsung)의 차이가 무엇일까?

 

네이버다음 등 국내 포털들이 갈수록 복잡해진다.

구글의 심플함이 국내에서 언제 위력을 발휘할지 모른다.

 

인터넷으로 언론 기사 한줄을 읽으려면 광고 배너를 몇번이나

제거해야 겨우 읽을 수 있다.

최근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것 중 하나다.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의 일화를

영화화한 '소셜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

페이스북에 광고를 넣자는 말에 마크 주커버그는

쿨하지 않다고 일거에 거절한다.

현재 5억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페이스북의 가치는

5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으로 따지면 '아이러브 스쿨', '싸이월드'의 기능이

페이스북 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아이리버로 세계 시장에 혜성 같이 등장했던 MP3 한국제품들이

애플에 무릎 꿇고 시장에서 사라진 이유는?

 

제품의 고유기능에 충실하고,

개발자의 마인드로 고객을 가르치지 않는,

이용자 중심의 마인드...

 

디자인, 기능, 가격 등등...

 

심플함이 쿨하고

오히려 있어 보이는 시대다.

 

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문어 맛있게 삶아 먹기

조카 결혼식이 얼마 전에 있었다.

 

여수가 고향인 신랑측에서 이바지 음식으로 보낸 것 중

우리집에 배당된 문어 한마리...

 

그동안 냉동실에 모셔져 있다가

 

소주 한잔이 생각나는 날 안주로 준비했다. ㅎㅎ

 

문어 숙회는 처음인지라 각종 레시피를 쭈욱 훓었더니...

문어 삶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처음 삶아 보는지라 일단 좋아보이는 방법으로 시도해 봤다.

 

1. 소금 대신 설탕으로 문어를 씻어내면 더 맛있단다.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다.

   이 방법은 생문어를 씻을 때 해당되는 것 같다.

   이미 냉동실에 얼려진 것을 씻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다.

 

2. 물에 삶는 것 보다 무우와 양파를 이용해 찐다.

    무와 양파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냄비에 충분히 깐다.

    물을 넣을 필요는 없다. 무와 양파 자체적으로 물이 나온다.

    불은 중불로 한다.

 

3. 시간은 15분을 넘기지 않는다.

   문어 크기에 따라 삶는 시간이 조금 다르겠지만 대체적으로

   15분을 넘기면 질겨지는 것 같다.

   인터넷에 떠도는 레시피에는 15~30분까지 제 각각인데...

   15분을 넘겨 20분 가까이 삶았더니 조금 질겨졌다.

 

                            재료 준비부터 사진을 찍지 못했다.

                             물을 넣지 않았는데 잘 삶아진다.

 

                                   중불로 15분 정도 삶아낸다.

                                  아! 물론 뚜껑은 닫아야 한다.

 

                                      먹음직하게 삶아졌다.

 

                        15분을 넘기니 냄비 바닥이 타기 시작한다.

                                역시 15분이 적당한 것 같다.

 

                               머리와 몸통을 따로 잘라 담아냈다.

                        초장은 요즘 기존 식품회사 것도 잘 나온다.

 

               무 초절임, 총각김치, 배추김치와 소주가 곁들여졌다.

 

                                         크~  ♬

 

무 초절임에는 매실액을 너무 많이 넣어 달짝지근해졌다.

손 맛으로 만들다 보니 적당량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수도권 대물(大物)들을 찾아서 크기를 비교해보니

성(性, SEX)에 대한 담론(談論)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

야동은 넘쳐나나 은밀하다.

 

성은 가정과 사회, 국가를 이루는 근간인데 너무 엄숙하다.

유쾌한 성담론이 많이 이루어져야 우리사회가 조금은 더 건강해질 수 있을텐데...

 

'뒤끝작렬' 성인만화가와 '허세작렬' 섹스칼럼니스트의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19금 발칙연애담이라는 이선균-최강희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 수준 정도가 현재의 성담론 수준이랄 수 있을라나...

 

성문제를 밝은 교육으로 연결해 화제가 되었던 구성애식 성교육도

유쾌한 성담론이라 할 수 있는데...

 

산행을 자주 하다보니

이런저런 남근석(男根石, penis stone), 여근석(女根石, vulva or vagina stone), 남녀합궁석(男女合宮石, sex stone)을 만나게된다.

 

여성기 모양의 바위는 여근석 보다는 음문석(陰門石)이라 칭하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남녀근석(男女根石, fertility stones)은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었다.

 

바위를 만지면서 순조로운 출산과 가문의 번영, 무병, 장수를 빌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4월 초파일이나 7월 칠석날 등 이름있는 날이면 전국 각지에서 치성을 드리곤 하였다.

이러한 성기 숭배 풍속은 수렵과 채취의 기원 및 풍농(豊農), 풍어(豊漁), 다산(多産), 무병장수의 기원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신앙이라 할 수 있다.

 

 

관악산은 화기(火氣)가 많은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성을 상징하는 남근석이 곳곳에 존재한다.

 

조선 개국 당시 무학대사는 관악산의 화기는 서울에 큰 불을 일으킬

위험이 많다고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불교가 번창할 것을 우려한 정도전은 한강이 버티고 있어 괜찮다고

무시한 바가 있다.

경북궁과 숭례문(남대문)이 자주 불탄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사당역에서 연주대로 이어지는 사당능선에는 남성성기를 상징하는

남근석이 2개나 있다.

 

드러누워 있다 해서 와근석(臥根石)

사당역 능선 하마바위와 마당바위 사이 바위지대에 있다.

크기는 2m가 넘는다.

 

사랑의 무기라서 애물(愛物)

애물단지라는 말도 여기에서 생긴걸까?

파이프 능선 오름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크기가 역시 2m가 넘고, 우람하고 장대하다.

바로 앞에 뒤돌아 누운 여성바위가 같이 있다.

 

관악산과 붙어있는 삼성산 삼막사 칠보전에는 남근석과 여근석이 같이 있다.

남여근석 아래로는 사랑의 결실인지 고추바위가 늘어진 형태로 있다.

 

화기(火氣)와 양기(陽氣)가 강한 관악산에는 곳곳에 남근석이 있다.

 

 

북한산-도봉산은 여성스럽다.

 

북한산의 음기가 들어오지말라고 북쪽의 문을 항상 닫아두었다는데

그것이 숙정문(북대문)이다.

 

도봉산에는 암봉도 많고...

 

북한산은 언뜻보면 우람하고 울끈불끈 남성스럽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긴머리를 늘어뜨린 인수봉은 아리따운 처녀의 모습이며,

숨은벽 능선의 매끈한 허리자태는 매력적이다.

왼쪽이 인수봉, 오른쪽이 숨은벽이다.

 

지장능선에 있는 남녀합궁석은 너무 사실적이라 민망하다.

 

한데에 쌓아둔 곡식더미를 뜻하는 노적가리를 닮았다는 노적봉은 눈내린 겨울에 보니 아래 봉우리와 어울려 아이를 밴 임산부의 모습이다.

왼쪽 하얀봉우리가 노적봉이고 양쪽 숲이 늘어뜨러진 양팔, 그리고

가슴과 배부른 임신부의 배가 이어진다.

 

봉우리 전체가 여성의 성기 모양인 여성봉이다.

송추 입구에서 오봉사이에 있다.

하늘을 향해 벌린 모습인데 크기가 5m는 족히 넘는 것 같다.

 

여성봉 가기전에 작은 여성바위도 있다.

버섯 같기도한 작은 고추바위도 있다.

 

수락산에는 '천하제일'이라는 남근석이 있고

 

불암산에는 '부용'이라는 여근석이 있다.

<출처 : 원미동통신>

 

서대문 안산에는 까진바위라는 남근석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바위와 봉우리들이 생김새에 따라

남근석, 여근석 등으로 불리며 숭배의 대상으로 까지 발전한다.

 

자연에서 찾은 대물(大物)들...

크기와는 상관 없이

때로는 양기와 음기를 보충하기위해서,

또는 재미삼아 찾아볼만하다...ㅎㅎ

2010년 12월 9일 목요일

3년연속 난장판 국회에서 예산처리라니

북한의 남침으로 순식간에 서울이 점령 당하는 꿈을 꾸었다.

 

최근 남북문제에 대한 걱정이 꿈으로다 나타난 모양이다.

 

전투병으로 참전했는데 골목에서 바로 포로가 된다.

 

재미있는 것은 블로거들을 따로 추려서 북한군이 홍보전에 투입하는 것이다.

 

아! 죽이지는 않겠구나...안도하는 순간 잠이 깨었다.

 

새벽3시...

 

잠은 안오고

그동안 페이스북, 구글, 애플을 보면서 느낀 단순함이 대세인 시대에 대한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켰더니...

 

309조567억원의 새해 예산안이 집권여당 한나라당의 날치기 처리로

통과 되었다는 기사가 눈앞을 가로막는다.

 

차분히 글을 써내려가기가 어려워졌다.

 

18대국회들어 3년 연속 강행처리라니...

 

난장판 국회모습은 매년 같은 장면을 보여줘도 괜찮을 정도로 똑같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08년은 쇠고기문제가 불거진 한미FTA 때문에...

2009년은 미디어법과 4대강 문제로...

2010년은 4대강의 본격 시작문제로...

 

 

                 <싸우는 방식과 형식만 변화가 있을 뿐이다.>

 

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입법권과 예산안 심사를 통한 정부(행정부)에 대한 견제다.

 

정부와의 협력도 중요하지만 국회의 존재이유는 감시에 방점이 있는 것이다.

 

국민들의 세금이 정말 국민들에게, 나라에 필요한 곳에 쓰여지는지

살펴보고, 감시하고,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예산을 짤때는 국회에서 삭감될 것을 미리 예측해서 넉넉하게 예산을 올리기 마련이다.

불필요한 사업들이 이것저것 올라온다.

있는 것, 없는 것 여러항목을 부풀려서...

 

야당에서 6조7000억원의 삭감을 주장하는데

정부요구안에서 2700억원이 삭감된 예산안이 통과되었다.

 

25배의 차이...

 

정부안 그대로 통과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회 스스로 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포기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입법권도 포기했다.

 

국회에서 논의 한번 제대로 못한

'친수구역특별법', 'UAE파병안' 등을 무더기로 날치기 통과 시켰다.

 

'친수구역특별법' 일명 친수법은 4대강공사를 책임진 대가로 수자원공사에 수많은 혜택을 안겨주는 법안이다.

 

4대강 양안 2Km를 친수구역으로 지정하고,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4대강 수변 주변에 골프장, 콘도, 카지노 등 대형 위락시설과 유통시설을 짓는데 필요한 법적근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난개발과 환경오염은 불보듯 뻔하고...

4대강사업의 목적이 무엇인지 밝혀주는 노골적인 법안인데...

 

원전수주에 대한 대가로 파병한다는 '아랍에미리트 파병안'(UAE파병안)

자기나라도 못지킨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지금

남의 나라에 파병이라니...

 

국가안위가 위태로운 현 시점은 국방개혁과 전력 점검에 매진해야 할 시기다.

평범한 국민의 한사람도 전쟁의 꿈에 시달리다 잠을 못자고 글을 쓰고 있는데...

 

아! 잠이 확 깬다.

 

꿈보다 더 막막한 현실...

 

야당 또한 반성해야 한다.

4대강이 왜 중요한지, 국민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절실하게 호소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했는지...

국회 앞 계단에 모여 구호 몇번 외치는 것으로 할일 다했다고?

그리 절박해 보이지 않는다.

 

한번 통과된 것들은 그냥 그대로 간다.

 

하지만 국민들은 알고있고, 지켜보고있다.

 

그날 밤 니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