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2일 일요일

수도권 대물(大物)들을 찾아서 크기를 비교해보니

성(性, SEX)에 대한 담론(談論)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회...

야동은 넘쳐나나 은밀하다.

 

성은 가정과 사회, 국가를 이루는 근간인데 너무 엄숙하다.

유쾌한 성담론이 많이 이루어져야 우리사회가 조금은 더 건강해질 수 있을텐데...

 

'뒤끝작렬' 성인만화가와 '허세작렬' 섹스칼럼니스트의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19금 발칙연애담이라는 이선균-최강희 주연의 '쩨쩨한 로맨스' 수준 정도가 현재의 성담론 수준이랄 수 있을라나...

 

성문제를 밝은 교육으로 연결해 화제가 되었던 구성애식 성교육도

유쾌한 성담론이라 할 수 있는데...

 

산행을 자주 하다보니

이런저런 남근석(男根石, penis stone), 여근석(女根石, vulva or vagina stone), 남녀합궁석(男女合宮石, sex stone)을 만나게된다.

 

여성기 모양의 바위는 여근석 보다는 음문석(陰門石)이라 칭하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남녀근석(男女根石, fertility stones)은 토속신앙의 대상으로 숭배되었다.

 

바위를 만지면서 순조로운 출산과 가문의 번영, 무병, 장수를 빌면

효험이 있다고 하여 4월 초파일이나 7월 칠석날 등 이름있는 날이면 전국 각지에서 치성을 드리곤 하였다.

이러한 성기 숭배 풍속은 수렵과 채취의 기원 및 풍농(豊農), 풍어(豊漁), 다산(多産), 무병장수의 기원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신앙이라 할 수 있다.

 

 

관악산은 화기(火氣)가 많은 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성을 상징하는 남근석이 곳곳에 존재한다.

 

조선 개국 당시 무학대사는 관악산의 화기는 서울에 큰 불을 일으킬

위험이 많다고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불교가 번창할 것을 우려한 정도전은 한강이 버티고 있어 괜찮다고

무시한 바가 있다.

경북궁과 숭례문(남대문)이 자주 불탄 것도 그 때문인지 모를 일이다...

 

사당역에서 연주대로 이어지는 사당능선에는 남성성기를 상징하는

남근석이 2개나 있다.

 

드러누워 있다 해서 와근석(臥根石)

사당역 능선 하마바위와 마당바위 사이 바위지대에 있다.

크기는 2m가 넘는다.

 

사랑의 무기라서 애물(愛物)

애물단지라는 말도 여기에서 생긴걸까?

파이프 능선 오름길에 위치하고 있는데 크기가 역시 2m가 넘고, 우람하고 장대하다.

바로 앞에 뒤돌아 누운 여성바위가 같이 있다.

 

관악산과 붙어있는 삼성산 삼막사 칠보전에는 남근석과 여근석이 같이 있다.

남여근석 아래로는 사랑의 결실인지 고추바위가 늘어진 형태로 있다.

 

화기(火氣)와 양기(陽氣)가 강한 관악산에는 곳곳에 남근석이 있다.

 

 

북한산-도봉산은 여성스럽다.

 

북한산의 음기가 들어오지말라고 북쪽의 문을 항상 닫아두었다는데

그것이 숙정문(북대문)이다.

 

도봉산에는 암봉도 많고...

 

북한산은 언뜻보면 우람하고 울끈불끈 남성스럽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긴머리를 늘어뜨린 인수봉은 아리따운 처녀의 모습이며,

숨은벽 능선의 매끈한 허리자태는 매력적이다.

왼쪽이 인수봉, 오른쪽이 숨은벽이다.

 

지장능선에 있는 남녀합궁석은 너무 사실적이라 민망하다.

 

한데에 쌓아둔 곡식더미를 뜻하는 노적가리를 닮았다는 노적봉은 눈내린 겨울에 보니 아래 봉우리와 어울려 아이를 밴 임산부의 모습이다.

왼쪽 하얀봉우리가 노적봉이고 양쪽 숲이 늘어뜨러진 양팔, 그리고

가슴과 배부른 임신부의 배가 이어진다.

 

봉우리 전체가 여성의 성기 모양인 여성봉이다.

송추 입구에서 오봉사이에 있다.

하늘을 향해 벌린 모습인데 크기가 5m는 족히 넘는 것 같다.

 

여성봉 가기전에 작은 여성바위도 있다.

버섯 같기도한 작은 고추바위도 있다.

 

수락산에는 '천하제일'이라는 남근석이 있고

 

불암산에는 '부용'이라는 여근석이 있다.

<출처 : 원미동통신>

 

서대문 안산에는 까진바위라는 남근석이 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바위와 봉우리들이 생김새에 따라

남근석, 여근석 등으로 불리며 숭배의 대상으로 까지 발전한다.

 

자연에서 찾은 대물(大物)들...

크기와는 상관 없이

때로는 양기와 음기를 보충하기위해서,

또는 재미삼아 찾아볼만하다...ㅎㅎ

댓글 7개:

  1. ㅋㅋㅋ...잘보고 갑니다.이런 사진 어캐 다 수집하셨는지 경탄이 절로 생깁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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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동글기자 - 2010/12/13 11:00
    산행을 자주 하다보니 의도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우연히 만나기도 하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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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엄숙한(?) 것에 대고 사진을 찍으시다가,

    혹시 사람들의 이상한 시선을 느끼시진 않았을런지 걱정되네요ㅋ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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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머나 - 2010/12/15 23:28
    다들 재미있어 하시는 편입니다...ㅎㅎ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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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여근석 등으로 불리며 숭배의숭배의 대상으로 까지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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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 조금씩 제대로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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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그러나 때로는 넘쳐나는 간판에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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