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6일 수요일

새벽 올림픽대로에서 목숨을 건 이유는?

11일, 금요일 새벽2시...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을씨년(?)스러운 날이었다.

 

동창들과 송년회를 1차, 2차, 3차 무사히(?) 마치고, 같은 방향 친구들 3명이 택시를 잡아탔다.

 

올림픽도로 강남에서 여의도방향 한강철교를 지난 지점...

한강변 4차선에 승용차가 서있었다.

 

어~어~ 아저씨 정지~~

우씨~  X됐다~~ 하는 순간  쿵~~

 

 

뒷좌석에 앉아있던 나는 앞좌석에 무릎을 부딪히고...

옆자리의 친구는 앞자리의 친구가 노래방에서 부르던 조용필의 노래가 좋다며 핸드폰으로 노래를 찾다가   쿵~~

다행히 앞자리의 친구는 안전벨트를 매고있어 충격이 덜한 모양이었다.

 

놀라서 나가보니 이미 앞차와 그 앞차가 사고가 나서 시비를 가리고 있던 모양이다.

 

뒤를 돌아보니 새벽시간의 올림픽도로에서는 차들이 전속력으로 씽씽 달리고 있었다.

 

갓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한개 차선에 차를 세워놓고 사고처리를 하는 무모함이라니...ㅠㅠ

 

앞차에는 젊은 남녀가 타고있었다.

남매인지 연인인지 비슷하게 생긴 두사람...

영양상태가 양호한 친구들이었다.

 

비는 오는 가운데 도로 한가운데서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택시기사와 젊은 남자친구는 차를 뺄 생각을 안한다.

보아하니 택시기사는 보험처리를 하면 회사에서 곤란한 상황인 것 같았다.

그래서 돈으로 해결을 하려고하는 것 같았고, 그런 태도에 앞차

젊은친구들은 더욱 기고만장하게 소리를 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요즘 같이 보험이 잘 발달한 시대에 새벽에 올림픽도로에서 한개 차선을 막아놓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라니...

 

택시좌석에 앉아있을 수도 없고, 밖에 나와있자니 비는 내리고,

차들은 씽씽 달리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굳이 차를 세워놓고 시비를 가릴 상황도 아니고...

 

앞차 젊은 친구한테 일단 사진찍고, 연락처 주고 받고, 차를 근처 안전한 곳으로 빼라고 했다.

 

보험회사에서 오기전까지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단다...

ㅠㅠ

교통사고 사고처리과정과 절차에 대해 설명해도 막무가내다.

점점 목소리가 커져갔다.

옆에 있던 여자친구까지 나서 쌍으로 달려든다.

남의 말을 들을 생각을 안한다.

 

나도 피해자인데....우씨~~

이러다간  모두 더 큰 사고를 당한다고 해도~~

이런 막무가내 난처한 상황은 처음이다.

 

다행히 경찰차가 와서 사고처리에 나섰다.

맨 앞차 운전자가 음주를 한 모양이다.

뭔 이유인지 가다가 정차를 했고, 우리 앞차가 그차를 박고,

우리 택시가 앞차를 박은 상황인 것 같다.

 

택시기사 연락처와 택시회사 이름, 번호판을 사진찍고

경찰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맨앞차 운전자를 연행해가는 길이었다.

연행하는 길에 택시가 다니는 길에 내려 달라고 했다.

 

앞차 운전자는 술을 먹긴 먹은 모양이다.

경찰차 뒷자리에서 우리를 보더니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고 정중하게 악수를 청한다.

나 참~~이런 상황에서 웃을 수도 없고

 

여의도 성모병원 앞길에 내린 우리 일행은 다른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일어나니 온 몸이 뻑쩍지근~~

무릎은 까져있고~~

 

병원으로 갈까 순간 고민~~

입원하고 치료를 받자니 X-Ray나 CT, MRI 등으로 특별한 증상이 나올 정도의 상황은 아닌 것 같고~~

 

택시기사의 앞길도 걱정되고, 국가의 보험재정도 걱정되고...ㅎㅎ

 

이 사고를 포스팅 하는 이유는 혹 이글을 읽게되는 젊은 분들을 위해서다.

 

교통사고 발생시 2차사고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한다는 사실이다.

앞의 두차가 일찍 차를 한쪽으로만 뺐어도 2차 추돌은 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새벽의 교통전용도로는 고속도로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일단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사고처리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도 배워야한다.

어떻게 보면 같은 피해자인데 내가 택시기사의 편을 들겠는가?

 

ㅎㅎ

나도 반성 중이다.

연말 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는 피하고 볼일이다...

 

 

2009년 12월 13일 일요일

가족애가 돋보이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2012'

기네스 공식 인증 세계에서 스크린이 가장 크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내에 있는 영등포CGV 스타리움(Starium)...

 

일반 영화를 그곳에서 보면 스크린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목만

아프다는 후배의 얘기가 생각나 관람을 미루고 있었다.

볼만한 블록버스터도 없었고...

 

그런 와중에 볼만한 재난영화 '2012'가 개봉했다.

아이들 시험기간이 얼마 안남아 미루다보니 한달이 훌쩍...

시험이 끝나고 보려고 하니 좋은 스크린에서 밀려나고...

 

어느새 스타리움에서는  '모범시민'과 '시크릿'을 상영중이고,

그나마 사운드 빵빵한 1관에서는 '뉴문'을 상영하고 있었다.

1관은 THX관이다.

 

THX란 '스타워즈'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극장시설을 루카스필름이 인증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돌비'나 'DTS'와 같은 사운드 규격이 아니라 적절한 영화관 규격을

의미한다.

 

사운드와 영상, 모두에 대해 규격을 제시하고 있다.

사운드는 스피커의 배치와 사운드베플(스피커상호간섭), 상영관 방음, 상영관 반사음 등에 대해서 규정하고

영상은 스크린 설치, 상영이미지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어쨌든 영등포CGV는 포기...

동네에서 보게되었다...ㅠㅠ

스토리는 전형적인 헐리웃공식을 따라간다.

 

글 쓰는 데에만 전념한 나머지 아내와 이혼한 소설가 ‘잭슨 커티스’(존 쿠삭)는 이혼 후에도 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아이들과 주기적으로 캠핑을 다닌다.

어느 날 아이들과 캠핑을 위해 옐로우스톤을 찾은 그는 ‘찰리 프로스트’(우디 해럴슨)라는 괴짜 DJ로부터 인류 멸망의 날이 오고 있으며 정부가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다.

 

캠핑을 마치고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준 ‘잭슨’.

그런데 얼마 후 ‘찰리’가 말한 대로 도시는 거대한 재난을 맞닥뜨리게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지진이 시작되어 L.A가 땅 속으로 사라지는 것.

 ‘잭슨’은 ‘케이트’와 두 아이, 그리고 ‘케이트’의 동거남인 ‘고든’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L.A.를 벗어난 ‘잭슨’ 일행은 정부의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기 위해 옐로우스톤에 있는 ‘찰리’를 다시 찾는다.

 이전 날 ‘찰리’가 ‘잭슨’에게 비밀 지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도 재난이 시작되긴 마찬가지.

 과거 활발한 화산 활동을 했던 이른바 ‘초화산’ 옐로우스톤이 폭발을 시작한 것이다.

‘잭슨’은 극적으로 ‘찰리’의 지도를 손에 넣지만 그 순간, 지반이 거대한 지진으로 내려앉기 시작한다.

 

 비행기에서 그가 오기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잭슨’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눈물을 참지 못한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 ‘잭슨’에게 반항적이었던 아들 ‘노아’의 눈에도 어느 새 눈물이 맺힌다.

드디어 비행기에 몸을 실은 ‘잭슨’과 가족들은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된다.

 

‘잭슨’은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함께 있을 거야”라고 안심시키며 든든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되찾는다.

 

여기서 헐리웃 공식의 하나

이혼한 전처의 새로운 남편은 반드시 죽는다.

특히 재난영화의 경우 첫번째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인들의 내재된 복수심리라고나 할까?

 

두번째는 해피엔딩

주인공을 왠만해서는 죽이지 않는다.

극적인 죽음으로 처리했으면 좋았을 씬이 몇번 있었는데 죽이지 않는다...ㅎㅎ

 

갈수록 헐리웃 영화들이 과거 우리나라의 반공에니메이션

'똘이장군'을 닮아가는듯 하다.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에 집착하는 엉성한 스토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간의 애정과 사랑을 그린 대목은 칭찬해 줄만하다.

점점 가족간의 유대가 멀어지는 시대에 다시한번 가족을 생각하고

되볼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관람 후 가족들과 저런 상황에서 우리가족은 어떻게 행동했을까를 가지고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족들과 손잡고 한번 보기를 권한다.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영등포 촌놈들의 청담동 도전기, 최고의 딤섬 맛집 '몽중헌'

현재 주 생활공간이 여의도와 영등포 쪽이다 보니

영등포에 있으면 시골이고, 여의도는 읍내라는...

자조섞인 한탄을...^_^

 

사무실이 밀집한 이곳의 특성상 식당들 역시 사무적이고 딱딱한 편이다.

분위기있는 저녁보다는 점심위주의 메뉴가 발달한 지역이다.

 

맘먹고 편하게 술한잔 하자면 인근 홍대앞이나 신촌으로 진출해야하는 형편이다.

 

강남의 청담동...

왠지 서민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동네 이름이다.

 

더구나 서울의 서남부에 살면서 강남을 넘어가기는 쉽지않다.

차가 많이 막히는 요즘 승용차를 이용하든, 지하철을 이용하든 1시간 이상이 걸린다.

1시간이면 천안을 내려가는 시간인데...ㅠㅠ

 

몇일전 후배들이 청담동 구경을 해보지 못했단다...

왠지 한번은 구경시켜줘야할 것 같은 의무감에 강남을 본거지로

활동하시는 선배에게 후원을 부탁했다.

 

기왕이면 요즘 딤섬으로 뜨는 차이나레스토랑 '몽중헌(夢中軒)'에서

저녁을 하자고 했더니 바로 예약을 하셨다...ㅎㅎ

탱큐다...

 

몽중헌은 지하철로는 7호선 청담역이 가장 가깝다.

9호선은 신논현, 3호선은 압구정역에서 택시를 이용해야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청담초등학교 정문앞이 찾기 가장 쉽다.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사거리 중간 지점에 있다.

골목라인으로 따지자면 퓨전주점 '안(安)'이 이어지는 길이다.

 

꿈속의 집이라는 몽중헌은 지난 8월에 오픈해서 몇달이 되지않았는데 의외로 블로그 자료가 많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다른 블로거 분들이 워낙 자세하게 소개해서 우리가 먹은 것만 소개해도 될 것 같다...ㅎㅎ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기마용병상 모형이 가게 앞에 놓여있다.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가격이 쎄다.

 

런치코스(Lunch Course)

A: 25,000원, B: 35,000원, C: 50,000원

 

디너코스(Dinner Course)

A: 40,000원, B: 50,000원, C: 70,000원, D: 90,000원

 

주방장 특선(Special Course)

A: 200,000원, B: 300,000원

스페셜 A에는 소주식 상어지느러미찜, 바닷가재, 불도장, 안심전복철판구이가

B에는 제비집 스프, 광동악어꼬리, 다금바리 생선찜이 추가된다.

 

그중 만만한(?) B코스 (50,000원/1인)를 주문했다.

기본 세팅이다.

볶은 땅콩, 무오이초절임, 짜사이가 기본 반찬이다.

따뜻한 쟈스민차가 준비되어있다.

땅콩정도가 다른 곳보다 고소한 정도였다. 나머지는 비슷...

다른 블로그에 소개된 몽중헌이 새겨진 물수건은 없었다.

8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테이블에 6명이 앉으니 여유가 있다.

 

처음 나온 세가지 냉채

B코스는 세가지인데 네가지가 나왔다.

해파리, 오향장육, 새우, 송화단(삭힌 오리알) 냉채가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송화단은 피단이라고도 불린다.

단백하고 시원한 맛이 깔끔하다.

 

딤섬이 두개 나왔다.

주황색이 하교(鰕餃)다. Shrimp Dumpling 새우와 해산물로 만들었다.

녹색이 파채교 Shrimp and Spinach Dumpling다. 시금치와 새우로 만들어졌다.

구채교(부추와 새우)라는 분도 있는데 메뉴에는 파채교가 맞는데 나도 헷갈린다.

딤섬은 역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게살 샥스핀 스프

역시 게살스프보다 한수위다. 조금 텁텁할 수 있는 게살스프에 쫄깃하게 샥스핀이 잘 녹아들었다.

 

광동식 전가복

전가복은 해삼과 해산물 요리를 말하는데 소스의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웠다.

 

새우 칠리

평범하게 무난한 맛이었다.

 

자연송이 아스파라거스 볶음

자연송이라도 냉동은 어쩔 수 없나보다 제철 송이에 비해 향이 약하다. 아스파라거스는 싱싱했다. ㅎㅎ

 

쇠고기 탕수육

마지막 요리이기도 했지만 가장 실망스러웠다.

중국요리중에 짜장면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탕수육, 왠만해서는 감동을 주기 어려운 요리다. 조금 특색있게 조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쇠고기도 딱딱한 편이고...ㅠㅠ

 

해물죽

식사는 다섯가지중에서 고를 수 있다.

짬뽕, 짜장, 해물죽, 닭죽, 송화단죽

가장 비싼 해물죽을 골랐다. ㅎㅎ

사실 이쯤되면 배가 엄청 부르다.

중식코스의 포만감은 어쩔 수 없다...후회해도 때는 늦다.

 

녹차

차는 커피(원두), 홍차, 녹차가 준비된다.

지마구(支麻球)

찹쌀을 튀겨서 깨를 입힌 것이다.

마지막 입가심 먹거리인데 다른 곳과 차별성은 없다.

중국식재료상에서 납품하는것을 쓴건 아닌지...

차라리 제철과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홍콩식 딤섬 32종과 십여종의 콘지(죽)

꽃게튀김 등 매운 후난요리

고급불도장, 악어꼬리 요리 및 두꺼비 부레로 만든 하마유 등 최고급 광둥요리로 유명한 '몽중헌'

 

가격대비 훌륭한 만족도를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딤섬은 아주 훌륭하다.

이곳에 온다면 입맛에 맞는 딤섬을 몇개 먹고, 식사를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평균 3개에 7천원정도의 가격이다.

중국 광저우영빈관호텔 딤섬 총주방장출신이 딤섬을 책임지고 있단다...

딤섬이 만들어지는 주방이다.

 

단 서빙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손님이 많았다지만 벨을 눌러도 한번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중간중간 서빙이 끊겨보신적이 있는가?

애꿎은 땅콩과 짜사이만 축내고,

온도를 유지하는 포차는 보기 좋고 따뜻하기는 한데 몇잔 따르면 없어 계속 갖다달라기가 민망할 정도 였다.

룸에는 전담하는 서빙인원이 있어야하는데 너무 민망할 정도로 서빙이 끊겨서 화가 날 지경이였다.

 

서빙하는 종업원들 역시 교육이 부족해 보였다.

접시를 치우고, 나르는 기본적인 것들 역시 어설펐다.

치파오 차림의 언니들은 웃기는하는데 웬지모르게 표정이 굳어있다.

아무리 음식이 뛰어나도 기본적인 서빙과 친절이 뒷받침되지않는다면 고급레스토랑이라 부르기 어렵다.

 

'타니' 등 유명레스토랑의 성공을 거둔 사장님이 차린 곳이라는 데

실망스럽다.

룸 내부의 독특한 실내장식과 등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0-6

전화 : 02-3446-7886

평가 : ★★

 

 

같은 골목라인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

 

어쨌든 영등포 촌놈들이 청담동에서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그런데 나오는 길에 보니 청담동이 예전과 같지않은 것 같다...ㅠㅠ

거리가 한산한 것이 왠지 활력을 잃은 것 같다.

주점 '안'앞에만해도 예전에는 골목에 차가 가득해서 걷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신사동 '가로수길'로 활력이 옮겨갔나? ㅎㅎ

 

후배들과의 유쾌한 저녁은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는 것 같다...^_^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전혀 비밀스럽지 않은 영화 시크릿(secret)

12월 5일 토요일

오전에 눈보라가 거세게 불어, 하던 운동을 중단해야했다.

부랴부랴 서울로 돌아온 오후...역시 바람이 심하게 불어 걷기도 힘들었다.

 

이럴 때 찾게 되는 곳은 역시 영화관이다.

뉴문, 닌자어쎄신, 시크릿이 눈에 들어왔다.

국산영화의 활성화를 위해 가능하면 국내영화를 먼저 선택했다.

 

솔직히 첫 번째 선택 이유는 감독이 맘에 들어서이다.

‘세븐데이즈(2007)’를 너무도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윤재구 감독의 역량을 믿고, 영화를 선택했다.

 

 

영화평을 보는 분들은 이 영화가 재미있는지, 재미없는지를 우선 궁금해 할 것 같다.

모든 영화를 다 보는 스타일이 아니면 영화선택을 위해서 인터넷 글을 찾으실테니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내 개인적 생각으론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전혀 비밀스럽지 않은 스릴러...

 

범인을 알고 보는 ‘유주얼서스펙트’랄까?

‘범죄의 재구성’, ‘세븐데이즈’, ‘추격자’를 어설프게 섞어놓은듯한 느낌은 뭘까?

 

출연배우들의 연기 역시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형사역의 차승원은 차라리 ‘홀리데이’의 최민수 같은 악질이 나을 뻔 했다.

자기를 죽이라고 사주한 마누라를 사랑으로 감싸는 남편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현실성이 떨어지면 감정이입이 잘 안되는 법이다.

 

 

김형사의 와이프 지연역의 송윤아는 존재감이 전혀 없다.

극적 긴장감도 없을뿐더러 추격씬에서마저 여유가 있다.

슬픔과 분노, 복수의 감정을 전혀 표현해내지 못했다.

 

또 다른 주요 축인 재칼역의 류승룡 역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한다.

조폭두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인 ‘코피 루왁(Kopi Luwak)'을 씹고 다니는 것도 어색하다.

인도네시아에서 사향고양이의 배설물로 만든다는 루왁커피 보다는 해바라기씨나 껌을 씹는 것이 더 어울렸을 것 같다.

특히 중요한 때 마다 사향고양이 소리를 내는 것은 더욱 더 웃겨보인다.

‘타짜’에서 소름돋을 정도의 연기력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아귀’역의 김윤석이 그리울 뿐이다.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인 석준역의 김인권 역시 어쩡쩡하게 처리된다.

해운대에서의 감초 역할을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

 

동료형사로서 주요 이야기 축을 맡을 뻔한 최형사역의 박원상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주요 이야기 축을 맡지 못한다.

왜 이야기 초반에 중요하게 등장했는지 조차 모르겠다.

 

역시 마약쟁이 경호역의 오정세 역시 연기의 카리스마를 느끼기 어려웠다.

정체성이 모호한 것 같다.

나약한 약쟁이도 아니면서 머리가 비상한 범인도 아닌...

 

영화평을 쓰다보니 너무 비판적으로 흐른 것 같다.

하지만 전문 영화평이 아닌 내 개인의 느낌이니 어쩔 수 없다...

 

영화 줄거리가 궁금한신 분이 있을지 몰라 간단하게 소개한다.

 

형사의 아내, 그녀가 남긴 살인의 흔적

모든 증거가 그녀를 지목한다!

악명 높은 조직의 2인자가 칼에 수 차례 찔린 채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현장에 출동한 성열(차승원)은 범인이 남긴 듯한 유리잔의 립스틱 자국과 떨어진 단추, 귀걸이 한쪽을 찾아내고 충격에 빠진다. 범인의 흔적들이 오늘 아침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송윤아)의 입술 색깔, 아내의 옷에 달려있던 단추, 아내의 귀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최형사의 눈을 피해 본능적으로 증거물을 모두 없애는 성열. 그는 사건 당일 찾아온 여자를 봤다고 증언하는 결정적 목격자마저 협박해 빼돌린다.

 

죽은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된 강력반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피해자의 친형이 바로 칠성회의악랄한 보스 재칼(류승룡)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재칼은 경찰을 비웃으며 직접 범인 사냥에 나설 것을 선언하고, 수사를 할수록 높아지는 아내의 살인 가능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성열은 재칼의 가담으로 인해 점점 궁지에 몰리게 된다. 하지만 아내는 사건 당일 알리바이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고, 급기야 성열은 또 한 명의 용의자인 전과 3범의 석준(김인권)을 범인으로 몰아 체포하기에 이른다.

 

아내의 살인 흔적을 은폐하기 위한 성열의 다급한 움직임은 그의 약점을 잡기 위해 혈안인 최형사의 시선을 끈다. 석준이 범인이 아님을 아는 재칼 역시 성열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압박 속에서 아내를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백방으로 뛰던 성열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결정적 증거물을 가지고 있으니 거래를 하자고 제안하는 의문의 목소리. 전화 속 목소리는 경찰과 재칼에게 범인의 얼굴이 지워진 사건 당일의 CCTV 테이프를 동시에 보내고, 자신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CCTV 속 얼굴을 공개하겠다며 성열을 협박 하는데…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작지만 큰 모임 동행(同行)의 시작...

2009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달 12월 첫째날...

 

작지만 의미있는 모임이 시작되었다.

 

동행(同行)

 

동행(同行)은

고전의 정신으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함께하자!

는 취지로 시작되었다.

 

능인 김계유선생을 중심으로 그동안 주역과 동양고전, 경전에 대한

공부모임을 해왔던 사람들이 우선 모였다.

2003년 9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고전연구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우리가 이 사회를 위하여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연구한바

우선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여 노인교육네트워크 사업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검토하게 되었다.

 

21세기 디지털정보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노령화시대에 접어드는

한국사회는 노인들의 일자리창출과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형편이다.

이는 우리 모두의 장래에 대해서 비전을 가지고 설계하는 미래준비의 일환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사회에는 노년의 자기관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전문교육이 필요하며, 평생 동안 갈고 닦아 온 각자의 전문성을

공유하는 노인교육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있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되었다.

이에 노인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노인교육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노인일자리 창출 및 사회안전망 구축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동행이라는 모임을 시작하였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공공영역에서의 서비스가 전무한 실정이다.

 

외국의 경우

- 일본은‘인생설계조언자’자격제도를 민간기관에 위탁,운영 중이며, 노조나 회사, 자치단체 및 공공기관 주관으로 퇴직예정자에 대한 생애설계 세미나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

 

- 미국은 One-Stop Service로 생애경력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CDF제도(Career Development Facilitator; 2000명) 도입.

 

동행의 사업분야는 다음과 같다.

1. 노년기 생애 재설계

2. 가정경영(건강,부부,자녀관계,재산관리)

3. 죽음을 대비하는 영적인 돌봄(spiritual caring)

4. 자원봉사 능력 개발

5. 일자리 창출과 경력관리

6. 자원봉사자교육(기본소양/전문분야)

 

- 2010년도 노인교육네트워크 사업을 통해, 고령자의 욕구, 생애경력, 제반 환경을 고려하여 퇴직에 따른 불안요인을 명확히 인식, 새로운 인생설계에 필요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고, 생애재설계 과정을 통해 제2 인생기를 자립적이고 주도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노인들의 정신적,정서적 안정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우선은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노인복지 사업을 우선 실시하지만

추후 한국사회의 소외계층을 두루 살피는 모임으로 커나가기를 바란다.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만 하던 중 첫발을 디디게 된

동행(同行)이라는 모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출발이 중요하다.

 

재정적으로 지원하시는 분, 정책적으로 지원하시는 분, 자원봉사로 지원하시는 분, 마음으로 지원하시는 분, 사정에 따라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뜻을 만들어 가는 모임이다.

 

자격제한은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가 가능하다.

뜻이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

당장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부담을 느낄 필요도 없다.

개별문의는 메일 : kang114@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