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영등포 촌놈들의 청담동 도전기, 최고의 딤섬 맛집 '몽중헌'

현재 주 생활공간이 여의도와 영등포 쪽이다 보니

영등포에 있으면 시골이고, 여의도는 읍내라는...

자조섞인 한탄을...^_^

 

사무실이 밀집한 이곳의 특성상 식당들 역시 사무적이고 딱딱한 편이다.

분위기있는 저녁보다는 점심위주의 메뉴가 발달한 지역이다.

 

맘먹고 편하게 술한잔 하자면 인근 홍대앞이나 신촌으로 진출해야하는 형편이다.

 

강남의 청담동...

왠지 서민들이 범접하기 어려운 동네 이름이다.

 

더구나 서울의 서남부에 살면서 강남을 넘어가기는 쉽지않다.

차가 많이 막히는 요즘 승용차를 이용하든, 지하철을 이용하든 1시간 이상이 걸린다.

1시간이면 천안을 내려가는 시간인데...ㅠㅠ

 

몇일전 후배들이 청담동 구경을 해보지 못했단다...

왠지 한번은 구경시켜줘야할 것 같은 의무감에 강남을 본거지로

활동하시는 선배에게 후원을 부탁했다.

 

기왕이면 요즘 딤섬으로 뜨는 차이나레스토랑 '몽중헌(夢中軒)'에서

저녁을 하자고 했더니 바로 예약을 하셨다...ㅎㅎ

탱큐다...

 

몽중헌은 지하철로는 7호선 청담역이 가장 가깝다.

9호선은 신논현, 3호선은 압구정역에서 택시를 이용해야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면 청담초등학교 정문앞이 찾기 가장 쉽다.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과 청담사거리 중간 지점에 있다.

골목라인으로 따지자면 퓨전주점 '안(安)'이 이어지는 길이다.

 

꿈속의 집이라는 몽중헌은 지난 8월에 오픈해서 몇달이 되지않았는데 의외로 블로그 자료가 많다.

가게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다른 블로거 분들이 워낙 자세하게 소개해서 우리가 먹은 것만 소개해도 될 것 같다...ㅎㅎ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기마용병상 모형이 가게 앞에 놓여있다.

 

위치가 위치이다 보니 가격이 쎄다.

 

런치코스(Lunch Course)

A: 25,000원, B: 35,000원, C: 50,000원

 

디너코스(Dinner Course)

A: 40,000원, B: 50,000원, C: 70,000원, D: 90,000원

 

주방장 특선(Special Course)

A: 200,000원, B: 300,000원

스페셜 A에는 소주식 상어지느러미찜, 바닷가재, 불도장, 안심전복철판구이가

B에는 제비집 스프, 광동악어꼬리, 다금바리 생선찜이 추가된다.

 

그중 만만한(?) B코스 (50,000원/1인)를 주문했다.

기본 세팅이다.

볶은 땅콩, 무오이초절임, 짜사이가 기본 반찬이다.

따뜻한 쟈스민차가 준비되어있다.

땅콩정도가 다른 곳보다 고소한 정도였다. 나머지는 비슷...

다른 블로그에 소개된 몽중헌이 새겨진 물수건은 없었다.

8명이 앉을 수 있는 원형테이블에 6명이 앉으니 여유가 있다.

 

처음 나온 세가지 냉채

B코스는 세가지인데 네가지가 나왔다.

해파리, 오향장육, 새우, 송화단(삭힌 오리알) 냉채가 에피타이저로 나왔다. 송화단은 피단이라고도 불린다.

단백하고 시원한 맛이 깔끔하다.

 

딤섬이 두개 나왔다.

주황색이 하교(鰕餃)다. Shrimp Dumpling 새우와 해산물로 만들었다.

녹색이 파채교 Shrimp and Spinach Dumpling다. 시금치와 새우로 만들어졌다.

구채교(부추와 새우)라는 분도 있는데 메뉴에는 파채교가 맞는데 나도 헷갈린다.

딤섬은 역시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게살 샥스핀 스프

역시 게살스프보다 한수위다. 조금 텁텁할 수 있는 게살스프에 쫄깃하게 샥스핀이 잘 녹아들었다.

 

광동식 전가복

전가복은 해삼과 해산물 요리를 말하는데 소스의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웠다.

 

새우 칠리

평범하게 무난한 맛이었다.

 

자연송이 아스파라거스 볶음

자연송이라도 냉동은 어쩔 수 없나보다 제철 송이에 비해 향이 약하다. 아스파라거스는 싱싱했다. ㅎㅎ

 

쇠고기 탕수육

마지막 요리이기도 했지만 가장 실망스러웠다.

중국요리중에 짜장면과 함께 가장 사랑받는 탕수육, 왠만해서는 감동을 주기 어려운 요리다. 조금 특색있게 조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쇠고기도 딱딱한 편이고...ㅠㅠ

 

해물죽

식사는 다섯가지중에서 고를 수 있다.

짬뽕, 짜장, 해물죽, 닭죽, 송화단죽

가장 비싼 해물죽을 골랐다. ㅎㅎ

사실 이쯤되면 배가 엄청 부르다.

중식코스의 포만감은 어쩔 수 없다...후회해도 때는 늦다.

 

녹차

차는 커피(원두), 홍차, 녹차가 준비된다.

지마구(支麻球)

찹쌀을 튀겨서 깨를 입힌 것이다.

마지막 입가심 먹거리인데 다른 곳과 차별성은 없다.

중국식재료상에서 납품하는것을 쓴건 아닌지...

차라리 제철과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홍콩식 딤섬 32종과 십여종의 콘지(죽)

꽃게튀김 등 매운 후난요리

고급불도장, 악어꼬리 요리 및 두꺼비 부레로 만든 하마유 등 최고급 광둥요리로 유명한 '몽중헌'

 

가격대비 훌륭한 만족도를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특히 딤섬은 아주 훌륭하다.

이곳에 온다면 입맛에 맞는 딤섬을 몇개 먹고, 식사를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평균 3개에 7천원정도의 가격이다.

중국 광저우영빈관호텔 딤섬 총주방장출신이 딤섬을 책임지고 있단다...

딤섬이 만들어지는 주방이다.

 

단 서빙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아무리 손님이 많았다지만 벨을 눌러도 한번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중간중간 서빙이 끊겨보신적이 있는가?

애꿎은 땅콩과 짜사이만 축내고,

온도를 유지하는 포차는 보기 좋고 따뜻하기는 한데 몇잔 따르면 없어 계속 갖다달라기가 민망할 정도 였다.

룸에는 전담하는 서빙인원이 있어야하는데 너무 민망할 정도로 서빙이 끊겨서 화가 날 지경이였다.

 

서빙하는 종업원들 역시 교육이 부족해 보였다.

접시를 치우고, 나르는 기본적인 것들 역시 어설펐다.

치파오 차림의 언니들은 웃기는하는데 웬지모르게 표정이 굳어있다.

아무리 음식이 뛰어나도 기본적인 서빙과 친절이 뒷받침되지않는다면 고급레스토랑이라 부르기 어렵다.

 

'타니' 등 유명레스토랑의 성공을 거둔 사장님이 차린 곳이라는 데

실망스럽다.

룸 내부의 독특한 실내장식과 등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00-6

전화 : 02-3446-7886

평가 : ★★

 

 

같은 골목라인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

 

어쨌든 영등포 촌놈들이 청담동에서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그런데 나오는 길에 보니 청담동이 예전과 같지않은 것 같다...ㅠㅠ

거리가 한산한 것이 왠지 활력을 잃은 것 같다.

주점 '안'앞에만해도 예전에는 골목에 차가 가득해서 걷기가 힘들

정도였는데...

신사동 '가로수길'로 활력이 옮겨갔나? ㅎㅎ

 

후배들과의 유쾌한 저녁은 장소가 어디든 상관없는 것 같다...^_^

댓글 10개:

  1. 딤섬 먹음직해 보이네요...



    베이징의 융허궁 근처의 진딩쉬엔(금정헌)에서 맛 본 딤섬도 아주 맛이 좋았던 기억이네요..



    가격은 좀 높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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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가격이 상당히 비싸네요. 물론 자리세가 있겠지만....

    그리고 딤섬이라면 접시당 가격이 있어서 요리를 골라 먹는 재미가 있고

    차는 무한대로 계속 주전자에 리필해 주던데

    여긴 고급스런 중국 요리집 같아요.

    서민들이 즐기는 딤섬집이 아니고...^^

    저희 어머니 홍콩 오셔서 딤섬집 갔을때 5명이 실컷 먹고 4만원도 안나왔었어요. 물론 상어 지느러미, 제비집 같은 고급요리는 안먹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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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ㅎㅎㅎ 영등포가 시골이면 여기 경기도 안산은... ㅎㅎ^^

    즐거운 시간 갖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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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허걱... 읽다가 200,000원 300,000원... 평생 가슴이 콩닥거려 못먹어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맛있는 딤섬은 언제라도 먹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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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otomovie - 2009/12/10 11:52
    역시 본토에서 맛 보신 기억이 오래 가시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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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Phoebe - 2009/12/10 12:27
    홍콩 역시 요리의 천국이라는데, 다양한 딤섬을 언젠가는 한번 즐겨보고 싶습니다...ㅎㅎ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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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하수 - 2009/12/10 13:40
    하수님이 안산에 계시는군요. ㅎㅎ

    바다도 가깝고, 먹거리도 많은 정겨운 동네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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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홍천댁이윤영 - 2009/12/10 13:47
    서민들이 먹기는 힘들지요,

    홍천댁님은 내년에 돈 많이 버셔서 보란듯이 한번 즐겨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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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부추를 중국어로 韭菜[jiǔ cài] 라고 한다니 '구채교'가 아닌가 싶습니다.



    딤섬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3개에 7천원. 청담동이니 자릿세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딤섬이 그 가격이라니...고개를 흔들고 있는 저는 역시 소시민, 촌놈이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맛있는 음식 구경은 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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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행복한 자유인 - 2009/12/11 00:54
    부추였는지, 시금치였는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즐거운 주말 잘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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