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5일 일요일

힘든 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

온누리에 축복이 가득한 성탄, 연말 기간...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시간이지만...

이런 때 일수록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있게 마련이다.

때론 가슴 따뜻한 노래가 힘이 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찾아낸 따뜻한 노래 한곡을 같이 나누고 싶다.

가사 내용 또한 갈길 잃은 분들에게 와닿는 감동적 이야기...


THE SHOW / Kerris Dorsey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예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죠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Slow it down
속도를 늦춰요

Make it stop
그리고 멈춰요

Or else my heart is going to pop
안그러면 내 심장이 터져버릴거예요

‘cuz it’s too much
왜냐하면 너무나

Yeah, it’s a lot to be something I’m not
그래요 그건 너무 내가 아닌 게 되잖아요

I’m a fool
난 바보예요

Out of love
사랑에서

‘cuz I just can’t get enough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에요

I’m just a little bit caught in the middle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Life is a maze and love is a riddle
인생은 미로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아요

I don’t know where to go I can’t do it alone I've tried
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시도는 해봤지만

And I don’t know why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I a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난 한순간에 길을 잃은 작은 소녀일 뿐이예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두려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알아낼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그게 나를 힘들게해요 알아요

I’ve got to let it go
그냥 놔두려고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The sun is hot in the sky
하늘의 태양은 뜨거워요

Just like a giant spotlight
마치 큰 스포트라이트처럼

The people follow the sign
사람들은 표지판을 따라가죠

And synchronize in time
동시에 말이죠

It’s a joke
이건 우스운 일이예요

Nobody knows they’ve got a ticket to that show
아무도 모르죠 그들이 그쇼(인생)의 티켓을 가졌단걸요

Yeah
예....

dum de dum dudum de dum

Just enjoy the show
그냥 인생을 즐겨요

I want my money back
내 시간을 돌리고 싶어요

Just enjoy the show
그래 그냥 인생을 즐겨요

머니볼(Moneyball, 2011) OST

진로를 고민하는 아빠 브래드피트를 위해 불러주는 딸의 감동적인 응원가...

큰 연봉을 받고 '보스톤 레드삭스'로 옮기느냐, 그냥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남느냐 하는 문제라 상황이 절실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표지판을 따라가죠
동시에 말이죠
이건 우스운 일이예요
아무도 모르죠 그들이 그쇼(인생)의 티켓을 가졌단걸요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에요
그냥 놔두려고 해요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겠죠

자기 자신도 모르게 길을 가다보면 때론 길을 잃기도 합니다.
너무 힘들어 하지말고, 인생의 쇼를 다시 만들어 보세요~ ^_^





딸의 응원가라 찡한 느낌이...
가사내용을 살펴보니 더욱~

박찬호 선수가 한창 활약할 때 유난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약했던 기억이 나는군요...ㅎㅎ

78년생 호주출신 Lenka 의오리지널 곡도 올려 놓습니다.

2009년에 크게 히트했죠.

호주출신으로는 올리비아뉴톤존 이후 최고의 발라드 여신 출현인가요?


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울 때면 존레논을...


"엄마, 배고파 밥줘~~"

대문을 박차고 들어서면서 외치면,
저만치서 빙긋이 미소를 머금고,

"어여 와라"

찬밥에 상추싸서,
양념쌈장 한 수저.



상추의 토속적인 쌉싸름한 진액...
이제는 맛 볼 수가 없네.
아무리 비싼 유기농 할애비를 찾아봐도 옛날 그 맛이 안난다.
추억의 맛이 가미되었다지만 그 맛이 있는데...
상추 종자가 달라진 모양이다.

맛을 찾아서 떠나고 싶다.
식객에서 처럼...

방과후 집에 들어서면 항상 그 자리에서 반갑게 맞아 주는 엄마...
정서적으로 최고의 안정을 가져다 준 것 같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누구에게나 엄마의 존재는 특별하다.
존재만으로 의미를 갖는 엄마, 어머니...

군대에서의 온갖 기합과 구타에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하면 주루룩 눈을 타고 내리는...

지금은 없어진 우정의 무대에서 자기 어머니가 아닌데도 우루루 나와서 외치는 "어머니"

엄마가 안계셨거나, 아픔이 있었을 경우 더 애절한...
애인과의 사랑과는 다른, 어쩌면 종교의 사랑과 같은...
조건 없는 사랑이 느껴지기 때문에...

고리키는 어머니를 이렇게 예찬했다.
'삼가 어머니 앞에 머리를 숙여라. 어머니는 모세와 마호메트를 낳았으며 예수를 낳았다. 위대한 자식들은 모두가 어머니의 자식이며 어머니의 젖으로 성장했다. 역사가 자랑거리로 삼는 사람들, 그들을 낳은 분은 모두가 어머니인 것이다.'

그러나 모든 어머니가 위대한 자식을 낳는 건 아니다.
역사에 남는 위대한 인물이란 가뭄에 콩 나듯 출현하는 거니까.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하나님도 한꺼번에 모든 곳에 계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인간에게 어머니를 주신 것이다.'

Mother, you had me, but I never had you
I wanted you, you didn't want me
So I, I just got to tell you
Goodbye, goodbye
어머니, 나를 낳아주셨지만, 나는 사랑을 받지 못했어요
나는 당신과 같이 있기를 원했지만, 당신은 나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래 이제는 말할께요
떠나세요, 안녕히...
 
Father, you left me, but I never left you
I needed you, you didn't need me
So I, I just got to tell you
Goodbye, goodbye
아버지, 나를 떠나셨지만, 나는 잊은 적이 없어요
나는 당신을 필요로 했지만, 당신은 나를 필요치 않았어요.
그래 이제는 말할께요
떠나세요, 안녕히...
 
Children, don't do what I have done
I couldn't walk and I tried to run
So I, I just got to tell you
Goodbye, goodbye
얘야. 내가 살아온 것처럼 살지는 말아라.
난 앞으로 나갈 수도 없어 가출을 시도했지
그래 이제는 말할께
잘있어, 안녕히...
 
Mama don't go
Daddy come home x9
엄마. 가지마세요.
아빠. 돌아오세요.
 
"Mother"  sung by John Lennon


존 레논에게 아버지의 부재와 어머니의 죽음은 가장 큰 고통이었다.
장례식 종소리를 연상케하는 도입부에 이어지는 마더~
심장을 울린다.

후렴구의 목소리는 애절하다 못해 가슴이 찢어진다.

모성결핍, 부성부재...
영화 국가대표가 감동을 주는 이유 중 하나다.

모든 사회문제의 출발점 이기도 하고...

지금은 좋은 일 많이하는 가수 김장훈도 어린 시절 이 노랠 들으며 위기를 넘겼다고 한다.
 
가을, 문득 엄마가 그리워질 때면 존레논의 마더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도 괜찮다...





* 2009년 가을에 썼던 글에 노래를 찾아서 첨부...

2011년 9월 22일 목요일

조관우는 비지스(Bee Gees)가 답이다

'나는 가수다'를 보면 안쓰러운 가수가 한 명있다.

조관우...

개성있는 음색과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다양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순위경쟁 프로그램의 특성과 본인의 성격이 작용해서 다소 소심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는데...


본인의 압박감이 심한 것 같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노래선곡과 창법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은데,
괜히 진성으로 불러서 순위가 하위권으로 처졌다는 자책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

진성이든 가성이든 본인이 더 적극적으로 즐기면서 노래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달의 몰락'에서 보여준 비지스 스타일의 편곡은 앞으로도 본인에게 중요한 변신 키워드다.

영국에서 출생하고, 호주로 이민갔다 다시 영국과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남성 3인조 형제그룹 '비지스(Bee Gees)'

1960년대 비지스(Bee Gees)는 진성으로 주옥 같은 곡을 만들었다.
'I stared a Joke'
'Massachusetts'
'Holiday'
'Don't forget to remember me' 등등

'I stared a Joke'

'Massachusetts'



70년대 넘어 오면서 그룹이 잠시 해체되고, 각자 솔로와 듀엣으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디스코 그룹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이때부터 가성으로 노래를 시작하는데...

초기에는 기존 팬들의 엄청난 항의에 시달려야 했지만
'Jive talkin', 'You shoud be dancing'의 히트와

존트라볼트의 데뷰작 영화 'Saturday night fever'에 삽입곡들이 큰 히트를 하면서 이내 항의는 환호성으로 바뀌었다.

신나는 디스코(Disco) 곡
'Night fever'
'Stayin' Alive' 
가성으로 부른 발라드
'More than a woman'
'How deep is your love' 까지

'Tragedy'


'Too much heaven'


진성과 가성을 오가면 발라드와 댄스를 두루 섭렵한 비지스를 롤모델로 삼으면
여러가지 좋은 편곡들이 나올 것 같다.

'한국의 파리넬리'로 불리기 보다는 '한국의 비지스'로 불리는게 더 낫지않을 까?

아! 그리고 한가지 화음을 보탤 멤버가 필요한데...

화제성 있는 인물들을 모시면 좋을 것 같다.

팝페라의 귀공자 임형주,

또는 한때 세계적 팝페라 가수였던 키메라를 섭외 해보는 모험을 해보는 것도...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것 같은데...^_^

2011년 9월 20일 화요일

최동원과 밥그릇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강직하거나 재주가 너무 뛰어나거나, 조직에서 튀면 남의 미움을 받는다는 말이다.

한국야구의 전설 최동원 선수를 떠나보내고 몇일을 먹먹하게 지냈다.

야구는 한국시리즈, 축구는 월드컵 정도에 관심을 갖는 수준의 스포츠팬이지만,

최동원선수의 운명은 한명의 스포츠스타 죽음 이상의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내가 가진 것이 많거나 권력을 쥐고 있을 땐 주변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어려운 사람을 돌보기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달콤한 성취에 취해서 즐기기 바쁘니까...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공헌' 이라는 말은 참으로 무색하다.
대기업에서 간혹 재산을 헌납한다는 언론기사는 많이 나오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별로 없다.
홍보하기 좋아하는 그룹 홍보실에서 잘하는 일을 홍보 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ㅎㅎ

발표만 무성한 사회...

불우한 선수들을 돕기위해 상조회 비슷하게 출발한 선수협 활동...
3당 합당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YS의 텃밭인 부산서구에서의 출마...

세상은 모난 돌의 출현을 용납하지 않았다.

자신의 모든 것인 야구계와 지역에서의 왕따...
의도적이든 아니든 동조자로 전락한 일반인들...

작금의 여러가지 상황과 맞물려 한국사회를 되돌아 보게 한다.

사람들은 변화와 개혁을 얘기하지만 나만은 예외 이기를 원한다.

사람들은 알고있다.
교사에게 촌지를 주는 것이 얼마나 나쁜가를...
내 아이를 특별히 봐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는 것은 다른 피해학생을 낳는다는 것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일할 당시 촌지근절 운동을 시작하다 멈춘적이 있다.

나 역시 학창시절 촌지의 피해를 2번이나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 피해를 잘 알고 있었다.
어린 마음에 그 상처는 상당히 컸다.

고입 연합고사가 치뤄지던 중3 시절이다...
담임은 학부모를 상대로 상급학교 진학을 상담하는데, 교무실에서 항상 서랍을 열어 놓고 상담을 진행했다.
면담일에 촌지를 고민하던 어머니가 빈손으로 학교방문을 하고 온 다음날
나는 아침에 신문을 봤다는 이유로 전교 복도를 오리걸음으로 걸어야 했다.

학부모 상담이나 교육단체와 회의를 할 때도 촌지는 교육의 핵심문제로 거론되는 주제였고,
당연히 학부모와 대다수 교사들의 환영이 있을줄 알았다.

그러나...

엄청난 교사들의 반발만이 있었다.
선량한 대다수의 교사들을 도둑으로 모느냐고...

물론 선량한 대다수의 선생님들을 모욕할 생각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뜻은 이미 왜곡되고...
학부모 역시 부담스러워했다.
내 아이에게 영향이 미칠 것을 두려워 하며...
하나, 둘 발을 빼기 시작했다...

최동원 선수의 선수협 활동이 취지와 무관하게 구단의 반발을 불러오고,
동참했던 선수들도 하나둘씩 발을 빼고...
외로웠을 거다.
아주 많이...

항상 '최고'였던 최동원선수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거듭했던 무리의 후유증,
그리고 팍팍했던 시대와 충돌하며 밀려가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은 새로운 스타에 열광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너무 쉽게 잊혀져 갔다.

게 한 마리를 항아리에 넣으면 항아리 밖으로 잘 나오지만 여러 마리를 넣으면 서로 발을 물고 늘어져 한 마리도 못나온다고 한다.
마치 게처럼 서로 물고 늘어지는 습성이 우리 사회, 조직에 만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남이 대신해주기 바라면서, 나서면 호응하고 응원하지는 못할 망정...
무시하고, 끌어내리는 형태가 지속되서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전관예우는 법조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부처 공무원 조직에도 만연해 있다.

공직자로서 정년퇴직을 하면 공무원 연금을 가지고 새로운 제2인생을 사는게 아니다.
산하기관, 공기업, 아니면 협회에 취직을 해야한다.
그동안의 인맥을 활용해서 몇년간 돈을 벌어야한다.
그러니 공기업, 관련 기업들이 변할 수가 없다.
뒤를 봐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후배들도 선배들을 예우한다.
자기도 나중에 그 자리에 가야할 미래 이므로...
갈 자리에 연연하는한 개혁은 할 수 없다.

한전 정전사태, 저축은행 사태 원인의 출발점이 여기에 있다면 과언인가?

사람들은 알고있다.
학교에서의 크고작은 비리를...
몸소 하나둘씩은 겪어봤다.
수학여행 비리부터, 친인척만의 족벌재단 운영의 비리 등
그래서 사립학교법을 만들자고 했다.
외부에서 한사람이라도 공익이사를 들여보내자고...
투명하게 학교운영의 출발점으로 삼자고...

그러나 밥그릇과 관련된 사학재단은 사생결단으로 막아서고...
피해는 알지만 다수의 국민은 침묵하고...

밥그릇과 관련된 프로구단들은 선수협을 아직도 무력화 시키려고 하고...
대다수의 선수들은 눈치보기에 급급하고...
팬들은 무관심하고...

밥그릇과 관련해 민감한 언론재벌 등은 죽기살기로 미디어법을 통과 시키고...

당장 이해가 걸려있는 잘 차려진 밥그릇을 가진 기득권 집단은 조금도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
잘차려진 밥그릇을 배고픈 사람들에게도 나눠주자며 기득권을 향해 외친

 최동원선수...

그가 또하나의 모난 돌로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의 정신은 충분히 존경 받아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모난 돌들이 출현하고, 그만큼 사회는 아름다워질테니까...

2011년 9월 7일 수요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누군가를 검증하기란 무척 어렵다.
또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는 쉬워도 내 자신이 엄격하기는 어렵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와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에서 먼저 검증절차를 걸치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과정에서 탈락하고 만다.

격변의 세월을 살아 오면서 어떻게 때를 안묻혔겠느냐는 논리로 방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와중에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들도 있다.

문제는 일제시대를 비롯해서 그동안 때를 묻히며 살아 오신 분들이 성공하고,
사회적 권위와 이권을 누려왔다는거다.
검증이라는 절차가 생략된 채로...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내가 보기엔 쿨하고 멋있다.

그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했든 안했든...

그런 결론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아쉬운 한가지는 많은 분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욕하는 문화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고하고, 존경 받던 학자도 검증의 잣대를 들이밀면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처럼...

국무총리나 장관 하려다가 망신 당할게 두려워 피하는 지도층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떳떳하면 두려울게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정치인 중에도 검증을 하면 오히려 쓸만한 사람들이 있다.
도매금으로 욕하고 넘기기에는 아까운 분들을 무대로 올려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무대에 올리지도 않고 지레 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지저분한 곳, 쓰레기장, 진흙탕에 놀지 말고, 고고하고 순수하게 자리를 지키라고?

손석희 교수가 '소는 누가 키우냐고' 정치권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다들 정치를 혐오하면 '정치는 누가 키우나?'...

공자님도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리가 필요했고, 관직을 줄 나라를 찾기 위해 전국을 유랑하셨다.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음모론으로 보면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오지 마라'는 강적의 출현을 두려워 하는 정치권의 담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더러운 곳에서는 우리가 놀면서 권력을 누릴테니 깨끗한 니들은 근처에도 오지 말라는...

누군가는 진흙탕에 발을 딛고 청소를 해야 거리가 깨끗해지는 법이다.
장마진 한강변  뻘밭을 그냥 두면 말라서 악취가 진동한다.
장화 신고 들어가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상쾌한 한강변을 맞이할 수 있는 법이다.

2011년 9월 3일 토요일

서울시장, 개나 소나 다 나와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설로 연일 시끄럽다.

차별없는 아이들 급식 문제로 시장직을 걸고 눈물을 흘린 전임시장으로 인해 판은 벌어졌고,

자천타천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러 명이 거론 되다보니, 트위터나 언론의 첫번째 반응이 개나 소나 욕심을 내냐는 반응이다.

은근 미소짓던 민주당은 자제와 신중 얘기부터 나오기 시작하고...

다소 밀린다고 생각한 한나라당은 25%면 승리했다는 해괴한 논리로 해볼만하다고 덤비고...

민주당에선 한명숙, 김한길, 천정배, 전병헌, 박영선, 이계안, 이인영, 신계륜, 원혜영, 추미애 등등...

한나라당에선 나경원, 원희룡, 홍준표, 맹형규, 유인촌, 김황식, 정두언 등등...이 아직까지는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후보자 이름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할 무렵 안철수, 박원순의 이름이 등장하고...

'나만 후보다'...

안철수

내년 대선후보로도 거론되던 이름...

여야간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바빠지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그러면 자의든 타의든 이름이 거론되던 후보들은 개나 소나 일까?

한번 따져보자...

사람들은 종종 정치의 중요성을 잊어버린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냥 진흙탕이라고 생각하고 조롱하기 일쑤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우리의 세금을 배분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서울시장은 행정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를 같이 해야 된다.

정치를 하기 아까운 사람이라고?

누군가는 정치를 해야 사회가 돌아간다.

이 사회는 깨끗한 사람만 사는 곳이 아니다.

각종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고, 조율하면서 큰배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정치 지도자다.

국회의원 3~4선을 할 정도면 그가 걸어온 경륜과 지도력이 있다.

식상한 올드보이라고 치부하기 전에 그가 말하는 주의.주장을 한번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식상한 오래된 정치인 보다는 참신한 전문가 이미지가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유권자 호응이 좋을 수 밖에 없다. 참신해 보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이미 이미지 정치에 몰두한 전임시장 한 사람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참신한 이미지에 앞서 과연 누가 살기좋은 서울,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정책과 능력을 먼저 철저히 검증 할 필요가 있다.

한때 '보즐레누보'라고 그해 생산된 햇 포도로 담근 와인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와인은 수확이 좋은 포도로 오래  잘 숙성시킨 것이 최상품인데...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던 시절 이야기다.

한국시리즈나 월드시리즈나 와일드 카드로 올라온 팀이 종종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다.
그럴때 사람들은 기존 리그 1~2위 팀의 대결 보다 훨씬 더 열광 하기도 한다. ㅎㅎ

하여튼

내년 대선도 그렇지만 무상급식문제로 치루게 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복지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다.

민주당이 말하는 보편적복지...
한나라당이 말하는 선별적복지...

퍼주기냐, 포퓰리즘이냐 말만 많지 실체가 없다.

내용을 아는 사람들이 없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 각 당에서도 내용을 다듬지 못한 수준이다.
국회의원들도 띄엄띄엄이다.

5년간 나라의 미래를 이끌 대선을 코앞에 두고 치뤄지는 수도서울의 수장을 뽑는 선거는 이런 복지정책을 가다듬을 좋은 기회다.

그런데 지금 논의되는 것은 어떻게 이기느냐만이 판친다.

어떻게해야 한나라당을 이기느냐?
어떻게 해야 야권을 무력화 시키느냐?

국민들이 여권지지, 야권지지 딱 둘로만 갈라져 있는가...

표 계산만 분주한 정치권, 바람직하지 않다.

각당은 승리를 위해 출마자들을 자제 시키지 마라.

그만큼 본인은 자신이 있어 출마 결심을 굳히는거다.

그러면 출마의 변과 정책공약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경선을 붙일 필요가 있다.
이후에 자연스럽게 후보는 정리가 된다.

미리 출마를 만류하면서 밀실공천을 시도 하는 것은 여야 어느 정당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떳떳하게 출마선언하고, 출사표를 던져라...

개나 소나 다 나와도 된다.

제갈공명의 출사표와 같은 명문장을 만들고, 공약을 다듬어라...

그런 후보들 간에 경선을 하든, 전략공천을 하든 각 당의 사정에 맞춰서하라...

다른 당을 이기는 후보가 아닌 국가의 미래, 서울의 발전을 가져올 후보를 만들어라...

그러면 서울시민들이 정책과 비전을 보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다.


참조 : 적어도 거론되는 사람들의 얼굴과 이름은 알고있자

< 민 주 당 >

                                                                           한명숙


김한길


천정배


원혜영


박영선


전병헌

신계륜


이계안


추미애

이인영


< 한 나 라 당 >


나경원


원희룡


정두언


홍준표


맹형규


김황식


유인촌


< 무 소 속 >


안철수


박원순


간단한 약력과 장단점을 쓰려고 했더니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오늘은 여기까지...^_^



2011년 7월 3일 일요일

자연의 소리

한 때 음악을 심하게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찾아서 듣는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최신곡 정도는 같이 듣는 편이다.

'나는 가수다'도 열심히 보고...

장마철임에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토요일 산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산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등산시에 지켜야할 예절이 많이 필요해지는 것 같다.

그 넓은 산속에서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은 정체현상이 발생한다.
그러면 먼저 가려고 옆으로 밀치고 나오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다.
서로 잘잘못과 양보를 따지면서 지나가기 일쑤다.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약간 이상한 바위를 굳이 오르는 분들이 있다.
그런 곳은 대부분 자리를 잡고 식사나 휴식을 취하는 분들이 많은데, 꼭 그곳으로 지나가는 분들이 있다.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으면 비켜서 지나가는게 정상 아닌가?
자기가 다니던 길이니 비키라는 식이다.

아이들하고 같이 산행을 하다보면, 꼭 밀치고 지나가는 분들이 계시다.
급하면 피해가면 되는데, 왜 꼭 밀치고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다행히 흡연을 하거나 취사를 하는 분들은 거의 없어진 것 같다.

한가지 꼭 없어져야 할게 있는데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이 있다.

산에서 라디오를 듣거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다니는 분들이다.

산에 오르면서 들리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바람이 나뭇잎을 희롱하는 소리가 얼마나 좋은가...

이러한 자연의 소리를 망치는 라디오 소리는 뭔가...
정 듣고 싶으면 이어폰으로 혼자 듣던가 해야지...

이런 시끄러운 소리들을 들을 때 마다 정말 화가 많이 난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자연의 소리를 만끽하고자 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버스나 지하철에서 소리를 크게하고 음악을 듣는 것 보다 더 나쁜 행동 같은데...
많은 분들이 아직 못 깨닫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자연을 찾을 때는  소리는 잠시 꺼 두셔도 됩니다
그러면 자연의 소리가 다가옵니다...^_^

2011년 6월 21일 화요일

자연을 벗 삼아

자연의 품안에 안겨서

.....

다른 사람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두 발로 우뚝 선다.

높이 오르고 싶다면 자신의 두 발을 사용하라!

-니체(Max Nitze, 1844~1900)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의 두발로...

어려운 봉우리는 우회도 하면서...

포기하고 뒤돌아 가지만 말자...

'최악'은 그리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어려운 시절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나의 최고의 시절은 항상 다음 시절이다.

어제 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향해 '지금보다 더' 노력을...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기에는 아직 젊고, 할일이 많다.


산은 어느 산을 가더라도 아름답고 위엄이 있다.


산은 에너지를 회복시키고 몸을 재충전시켜 준다.

마음을 활짝 열고 진정으로 바라보면

나 자신 문득 산이 된다.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 고이 들어 앉는다.

2011년 6월 6일 월요일

바위 타는 재미가 쏠쏠한 관악산 문원폭포-육봉

북한산 능선들을 어느정도 타고나니, 이제는 관악산에 자주 오르게 된다.

관악산은 웅장함은 북한산에 뒤지지만 기암괴석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또한 암벽은 아니더라도, 아니 암벽 옆으로 바위 타는 것을 즐길만한 코스가 몇군데 있다.

이번 주 코스는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시작해서 문원폭포~육봉~안양 종합운동장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다.

릿지에 재미는 붙여가고, 암벽은 배우기 전인 요즘이 조심할 시기라는데...ㅎㅎ

4호선 정부종합청사역 7번 출구로 나가면 종합청사가 나온다.
오전 10시경에 도착


출구로 나가면 안내판이 있다.
청사 앞 공터에는 아마추어 야구인 동호인들이 장사진이다.
출입구를 약속장소로 많이들 이용하는데...파울볼을 조심해야할듯...

청사를 바라보고 좌측 담장을 끼고 돌면 기술표준원 뒷길이 나온다.


2월, 11월, 12월에는 입산통제기간이 있다.

경고문도 있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다. 우회길도 있고...


기술표준원 뒤, 만남의 광장

올라갈 곳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본격적인 산행 시작...

 각세도를 창립한 리선평도조의 성묘와 오래된 나무사랑 표지판을 지나고...




















어렵지 않은 오솔길을 조금 걸으면 목교2가 나오고...







문원폭포가 드디어...
물이 가물어 폼은 좀 떨어진다. ㅎㅎ

휴식을 취하는 산님들이 많다.
이곳에서 만남을 정하신 분들이 많은 모양이다.
어디쯤 올라오느냐는 위치확인 전화들을 많이한다.

우측 정경백 바위쪽으로 가면 중계소, 연주대, 연주암이 나온다.

우리는 좌측 계곡을 따라 육봉으로 고고씽~


산길을 올라서면 벌써 7부 능선에...




















8부 능선에 오르면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이스타석상 같은 외계인 바위도 보이고...


본격적인 바위길의 시작이다.


첫번째 봉을 오르고...

두번째 봉을 향해...

내리막 길도 그렇고, 바로 앞 바위는 직벽이다.
난이도가 좀 있다.
옆으로 우회길이 있다.
인수봉 같은 맨질한 직벽이 아니라 아주머니들도 겁없이 잘도 오른다.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라 과감히 패스 ~

위에서 보니 해마바위다.


                                                                용감한 산님들이 많다...ㅎㅎ



















삼봉을 넘어서면 마지막 하산바위가...



 알고보면 쉬운데 중간에 몸 전환을 잘해야 한다.
바위 안쪽의 홈을 잘 찾아 손을 꽉 잡고...


드디어 국기봉 정상에...
제1국기봉, 국사봉이라고도 하고 육봉이라고도 하는데, 장군봉이 육봉인가?
봉우리 이름이야 아무려면 어떠랴!
시간은 12시...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정상에서 간단한 점심과 얼음막걸리...크~
산의 정기를 마시며 낮잠 한숨 때리고...

봉우리에 우뚝 선 그대는 누구신고?

낮잠 자고, 편히 쉬다보니 3시가 지난다.
장군봉을 넘어 안양유원지로 내려가려다 안양운동장으로 바로 하산...
















하산 하는 길 곳곳에 막거리 주막들이...
원조집은 어디나...ㅎㅎ
여기도 트루맛쇼?








전망대도 있고, 안양시내가 다 조망되는 곳이다.


산 입구에는 조그마한 농장들이 많다.
신선한 야채와 나물도 팔고...
시간을 보니 4시...
하산길은 짧은 편이다. 1시간 남짓 걸린다.

안양 방향에서 올라오는 관악산 등반코스...




마무리는 만원짜리 한정식으로...
웬만한 안주 놓고 하산주를 마시는 것 보다 반찬도 많고 실속이 있다...
산행 후 한잔은 짧을수록 좋은데...
잘 안된다...ㅎㅎ

식당 인근에 5625, 5626, 5713 버스종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