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7일 수요일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누군가를 검증하기란 무척 어렵다.
또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는 쉬워도 내 자신이 엄격하기는 어렵다.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와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서는
청와대에서 먼저 검증절차를 걸치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 과정에서 탈락하고 만다.

격변의 세월을 살아 오면서 어떻게 때를 안묻혔겠느냐는 논리로 방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 와중에 깨끗하게 살아오신 분들도 있다.

문제는 일제시대를 비롯해서 그동안 때를 묻히며 살아 오신 분들이 성공하고,
사회적 권위와 이권을 누려왔다는거다.
검증이라는 절차가 생략된 채로...

안철수 원장의 서울시장 후보 양보를 두고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내가 보기엔 쿨하고 멋있다.

그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했든 안했든...

그런 결론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아쉬운 한가지는 많은 분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욕하는 문화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고고하고, 존경 받던 학자도 검증의 잣대를 들이밀면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처럼...

국무총리나 장관 하려다가 망신 당할게 두려워 피하는 지도층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떳떳하면 두려울게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욕하는 정치인 중에도 검증을 하면 오히려 쓸만한 사람들이 있다.
도매금으로 욕하고 넘기기에는 아까운 분들을 무대로 올려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무대에 올리지도 않고 지레 욕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지저분한 곳, 쓰레기장, 진흙탕에 놀지 말고, 고고하고 순수하게 자리를 지키라고?

손석희 교수가 '소는 누가 키우냐고' 정치권의 제안을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다들 정치를 혐오하면 '정치는 누가 키우나?'...

공자님도 뜻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리가 필요했고, 관직을 줄 나라를 찾기 위해 전국을 유랑하셨다. 따르는 무리들과 함께...

음모론으로 보면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오지 마라'는 강적의 출현을 두려워 하는 정치권의 담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더러운 곳에서는 우리가 놀면서 권력을 누릴테니 깨끗한 니들은 근처에도 오지 말라는...

누군가는 진흙탕에 발을 딛고 청소를 해야 거리가 깨끗해지는 법이다.
장마진 한강변  뻘밭을 그냥 두면 말라서 악취가 진동한다.
장화 신고 들어가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상쾌한 한강변을 맞이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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