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1일 목요일

자녀를 학원에 왜 보내세요?

근데 왜 학원에 보내요?

 

안보내면 어떻게 돼요?

 

대학 들어갈 땐 학원 다닌 게 별로 소용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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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말일까?

 

대안교육을 모색하는 소신있는 학부모나 교육자의 말이 아니다.

 

이 나라 대통령의 말이다.

 

어제 (2010년 1월 20일) 8시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라고 후배가 우스개

소리 비슷하게 얘기하길래 내 귀를 의심했다.

 

깜짝 놀랐다.

 

작금의 교육현실을 이정도로 파악하고 있는 대통령이라면,

이나라 교육정책은 해결 가망성이 전혀 없다.

 

말은 맞는 말이다(?)

 

치솟는 물가와 높은 교육비가 문제면 학원을 안보내면 된다...

그럼 자녀를 아예 낳지않으면 아무런 걱정 없겠네...

 

우리나라 저출산의 심각하고도 제일 중요한 문제가 교육인데...

너무 쉽게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학원을 왜 보내요?"

 

ㅎㅎ

덧붙여 EBS나 IPTV를 통한 TV강의를 시청하란다.

 

노무현 정부 시절 보수집단이 제일 반발했던 말 중 하나가

"왜 강남에 사느냐" 였다.

비싼 강남에 살지 말고 집 팔아서 다른 곳 넓은 평수에서 편하게 살라는 말에 온 나라가 시끌시끌 했던 적이 있다.

 

지금 "학원에 왜 보내느냐"는 말은 그 말 보다 훨씬 심각한 말이다.

 

선행학습의 부작용도,

조기 영어교육의 문제도,

암기식 문제풀이도,

대학입시위주의 교육도,

 

모두 문제를 알고 있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누구인데...

<참조: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시장이 사라지지않는 것은 수 많은 이유가 있어서다.

 

해결방안도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하지만

우선 사회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지않으면 안된다.

대학부터 개혁해서 내려와야한다.

대학을 바꿔줘야 대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꿔야 사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쉽게 한꺼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지만 의지를 가지고 시작하면 오랜

시간을 거쳐 바꿔 나갈 수 있다.

이는 한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백년대계로 접근해야 할 문제이다.

 

이러한 거대담론을...

 

설물가를 점검하는 시장에서

서민의 첫 마디가 사교육비 때문에 힘들다면...

그말의 심각성을 느꼈어야 한다.

 

왜 많은 사람들이 자녀 낳기를 꺼리고,

학원비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는지...

 

아! 해프닝이나 우스개로 넘기기에는 너무 슬프다.

 

 

댓글 12개:

  1. 저도 어제 뉴스보다가 저말 하는장면을 봤는데..



    지금 자녀인 입장에서 저건 뭔.. 물론 학원 안다니고 잘하는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가 못한데.. 대통령으로서 그냥 하는 말인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는 몰라도 후자라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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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iquiduS. - 2010/01/21 19:09
    다음날 관련 뉴스가 다 사라진 것이 더 의심스럽네요...ㅠ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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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각하의 자녀들은 어찌컸는지... 궁금하구요~ 각하의 주변 측근들 자녀들이 한국에 있다면 공부 어떻게 하냐고 물어봐달라고 해주세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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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울 나라는 정말이지 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 따로 과외를 받기도 하고,, 이건 뭐..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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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CrazyForYou - 2010/01/21 21:46
    저도 무척이나 궁금한 사항입니다. ㅎㅎ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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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Jmi™ - 2010/01/21 22:17
    사교육은 온 국민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인데...이런 인식이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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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지난 번 폭설때도 눈이 많이 오면 지하철을 타면 된다고 하셨다지요.

    가카의 혜안에는 늘 감탄하게 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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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ahme - 2010/01/22 11:00
    어록이라도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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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다들 유명한 선생한테 과외 받잖아요.

    그 밑으로는 과외 아니잖아요. 학습지지.>

    비싼 학원 못 가도 집에서 과외받는 우리는 행복한 겁니다~

    했던 개그콘서트의 어떤 코너가 생각났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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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해피플루 - 2010/01/28 16:07
    ㅎㅎ 씁쓸하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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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김윤옥씨 발가락 다이아몬드 숨기고 밀수하다 들켜
    지난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 때 놀랄만한 말이 터져나왔다. 바로 이명박 후보 마누라 김윤옥 다이아 밀수를 적발했다는 말이다. 김윤옥이 해외에서 입국할 때 발가락에 다이아 반지를 끼고 밀수를 하다가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이 되었단다. 이 이야기는 네티즌들이 인터넷에서 지어낸 소문이 아니다. 바로 한나라당 홍준표가 직접 한 말이다. 홍준표 이놈이 자기 딴에는 이명박이를 도와준답시고 상대당에서 이 소문을 거론하며 공격할까봐 미리 쐐기를 박는다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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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대통령의 속살
    이명박의 큰 누님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고인의 자리에 재를 뿌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누이가 죽었으니 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이명박과 눈물이라니 잘 상상이 안된다. 신문들은 '눈물의 장례식'운운 하며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무수한 정적들의 공격에도 아랑곳 하지 않는 Iron Face 이명박의 말랑한 속살이라. 그것 참 섹시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우리는 삼권분립을 근거로하는 민주주의국가가 아닌, 왕조시대로 회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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