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목요일

세종시, 도대체 뭐가 문제야...

세종시, 원안사수냐? 수정안이냐?

 

사람이 싸움을 하다보면 왜 싸우는지 모를 때가 많다. 

 

처음 시비가 붙은 본질은 사라지고, 말꼬리를 잡고 흥분하는 경우가 더 많다.

 

부부싸움의 경우 더 심한 것 같고...

 

세종시에 관한 입법예고를 정부가 강행하면서 연일 정치권이 시끄럽다.

그런데 막상 여,야가 왜 싸우는지 국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한참 싸우고있는 여,야도 본질을 논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지엽적인 문제로 시비를 붙고있는 양상이다.

 

 

         원    안          수정안
 도시성격  행정중심복합도시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
 자족용지  6.7%(486만㎡)  20.7%(1,058만㎡)
 주요기능  행정기능(+복합기능)  산업•대학•연구기능
 투자유치  9부 2처 2청  과학벨트, 삼성, 한화, 웅진, 롯데 등
 투자규모  8.5조원(재정)

 16.5조원

(재정8조원+과학벨트3.5조원+민간기업4.5조원)

 고용인구  8.4만명  24.6만명(원안의 약3배)
 총인구  17만명  50만명
 인센티브  없음  맞춤형 부지공급, 세제지원, 규제완화 등
 도시인프라  2030년까지 단계적 개발  2020년까지 집중개발
     

 

위 도표는 정부가 발전방안이라고 발표한 내용이다.

 

물론 하나하나가 다 작은 문제들은 아니다.

 

하지만 애초 세종시 건설의 목적에 비하면 작은 문제라는 것이다.

 

 

 

                                    <수정안과 원안>

 

세종시 건설 목적을 잃어버리고, 약속을 지켜네, 안지키네 하는 논쟁으로 가서는 안된다.

 

세종시를 추진한 첫번째 이유는 수도권의 과밀화 해소이다.

인구과밀화가 극심한 대한민국 조그만 땅떵어리에서 그중에서도

12%정도의 면적인 서울, 경기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바글바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것이다.

이미 삶의질은 많이 떨어지고 있고, 도시경쟁력은 더욱 더 떨어지는 실정이다.

교통이 막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주택 매매.전세 가격은 끝도 없이 오르고, 교육 역시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 환경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둘째는 지역구도의 타파.

지역감정과 지역주의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통해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다른 곳은 발전하는데 우리만 낙후된다는 상대적 피해의식은 지역감정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고른 발전을 통해 지역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지면 많은 오해들이 풀리고, 상승발전의 계기가 조성될 것이다.

 

셋째는 대한민국 발전축의 역할이다.

혁신도시 - 기업도시 - 행정도시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발전축으로서의 세종시의 역할이다.

지금 각 지방마다 추진되고 있는 혁신도시, 기업도시는 세종시가 중심을 잡아야 가능한 프로젝트이다.

세종시에 변칙적인 특혜를 주면서 도시기능을 바꾸면, 모든 지방의 발전전략도 흐트러지게 되어있다.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별 메리트없는 지방으로 이전할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방마다 중구난방적인 특혜를 준다면 난개발과 아울러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할 가망성이 많다.

 

이외에도 헐값에 땅퍼주기를 통한 재벌특혜,

주민재산권인 토지환매 논란,

수도권 표를 노린 정치적 득실 논란 등이 있지만...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통한 국가경쟁력 향상과 지역구도 해소를 목적으로 했던 세종시 문제가

다른 논쟁으로 초점이 흐려져서는 안된다.

 

충청도에 선물을 주기위해서 시작한 사업이 아니라는 얘기다.

충청민심을 달래기 위해서 편법으로 자꾸 나가면 다른 지역의 발전계획도 자꾸 꼬이게 되어있다.

 

청와대, 국회까지 옮겨 완전한 행정 수도 이전으로 추진했던 것을... 여,야가 합의해서 적정하게 수정해 만든 세종시특별법을...

법을 뜯어 고쳐가면서 막는데...

 

행정도시에서 기업도시로 성격을 바꾼 것을...

과연 차기 정권에서도 차질없이 수행하겠는가?

이미 수정의 전례를 만들었는데...

 

한번 약속을 깬 사람의 말을 무슨 수로 신뢰할 수 있겠는가?

 

지금 지방을 가보라...

사람이 없다...

경제가 고사 직전이다...

 

교통, 통신이 발달한 21세기에 과밀화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집적효과 보다는 병리현상과 경쟁력 약화 뿐이다.

 

세종시 건설은 서울, 경기 수도권에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주민들이 훨씬 쾌적한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종시의 행정도시로서의 기능은

쾌적한 지방발전을 통한 대한민국의 국운상승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댓글 17개:

  1. 단순히 세종시 문제가 '행정도시로 만들기로 했으면서 행정부처는 이전하지 않고, 많은 기업이나 학교유치를 했다. 그래서 기업이나 학교보다는 행정부처가 더 좋다!'이런 건줄 알았는데... 심각하게 바보같았군요...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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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CrazyForYou - 2010/01/28 17:52
    조금이라도 이해에 도움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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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명쾌한 글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안타깝다는 말 이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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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언급하신 문제점 해결을 위해 네덜란드에도 행정도시는

    헤이그에 경제는 암스테르담으로 분산시킨것 같아요.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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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랑 생각이 같으시군요. 부처(部處)가 있는곳엔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는곳엔 경제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 기업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려고 그 생각만 하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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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바쁜아빠 - 2010/01/28 18:42
    혼란이 빨리 종식되어야 하는데...당분간 계속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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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펨께 - 2010/01/28 19:06
    수도권 과밀화...정말 심각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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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Joshua.J - 2010/01/28 21:55
    ㅎㅎ 4대강 사업은 동지상고 출신들이 혜택을 받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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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전 가장 이해가 안되는게 대전이 과학도시인데

    왜 그 옆에다가 과학도시를 만드는지 -_-

    그저 기득권을 취하고자하는 사람들의 모습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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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바람처럼~ - 2010/01/29 18:33
    누구의 이해관계가 아닌 진정 나라의 발전을 위한 정책이 시행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ㅠ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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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세종시 이전문제를 여론에서 심각하게 다루고 있던데 좋은 정보 얻어가요 ^_^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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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쿨피스짱 - 2010/01/31 11:59
    이해가 많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본질은 놔두고 정쟁이 심해지니 국민들이 잘 이해를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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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trackback from: 전국 시군에 삼성전자가 들어서면 균형발전인가? : 원안과 수정안에 갇힌 균형발전.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을 두고 갑론을박, 이제는 완전히 이전투구로 치닫는 분위기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인터넷 여러 공간에서도 정치인들의 담론구도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원안과 수정안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고민은 없다. 애초에 원안이 왜 제출되었는지도 생각하지 않으며,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입장도 없다. 필자는 명백히 참여정부의 균형발전정책은 실패했다고 본다. 이유는 간명하다. 중앙정부 주도의 개발패러다임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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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trackback from: 대통령의 거짓말! 행복도시 꼭! 약속을 이행하겠습니다.
    대통령의 거짓말! 행복도시 꼭! 약속을 이행하겠습니다. 우연히 유튜브에 전파할 만하다고 생각되는 동영상이 있어 이곳에 올립니다. 거짓말을 밥먹듯 하니... 이나라가 잘 될리가 없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은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들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몇 번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분명 우리는 아직 선택의 잘못이 얼마나 큰지 본격적인 경험은 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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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trackback from: 스티브 잡스의 IT 혁명과 이명박 대통령의 고도의 삽질
    XX 전문기관인 XXX 리서치입니다. 지난 1월 12일 정부는 행정중심도시 건설이라는 원래의 기획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세종시 발전 방안에 대한 수정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자 하오니 잠시만 시간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설문을 듣고 해당 번호를 눌러 주세요. 정부안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등 다섯개 계열사가 2조 500억,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1조 3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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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해하기 쉽게 핵심을 잘 정리해놓으셨네요.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정책인데 파워게임으로 흐르는 양상이라 걱정이군요. 더구나 친이측은 여차하면 경상도에서 했던 것처럼 노골적으로 수도권 지역감정까지 자극하려 하는 모양샙니다.



    행복시도 그렇고 4대강도 그렇고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능력과 통치세력으로 볼 때는 성공하기도 힘들고 일단 성공해도 두고두고 후환을 남길텐데 무슨 천둥벌거숭이도 아니고 한마디로 우물안 개구리의 힘자랑, 계란으로 바위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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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대전으로 옮겨진 행정부처에선 하루에국민혈세 낭비하며 공무원들이 KTX타고 매일같이 올라갑니다. 국장급들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올라갑니다.

    길에다 뿌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마디로 행정부처가 곳곳에 배치되면 결국 비효율적이됩니다.

    쥐X만한 땅덩어리에서 행정부처를 옮기는건 별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 서울 길막힐때는 행정부처간 이동이 한시간이 넘을때가 많은데 경상도나 전라북도도 아니고 의미없는 2어시간 거리에 옮기자는건 뭐하자는 짓인지... 행정부처를 몽땅 옮기면 몰라도 반토막 내서 뭘 하겠다는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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