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4일 목요일

의도적으로 도발하는 일본의 극우매체 산케이 신문

'구로다 가쓰히로' 일본 산케이신문의 서울지국장이다.

오다가다 혹은 행사장에서 몇번 명함을 받은 기억이 있다.

 

1941년생이니 한국나이로 70이 다됐다.

한국생활만 30여년 가까이 된다니 성인이 된 이후의 활동만 따지면 일본 보다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이 MBC 무한도전팀이 지난달 21일자 뉴욕타임즈의 비빔밥 광고를 두고

"비빔밥은 보기에는 좋지만 일단 먹으면 깜짝 놀란다. 나올 때는 밥 위에 채소와 계란 등이 얹어져 아름답게 보이지만 먹을 때 숟가락으로 뒤섞어 정체불명의 음식이 된다"며

"비빔밥을 먹은 미국인이 양두구육(羊頭狗肉, 밖에는 양 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에 경악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평했다.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변변하지 않다'는 뜻인 양두구육이란 단어를 쓴 것에 논란이 커지자 자신도 비빔밥을 좋아한다며,

양두구육은 가벼운 농담이자 유머로서, 한국과 일본어 사이의 뉘앙스 차이에서 오해가 생겼다고 해명하였다.

 

'양두구육'이란 단어는 일본에서도 그리 가벼운 말로 쓰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구로다지국장은 한국에서의 생활이 더 오래된 사람인데,

그 뉘앙스 차이를 몰랐을리가 없다.

만약 몰랐다면 지국장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파견국가의 문화와 정서에 대한 이해가 없는 신문사 지국장이 자격이 있다는 말인가?

 

구로다 지국장은 자신이 김영삼 정부의 외교가 당돌하다고 표현한 일로 항의를 받은 일을 소개하고 있는데

당돌(唐突)하다는 말은 한국에서는 '분수를 알지 못하고 거만함'이라는 느낌으로 상대를 바보 취급하는 말이지만,

일본어에서는 당돌은 '돌연' 또는 '갑자기'의 의미로서 사용된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한 해명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동안 수차례 망언을 했던 구로다지국장이 뉘앙스 차이를 운운하는 것은 진짜로 한국을 개무시하는 것이다.

 

2009년

독도문제에 대해서

"바위덩어리 섬을 갖고 지나치게 흥분한다"

 

2007년

위안부문제에 대해

"한국이 또 위안부 문제로 흥분 상태다. 연일 일본 비난을 전개하면서 '민족적 쾌감'을 즐기고 있다"

" 당시 일본에서는 성(性)을 사고파는 것이 불법이 아니었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의 경제적 사정, 즉 가난 때문에 그렇게 한 것"

"한일간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매번 사과하는 것이 짜증난다"

 

그 지국장 밑에 같은 부류의 기자가 나타났다.

미즈노마 게이코(水沼啓子)

요토하마 출신으로 일본인 납치문제, 한반도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술을 좋아하는 기자다.

11일자 산케이신문에 '서울로부터 여보세요 - 품격 없는 시계가계'라는 제목의 외신칼럼을 실었다.

 

'시계전문점의 무리한 수선으로 잘못된 전지가 끼워졌고, 이런 시계전문점 주인과 같은 품격 없는 사람이 있는 한 한국은 일류국이 될 수 없다.'라는 이야기다.

 

지독히 작의적이고, 악의적인 확대 논법이다.

외국이 아니라 자국에서도 살다보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사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제로 논리를 지나치게 비약해 버린 것이다.

 

지난해 11월에도 '짝퉁브랜드에 해적판, 학력위조, 논문조작, 한국은 전부 가짜만 있는 사회이니까 미인이 '진짜'가 아니라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기사를 쓴 적이 있다.

 

한국에 대해 의도적인 흠집내기를 시도하는 산케이 신문의 의도는 무엇일까?

 

구로다지국장은 한국에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살해하겠다""살고 있는 곳이 어디냐"는 등 협박전화까지 걸려와 경찰의 경호가 필요할지도 모를 상황"이라고도 했다.

 

일본내 극우보수 세력들은 지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보수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는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중이다.

보수세력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내부의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외부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한국이 만만해 보일 것이다.

말한마디 던져 놓으면 한국사회가 스스로 와글와글 흥분할테니...

적당히 탄압과 신변위협도 강조하면서...

 

일본 극우세력을 대변하는 대표신문인 산케이신문...

앞장서 일을 벌이는 행태가 안쓰럽다.

 

일본사회에서 극우 매체들의 반한선동은 이제 주류에서 밀려나고있다 한다.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일본 내각에서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일본 국민 중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3.1%로 1978년 조사를 개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본인들이 극우매체의 선동기사로만 한국을 접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는데 일본 내 극우보수 집단은 아직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다.

 

변화를 깨닫지 못하는 보수는 스스로 망한다.

 

21세기 한일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러한 망언을 일삼는 자들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잘 타일러서 교화를 시켜야할텐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된다...

 

댓글 9개:

  1. 흐유, 이런 사람들 보면 열이 받아서....

    빨리 국력 신장하고 일본을 저만치 뒤로 돌려놨음 좋겟어요.

    일본 땅덩어리를 아프리카 쪽으로 밀어붙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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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hoebe - 2010/01/14 15:34
    ㅎㅎ 열받으시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저런 극우세력은 당분간 오히려 모른척 내버려두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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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국장이라는 위치에 대해 좀 생각도

    했으면 좋을것 같네요.

    산케이신문이 이런식으로 잘 보도하는것

    같지만 이분의 망언은 좀 도가 지나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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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펨께 - 2010/01/14 21:01
    맞습니다. 해당 주재국에 대한 기본적인 애정이 있어야할텐데 말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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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늦었네요.파워블러그어워드 선정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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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플랜b - 2010/01/15 13:33
    ㅎㅎ 감사합니다.

    가끔 얼굴도 보고 삽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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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소통의 대가, 강선중님. 파워블로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더 넓고 싶은 국민의 바다로 가는데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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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계안 - 2010/01/18 14:07
    감사합니다. 훌륭하신 능력을 올해는 널리 펼치시기를 기원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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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무한도전’ 피규어 판매, 본격 시작! 달력 열풍 이을까?
    [뉴스엔 배선영 기자] MBC‘무한도전’의 멤버들(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정형돈 정준하 길)의 피규어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 위치한 MBC티숍에서는 1월 13일부터 ‘무한도전’피규어 판매를 시작했다. 티숍 관계자는 “‘무한도전’피규어는 예약판매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21일부터는 GS샵(www.gsshop.com)에서도 ‘무한도전’피규어 구매가 가능하다. 이들 피규어는 개당 2만9,700원으로, 비싼 가격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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