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0일 수요일

대형마트의 삼겹살전쟁...880원짜리를 사보니

난 대형마트를 잘 가지 않는 편이다.

 

야채, 생선, 육류 등 신선식품의 경우 동네의 재래시장이 오히려 신선도를 잘 유지한다.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면 식품류는 상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대기업 이미지를 믿다가 낭패한 경우가 많다.

기한을 넘겨 재포장한 경우 역겨운 냄새로 먹지도 못하고 버린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신세계 이마트의 선공으로 시작된 대형마트 간 가격인하 경쟁이 이전투구 형태로 전개되는 모양이다.

 

롯데마트가 "이마트보다 한 푼이라도 더 싸게 팔겠다"며 정면 대응에 나섰고,

홈플러스는 상품 전단을 통해 "이마트 신문광고보다 확실히 싸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뭐 상품가격 할인은 소비자에게 좋은 것 아냐?

 

과연 그럴까 의문이 든다...

 

가격인하 상품들이 매장에 없어 허탕치고 돌아오는 소비자들이 허다하다.

가격비교 안내판만 요란하고, 정작 물건은 품절...ㅠㅠ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난 후 1주일간 대형마트의 할인품목 매출액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30~73% 늘어났단다.

단기적으로 대형마트의 매출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납품업체의 팔목을 비틀어 가격을 낮추고,

이런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를 유혹해 다른 상품에서 이득을 남기는 행태는 사기에 가깝다.

 

지난 주말 넘쳐난 고객으로 엄청난 매출 효과를 얻은 대형마트들은 '미끼상품'으로 밑지고 파는 듯 해도 전체적으론 많은 이득을 보고있는 것이다.

 

더구나 어이가 없는 것은 미끼상품들이 품질도 최악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말에 목동에 있는 홈플러스에서 880원하는 삼겹살을 사보았다.

삼겹살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지만 양이 많이 나오는 부위가 아니다.

유통되는 삼겹살이 과연 오리지날 삼겹살일지는 모를 일이다.

 

최상급의 생삼겹살 한채다.

돼지 한마리를 도축하면 좌.우로 위와같은 삼겹살 두채가 나온단다.

일반적인 삼겹살이다.

홈플러스에서 구매한 100g당 880원짜리 삼겹살...

겉보기는 훌륭하다.

비닐을 벗겨보니 삼겹살이 아닌 것 같다.

한쪽을 올려나봤다.

육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물이 나오는 것 같다.

물이 흥건한 고기들...

물기를 휴지로 닦아내니...

말라비틀어진 고기만이 남는다.

삼겹살에서 어떻게 기름이 나오지 않는다.

보기에도 맛이 없어 보인다.

바로 구운 것이 마치 몇 시간 지나 식어버린 고기 같다.

 

삼겹살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몇점 먹어보더니 손도 대지 않는다...ㅠㅠ

 

두덩어리에 1만1천원에 싸게 산 삼겹살...

 

홈플러스 직영 정육점에서만 전단 상품을 판단다.

 

홈플러스 다른 회사 매장에서는 삼겹살이 100g당 2천원~2천5백원 안팎...

 

아무리 미끼상품이지만 해도해도 너무 한다.

 

삼겹살도 아닌 전지(삼겹살과 앞다리살 경계)부위 같은데...

 

작년 기사를 찾아보니 이마트에서도 가짜 삼겹살을 팔아 언론을 탄 적이 있다. 작년 4월경이다...

재래시장과 동네슈퍼를 몰아내고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마트들의

정직하지 않은 행태들이 너무 화가 난다.

 

소비자들이 들고 일어나야 할 때다.

건전하고 비판적인 소비자들이 살아있을 때 대형마트의 이런 장난들이

사라질 것 같다.

댓글 48개:

  1. 이건 완전 고발감이네요. 이런식으로 영업하다니 ..

    답글삭제
  2. 정말 화 나셨을것 같네요.

    대형마트에서 이런일을 저지른다니...ㅊㅊ

    답글삭제
  3. 저는 고기살때 정육점에서사요^^

    동네에 단골가게가 있어서.. 고기맛이 천지차이입니다..

    마트는 인스턴트식품만 사러 갑니다..

    나물류도..별로고..요즘 마트 저질이예요..;;

    답글삭제
  4. @레몬박기자 - 2010/01/20 07:07
    소비자들이 적극 나서야 당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_^

    답글삭제
  5. @펨께 - 2010/01/20 07:31
    ㅎㅎ 네덜란드에선 이런 식의 영업을 하진 않겠지요?...^_^

    답글삭제
  6. @killerich - 2010/01/20 08:35
    믿을만한 정육점이 있어 다행입니다.

    정직한 상인들과의 거래는 언제나 흐뭇합니다...^_^

    답글삭제
  7. 참, 몹쓸 사람들입니다.

    먹을 것으로 장난치는 xx들 ^^

    답글삭제
  8.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 주변에 만류하죠.

    절대로 마트가서 먹을거 사지 말라

    차라리 사려면 재래시장가라

    답글삭제
  9.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딱이군요

    먹는건 아무리 비싸게 줘도 맛있으면 용서가 되는데 오히려 싸게 사고 맛없으면 기분까지 나빠져요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그만큼 치열해 졌다는 뜻이겠지요?

    답글삭제
  10. @명랑늑대baezzang - 2010/01/20 09:42
    양심사회 만들기라도 해야겠습니다...^_^

    답글삭제
  11. @Joshua.J - 2010/01/20 10:01
    저도 어쩌다 산게 이 모양이라 화가 많이 났습니다...^_^

    답글삭제
  12. @우시아 - 2010/01/20 10:12
    마치 얻어먹는 것 같은 쿠폰상품, 가격만 낮춘 저질 상품 등은 정말 소비자를 화나게 만듭니다...^_^

    답글삭제
  13. 결국은 제값 다 주고 다른 부위 산거나 마찬 가지네요.

    저런건 고발하는 곳이 없나요? 매스컴에 커다랗게 실어서 창피좀 줘야되는데...

    답글삭제
  14. @Phoebe - 2010/01/20 10:32
    때마다 매스컴 고발프로에서 다루는데도 고쳐지지않고 있네요. 소비자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합니다...^_^

    답글삭제
  15. ㅎㅎㅎ 제가 이래서 삼겹살을 안 사요.^^

    답글삭제
  16. 이런 일 한두번도 아니고 정말... 예전엔 세일하는 물건 사면 무지 돈 아낀것 같은 느낌이었는 데 세일을 할 때는 다 이유가 있더라구요. 뭐든 제값주고 정정당당하게 사야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먹거리는 더하죠.. 주부로서 전 세일하는 물건 일단 의심부터 하고보게 됐어요.

    답글삭제
  17. 대형마트가 장난을 치다니 정말 화나네요

    답글삭제
  18. @하수 - 2010/01/20 11:31
    저도 한동안 목살만 먹었습니다...^_^

    답글삭제
  19. @홍천댁이윤영 - 2010/01/20 11:47
    서로 믿지 못하는 사회가 안타깝습니다. 정직한 세일만이 신뢰를 회복할 것 같습니다...^_^

    답글삭제
  20. @커피믹스 - 2010/01/20 12:22
    화나고, 얄밉고 그렇습니다...^_^

    답글삭제
  21. 이게 뭔니까?.. 먹는것 가지고 장난치다니, 그것도 대형마트인 곳에서.. 참 말문이 막힐 정도네요.

    답글삭제
  22. 정말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도 대형마트에서 말입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먹는 것인데 ...

    답글삭제
  23. 금방 가져가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을

    저렇게 눈가리고 아웅하면..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건 무조건 싼 제품이 아니라 제품의

    퀄리티가 유지되는 수준에서의 적절한 가격일 터인데요..

    안타깝습니다.

    답글삭제
  24. @용팔 - 2010/01/20 13:35
    얼마전에는 만들어 파는 반찬 몇가지가 상해서 먹지 못했는데, 계속 이러니 더 화가 나네요...^_^

    답글삭제
  25. @풀칠아비 - 2010/01/20 14:55
    먹는 것에 관한 규제는 엄격해야 겠습니다...^_^

    답글삭제
  26. @미스터브랜드 - 2010/01/20 14:59
    대기업의 배짱 영업은 여러 곳에서 느낄 수 있죠. 싫으면 말라는 것도 아니고 정말...^_^

    답글삭제
  27. 먹을 것 만큼은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제부터 삼겹살이 먹고 싶었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답글삭제
  28. 흠... 심히 속상하셨을듯 합니다 ㅠㅠ

    근데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어지네요 ^^;;;

    답글삭제
  29. 이건 좀 심했군요.

    삼겹살 부위가 돼지고기 중 많이 나오는 부위가 아니라고 들었는데,

    역시 싼게 비지떡이라더니만...

    답글삭제
  30. @Athene - 2010/01/20 15:29
    좋은 부위 잘 사셔서 맛있게 드십시오...^_^

    답글삭제
  31. @LiveREX - 2010/01/20 17:12
    ㅎㅎ 고기가 땡길 때는 드셔야합니다...^_^

    답글삭제
  32. @지후아타네호 - 2010/01/20 17:51
    세일을 해도 속이지않고 질 좋은 것을 제공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한다는 것을 모르는게 답답합니다...^_^

    답글삭제
  33. 아음 저도 요즘 싸다해서 방문하려고 했더니..

    이건 좀 너무했네요... 다른 부위를 팔다니 에휴....

    답글삭제
  34. @Zorro - 2010/01/21 01:18
    제대로 파는 곳이 몇군데는 있지 않을까요? ㅎㅎ ^_^

    답글삭제
  35. 그러면 그렇지,

    싼게 비지떡이라고.제대로 된걸 그리싸게줄리 없는댕.

    공감하네요.

    답글삭제
  36. @오지코리아 - 2010/01/21 09:29
    싼게 비지떡이라는 상식을 날려버리는 장사꾼 어디 없나요? ㅎㅎ ^_^

    답글삭제
  37. 저라면 사진도 있겠다 제대로 이마트와 소보원에 연락하겠어요!!!!! 이게 뭡니까 -_-

    답글삭제
  38. 정말 그렇습니다. 대형마트의 도가 넘은 저가경쟁, 결국은 소비자에게 그 폐해가 돌아오게 되지요. 납품업체 팔 비틀어대면,

    나오느니 비명이요, 그런 상태에서 양질의 상품이 제공될 수가 없겠지요....세월님, 정말 잘 지적하셨구요. 리얼한 사진까지....감사합니다.~~

    답글삭제
  39. trackback from: 대형마트 할인경쟁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all&arcid=0003297766&code=11151100&cp=nv1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납품업체들이 왜 납품거부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본문에 다 써있는데 -_-; 대형마트가 자체마진을 줄여서 소비자에게 되돌려 준다고 하면, 소비자는 대형마트로 갈 것이고 작은 슈퍼마켓은 안가게 된다. 그럼 슈퍼마켓에서도 싸게 물건을 달라고 납품업체에..

    답글삭제
  40. @윤뽀 - 2010/01/21 10:24
    어이쿠! 죄송합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행동하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시정결과를 포스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_^

    답글삭제
  41. @이정 - 2010/01/21 10:43
    윤뽀님의 지적처럼 한발 더 나아갔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_^

    답글삭제
  42. @歲月不待人 - 2010/01/21 11:23
    에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들으려 한건 아닌데 아시죠? ㅠㅠ

    저렇게 판매를 한 대형마트측이 너무 괘씸한것 뿐이에요 ㅠㅠ

    답글삭제
  43. 와,,, 진짜 너무하네요.

    일부러 맛없게 저렇게 찍기도 힘들 것 같아요.

    소비자들은 엿먹던지 마른 삼겹살을 먹던지 상관안하는 모양입니다.

    답글삭제
  44.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것 뿐아니라

    가끔은 정육점 간판을 단 음식점에서도 저런 고기를 접했던 기억이....!! 삼겹살을 달랬으면 삼겹살을 달라!!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답글삭제
  45. @보시니 - 2010/01/21 13:19
    마른 삽겹살...어떻게 유통된 고기인지 궁금합니다...^_^

    답글삭제
  46. @키아저씨 - 2010/01/21 13:52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식품 판매는 정말 근절되어야 합니다. 처벌규정을 좀 더 강화해야겠습니다...^_^

    답글삭제
  47. 안녕하세요^^

    killerich 입니다..이번에 티스토리로 이사를 했습니다^^

    http://killerich.com 입니다..

    RSS도 새로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__)



    rss주소: killerich.com/rss

    답글삭제
  48. trackback from: 프로주부에게 배우는 해동의 기술
    프로주부에게 배우는 해동의 기술 오늘 내일 당장 먹지 않을 식재료라면 빨리 얼리는 것이 좋다. 알뜰주부라면 냉동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알고 있을 터. 하지만 꽁꽁 얼렸다고 능사는 아니다. 제대로 해동해야 고유의 맛과 영양을 살릴 수 있다. 한겨울에도 재점검해야 할 식품별 해동의 기술. 주부에게 냉동실은 살림의 핵심 공간. 금방 먹지 않을 식재료는 일단 냉동실에 넣어두어야 안심이다. 지방에서 어렵게 공수한 태양초를 일 년이 넘도록 신선하게 먹을..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