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4일 일요일

불타는 북한산, 내일이면 늦으리...

전국 곳곳에서 단풍이 한창이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들은 관광객, 등산객들로 초만원이다.

 

북한산의 단풍 또한 뻘겋게 타오르고 있다.

 

다음주면 절정을 지날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단풍의 매력에 빠져 볼 일이다.

단풍여행을 떠나는 호사를 누리지 못한다면 가까운 산이라도 올라볼 일이다.

 

 

그 길에 어느 때는 저토록 붉은 단풍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인간의 외로운 발자국이 남겨 지리라...

 

 

10월 중순...

단풍의 절정기에 찾은 북한산은 정말 아름다웠다.

도심에 이런 산이 있다는 것이 축복이다.

 

가족들과 함께한 산행코스...

 

도선사->용암문->노적봉->만경대->위문->백운대->숨은벽->너덜길->밤골->국사당->효자비

 

<추천 팁>

 

1. 가족과 함께라면 밤골로 넘어가지 말고 백운대피소 방향으로 하산

 

2. 휴일날 백운대 정상 길은 피하라

   - 병목, 지체는 고속도로에만 있는게 아니다.

 

3. 점퍼나 착탈이 편리한 두툼한 겉옷은 필수

   - 가을철 등산은 오를 때는 모르나 잠시 쉬기만해도 오싹한 한기가   느껴진다.

 

4. 둘레길이 아니면 등산화는 필수 - 바위가 많아 미끄럽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번출구로 나와 120번, 130번 버스 환승

 

버스 종점에서 도선사 신도버스 승차

요금은 하차 시 불전함에 시주 후 소원도 빌고...

택시는 일인당 1,500원(하산시1,000원)

 

단풍철이라 가장 대중적인 백운대 탐방지원센터->하루재 길을 피해

도선사-> 용암문 코스로 길을 잡았다.

 

첫번째로 반겨주는 절 입구 일주문인 천왕문...

4대천왕이 잡귀를 물리쳐 주는 것 같다.

 

절 입구와 경내의 포대화상(중국 당나라의 걸승)

서민 대중과의 친근함으로 무병, 장수, 부귀의 복을 기원한다.

 

대웅전과 도선사 경내의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도선국사가 만들었다는 8m 관세음보살상인 마애석불에는 오늘도 소원을 비는 분들이 많다.

 

방생도량의 연못에는 동전 집어넣기를 하는 재미까지...

자비무적, 신념무적...

 

도선사 옆 용암문지킴터에서 산행을 시작하니...

 

입구 초입 부터 단풍이 한창이다.

 

용암문 주변의 단풍은 곱고, 단아하게 예쁘다.

 

용암문에서 노적봉, 만경대, 백운대 가는 길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능선 따라 오시는 분들과 만나는 길이다.

 

백운, 염초, 원효봉이 내려간 계곡 단풍이 절경이다.

 

수 많은 산행 인파로 인해 백운대 정상 정체 못지않게 정체가 심하다.

 

백운대의 웅장한 모습...

 

정체를 뚫고, 정상에 오르니 오늘도 인수봉엔 바위꾼들이 가득...

만경대가 바라 보이는 마당바위에도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뒤쪽 숨은벽 능선에도 등산객들로 만원이다...

 

오리바위와 계곡의 단풍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밤골로 하산길을 정하는 과정에서 가족간의 마찰이...ㅎㅎ

가까운 인수대피소로 내려가자는 아이들을 설득해 밤골로 넘어가는데...

 

너덜길을 내려가는 동안 내내 미안한 마음이...

초보자나 가족들이 걷기에는 힘든 길이다.

 

그래도 사내폭포, 색시폭포를 지나 밤골로 무사히 하산...

 

국사당을 지나 효자비로 내려와 예전의 무명식당 와글와글 식당에

도착하니...

 

오늘의 화룡점정...

 

죽여주는 김치찌개와 바베큐 삼겹살...

사실 이곳 식당을 오기 위해 무리해서 밤골로 하산한건데...

 

주문은 식당안에서 하고, 상차리기는 셀프다.

찌개 한냄비가 만원, 고기가 만원이다.

막걸리가 2천원이니 가격이 착하다.

시원한 막걸리 하산주와 함께 하는 뒤풀이...

가족과 함께 해 더욱 좋다.

 

가족의 건강과 소망을 위해 화이팅을 외치며 건배로 마무리...

 

가을산행과 단풍, 가족...

 

기분좋은 일들이 이어질 것 같다...

댓글 11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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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10/10/24 12:06
    잠시나마 추억을 되새겨드려 영광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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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같은 서울인데 좀 다르네요. 아직 관악산을 다 물들지 않았는데 북한산쪽으로 가봐야겠네요. 정보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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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썬도그 - 2010/10/25 12:25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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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한번 가봐야지하면서 못가고있네요 이제 서울온지 1년이 되어가는데

    음..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제블로그에도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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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gardenland - 2010/10/26 15:01
    가벼운 마음으로 나서면 됩니다...

    맘 먹고 나서려면 오히려 힘들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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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가족분들과 다녀오신 모양이네요.

    하산후의 뒷풀이가 먹음직스레 뵈는 게 좋았겠군요.

    약주도 한 잔 하시고...산도 불타고 님의 얼굴도 불타는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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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어멍 - 2010/10/30 00:51
    ㅎㅎ 조금 탔습니다.

    가족들과는 조금 쉬운 코스를 선택해야 될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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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trackback from: . 서울성곽길·서울둘레길 산책로 전 구간 연결 !!
    서울 북악산과 북한산 산책로가 연결됐다. 이에 따라 내사산 서울성곽길 20㎞와 외사산 서울 둘레길 182㎞가 직접 연결되는 첫 단추가 꿰졌다. 서울시는 북악 스카이웨이 길 주변 하늘마루에서 북한산 둘레길 구간인 형제봉 사거리까지 1200m의 산책로 정비를 완료함에 따라 북악산 와룡공원에서 북한산 둘레길까지 총 4.1㎞(소요시간 1시간40분)의 산책로가 모두 연결됐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북악산에서 북한산 둘레길까지의 전 구간이 차도를 건너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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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연관글 타고 들어왔습니다. 북한산 산행길을 아주 잘 담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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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mark - 2010/11/05 08:27
    북한산 산행안내는 워낙 잘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족지혈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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