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7일 수요일

4대강 사업에 대한 단상

인간이 곧 자연이며, 환경파괴는 인간에 대한 파괴다.

 

지리산을 끼고 섬진강이 흐르는 전남의 자그마한 자치단체 곡성에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압록’이라는 유명한 유원지가 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3만여 평에 이르는 드넓은 은빛 모래백사장이 펼쳐져 여름 피서지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던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참게탕 식당 몇 곳이 운영되는 그저그런 곳으로 변했다.

 

군에서 상류에 골재채취를 허가한 이후 모래사장이 사라져 버리고, 아울러 관광객들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일부 물놀이를 즐길 정도의 관광지 역할은 하고 있지만 옛 명성을 찾으려면 한참 시간이 흘러야 할 것 같다.

 

서울을 흐르는 한강 역시 광나루, 뚝섬유원지의 모래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던 시대가 그리 오래전 얘기가 아니다.

사진은 무척 오래된 것 같은데, 1970년대까지는 물놀이를 즐겼던 것 같다.

 

홍수를 예방하고 올림픽을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시멘트 일직선을 만들어 버린 한강은 아직 온전히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유흥시설이 늘어나고, 깨끗해진 것이 발전한 것 아니냐면 할말은 없다.

 

위 두가지 사례는 개발논리에 의한 자연파괴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로 다가오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을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생명의 근원으로서 하나의 생명체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는 그 자연의 일부분이며 이 사실을 안다면 자연을 함부로 망가뜨릴 수 없을 것이다.

 

강은, 살아 있는 강은 굽이굽이마다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이런 강을 직선으로 만들고 깊은 웅덩이를 파서 물을 흐르지 못하도록 채워 놓고 강변에 콘크리트 제방을 쌓아 놓으면 그것은 살아있는 강이 아니다.

 

스님은 '소신공양'을 불사하고, 신부님들이 삭발투쟁에 나서고,

4대 종단의 주요 성직자들은 '4대강 살리기'를 꼭 저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너무나 위험하고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표로 국민들이 심판하고, 주요 성직자들마저 나서는 이 시국에 대해 이명박대통령은 국민들과 소통해야한다.

그래야 나라의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은 통상적인 치수사업의 범위로 축소하고,

국민들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홍수예방, 물부족, 수질개선, 일자리 창출의 명분이 과장되어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해명하는 자리부터 만들어야 한다.

 

4대강사업 예산으로, 수자원공사 예산을 포함해서 거론되는 9조2천억의 예산이면 국민들이 다른 복지 혜택을 받으며 더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댓글 8개:

  1. 이 그지같은 사업에 들어가는 돈을 다른곳에 쓰면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현 정권에 대해 그다지 응호적이지 않는 것도 다 이 사업때문인데~

    제대로 삽질 하는 것 같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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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자비심 - 2010/07/07 22:18
    경험의 한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건설과 토목 신화에 대한 믿음...

    저탄소 녹색성장을 외치던거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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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참으로 딱한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대부분 국민들이 반대하구 있는거 같은데..

    사회복지사업 예산 깍아가며 대선당시 공략으로 내세웠던

    말도 안되는 대운하사업 말만 바꿔서 밀어부친다는 생각이 드네요! 쯧쯧...대통령이란 사람이 뭔 생각으로 사는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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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토나온다 - 2010/07/09 01:20
    서민을 위한 정책이 보이지를 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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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747, 주가3000, 비핵개방3000, 행복시 수정, 4대강(대운하)

    돌이켜보면 뭐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4대강 하나 남았군요.

    반공어르신들 자존심 세워 준 것 밖엔 없네요.

    온통 지들끼리 진탕 먹고 마신 것밖엔 없습니다.

    이제 그것마저 서로 차지하겠다고 아귀다툼...목불인견입니다.

    4대강을 접게 되면 존재이유가 없어지는 정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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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어멍 - 2010/07/10 15:15
    역사와 미래에 대한 책임과 두려움을 느껴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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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사대강 제대로만 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제대로 하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이렇게 급하게 해서 제대로 될리가 만무하지요...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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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강을 수질을 개선하고 홍수를 막고 저수능력을 키우기 위해 개발하겠다고 하는데 왜들 그렇게 쌍심지를 들고 반대하는지 알수가 없어요. 이상한 친북좌파의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한 민심교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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