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9일 일요일

파주 보광사와 주변 맛집 1 - 산채정식 ★

파주 보광사와 주변 맛집 1 - 산채정식 ★

 

파주 보광사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숨겨진(?) 사찰 보광사는 한강 이북에 있는 6대 사찰중의 하나로 꼽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신라시대인 894년(진성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에 의해 비보사찰의 하나로 창건되었다.

 

도선(道詵; 827~898)은 신라말~고려초의 사회적 전환기에 활동한 선승이자 한국의 전통적 공간이론인 풍수지리설의 시조로서 알려져 있다.

 

비보란 “사람이 만약 병이 들어 위급할 경우 곧장 혈맥을 찾아 침을 놓거나 뜸을 뜨면 곧 병이 낫는 것과 마찬가지로, 산천의 병도 역시 그러하니 절을 짓거나 불상을 세우거나 탑을 세우거나 부도를 세우면, 이것은 사람이 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것과 같은지라, 이름하여 말하기를 비보(裨補)라고 한다.”

 

도선에 의하면, 지기(地氣)는 왕성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하는데, 쇠퇴하는 곳에 자리잡은 인간이나 국가는 쇠망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산천의 역처(逆處)나 배처(背處)에 인위적으로 사탑을 건립해서 지기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영조는 소령원에서 10리쯤 떨어진 곳에 있는 고령사를 생모의 명복을 비는 원찰로 삼았다. 절 이름을 보광사로 고치고 대웅전을 중수하면서 '大雄寶殿' 현판을 써 줬다. 현재의 대웅전과 현판이 그것이다.

대웅전 둘레의 벽은 다른 곳과 다르게 흙벽이 아니라 나무판인데 벽화가 참 이채롭다.

흔히 보는 탱화와 다른 민화풍으로, 언제 그렸는지 조형감각이 매우 현대적이다.

 

영조는 무수리 출신 어머니가 능에 묻히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고, 어머니를 모신 소령원을 능이란 부른 백성에게 큰 상을 내려 능을 지키는 능참봉 벼슬과 숯을 굽는 자격을 주었다고 한다.

후대에 알려지기는 정조의 효심이 널리 알려졌지만, 영조 또한 지극하였다고 한다.

어머니란 모든 이에게 영원한 안식처 인 것 같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전경

 

 

또한 보광사는 우리나라 실천불교운동의 한 중심이다.

절 입구 왼쪽 언덕의 '戀友之石'이라고 새긴 비석이 그 기념비다. '벗을 그리는 돌'이라는 뜻이다. 실천불교운동을 함께 전개하다 먼저 입적한 종태 스님을 기리며 종태 스님의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돌을 가져다 도반들의 마음을 새겨 불기 2540년(서기 1996)에 실천불교 전국승가회에서 세운 비석이다.

 

 

경내에는 '도솔천'이란 전통찻집도 있고, 영묘사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곳에 있는 약수도 명물이다.

 

개인적으론 몇 년 전 ‘효림’ 스님이 주지로 계실 때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몇 일 선방을 찾아 묵었던 기억이 새로운데,

작년 1월 바로 그곳 납골당에 어머니를 모시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연 이라는 게 묘해서 어머니를 그곳에 모시려고 몇 일을 보광사에서 지내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산세와 지세가 아늑하고 수려해서, 어머니가 평안히 영면하시기에 좋은 곳 같아 마음이 놓이는 곳이다.

 

 

인근에는 벽제 납골당이 있고, 망우리와 함께 수도권 가장 큰 공동묘지인 용미리가 자리잡고 있다. 용미리 공동묘지를 둘러싼 됫박고개를 넘어서면 보광사가 나온다.

 

근처 계곡 입구에는 산채비빔밥보리밥으로 유명한 음식촌이 형성돼 있다.

특히 일주문 앞 개울가를 따라 줄지어 늘어선 보리밥집은 봄철이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인근에서 나는 산채와 들나물을 직접 뜯어 이용하며 알맞게 익은 풋고추와 시원한 동치미, 싱싱한 상추겉절이 등 반찬도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여름철과 가을 단풍철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맛은 어느 집이나 비슷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도로에 인접해 세운 보광사 일주문과 보광사 사이의 밥집 중에는 ‘산채’ 깨끗한 편이다.

 

 

보통 맛집을 소개할 때 그냥 맛있는 집이라고 소개하는데, 내가 볼 때 그런 소개는 도움이 별로 안되는 것 같다.

비록 개인적인 견해이나 솔직한 품평을 하는 것이 인터넷에서 품을 팔아 소개를 받으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내 개인적인 평가는

★ :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집에서도 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근처에 있거나 지나가는 길이면 먹을 만한 집

★★ : 가볼만 한 곳, 근처 관광이나 풍경과 더불어 방문할 가치가 있는 집

★★★ : 꼭 가봐야 할 집, 그 집의 맛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갈 가치가 있는 집

으로 맛집을 소개 해 보고 싶다. 소문에 비해 형편없는 집은 별표 없이 개선해야할점 위주로 글을 작성할 예정이다...

 

보광사 인근은 별이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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