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동의보감' 깎아내리는 의사협회, 편협한 생각 버려야...

8월 3일(월)에 의사협회는 공식홈페이지에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명의로 ‘동의보감’의 유네스코위원회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논평을 발표하였다.

 

전문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다.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논평>

 

최근 유네스코에서 동의보감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본 위원회는 국가의 경사로서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보낸다.

 

이는 허준 선생 주도하에 기존의 중국 의서 등을 바탕으로 편집한 동의보감에 대해 세계가 이른바 역사상의 ''유산''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본다.

 

결국 이는 동의보감은 역사상의 ''유물''임을 세계에서 인정한 것으로, ''투명인간이 되는 법'', ''귀신을 보는 법'' 등 오늘날 상식에는 전혀 맞지 않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음에도 선정된 것은 그 내용보다는 이의 편찬에 담긴 정신이 중요함을 뜻한다고 하겠다.

 

다만, 본 위원회에서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경사를 한방 측에서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은 말 그대로 세계의 기록 유물이지 첨단 의학서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문화사적인 유물''로서의 가치이다.

 

특히 기록 유산 등재는 복사본이 아닌 초간본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즉 이번의 기록 유산 등재도 세계가 한방을 의학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이를 금과옥조로 삼아 자신의 세력 확장을 위한 선전에 이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며 문화유산과 과학을 구별 못하는 행태라고 본다.

 

''대동여지도''가 훌륭한 문화유산이지만 이를 바탕으로 ''민족 네비게이션''을 만든다고 하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겠는가.

 

2009년 8월 3일

 

대한의사협회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

 

곳곳이 편협한 생각으로 가득하다. 첫머리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이 우스꽝스러울 정도이다. 한의협회가 이번 일을 이용해서 세력을 확장한다는 우려가 잔뜩 담겨있을 뿐이다.

 

보건의료계에서 의사협회를 당할 기관은 없다. 느긋하게 맏형의 역할을 해도 충분한데 너무 조급하게 굴다보니 국민의 신뢰도 잃고, 우왕좌왕이다.

 

옛날 만해도 감히 의사선생님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금기사항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스스로 낮은 곳으로 임하신 것 같다.

자기 밥그릇을 먼저 챙기는 이익집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의협의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가 알아보았더니 2004년 한방에서 CT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원판결을 뒤집기 위해 대한의학회를 비롯하여 개원의협의회, 의과대학장협의회, 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의학교육학회 등으로 이루어진 기구이다.

의료일원화가 양ㆍ한방의 협진을 통한 의료계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방을 인정하지 않고 양방으로의 일원화를 주장하는 측면이 강하다.

 

 

최근에도 “무자격자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명백한 위법행위이며 과학적 근거가 불충분한 한방에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 것은 명백한 예산낭비일 뿐”이라고 비판하며 복지부 장관의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의사협회의 이런 행동은 편협한 사고 일뿐이다. 의료계의 장벽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국민의 의료건강을 생각한다면 한방의 우수성도 인정하고 서로의 좋은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가야 한다.

 

중국이나 미국, 심지어 독일보다도 양ㆍ한방 협진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직역이기주의를 버리고 협력을 강화해야만 우리나라 의료계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에 한의학과를 설치하는 것마저 반대하는 형태로는 협력발전을 도모할 수 없다.

 

의료기기는 날로 새로운 것이 나온다. 기술발전에 따른 변화를 빨리 수용해야하고, 그 기술을 익히는 것은 의사들이나 한의사들이나 게을리 하면 안된다.

컴퓨터를 배우지 않은 나이 드신 분들에게 컴퓨터는 고철에 불과하듯이 의료기기 역시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의사들에게도 한낮 무용지물에 불과한 고철이 되고마는 것이다.

한의사니까 양방의 기계를 다루면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간혹 병원에 가면 의사나 간호사들이 의료기기 판매사원들에게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의료기기 영업사원들이 의사 면허증이 있어서 의사들을 상대로 교육을 시킨단 말인가?

 

너무 속 좁게 경계하지 말자. 의료계의 큰형님다운 아량으로 다른 분야 의료 종사자들을 안고 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흡수가 아닌 통합의 진정한 의료일원화 방안을 진지하게 강구해야한다.

 

댓글 5개:

  1. trackback from: 동의보감을 똥의보감쯤으로 딴죽건 의사협회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조선시대 때 허준이 엮은 의학서로 모두 2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과에 관계되는 내경편4권, 외과에 관계되는 외경편4권,유행병,부인병,소아병을 다룬 잡편11권, 그리고 탕액편3권, 침구편1권,목록2권으로 되어 있다. 또, 각 병마다 처방을 풀이해 놓았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인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되었습니다. 이를 놓고 대한의사협회가 동의보감을 폄하하는 발언들을 쏟아 내 놓고 있어 국민들로 부터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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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신들의 이기주의적 생각을 아무 여과 없이

    축하 위장막 속에서 본심을 드러낸 얍샵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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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특파원 - 2009/08/05 11:27
    좀 넓은 마음으로 감싸면 더 많은 것을 얻을텐데...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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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의사협회... 예전부터 대표적인 불통집단 중의 하나였죠. 저도 기사를 봤는데 여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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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블링크 - 2009/08/05 14:28
    계속 지적을 하면 조금은 달라지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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