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4일 화요일

‘카드식권’ 도입 후 여름방학 무료급식 실태 르포를 읽고...

경향신문에서 카드식권이 도입되고 나서 인천지역 실태를 돌아본 모양이다.

 

‘오늘도 형과 함께 분식점에 갔다. 어제는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었지만 오늘은 김밥과 라면을 먹어야겠다. 5000원짜리 맛있는 돈가스도 먹어보고 싶지만 동사무소에서 받은 카드로는 계산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1일 오후 1시 최현재군(가명·인천ㅅ초 4년)이 형 현우군(가명·인천ㅅ초 5년)과 함께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한 아동급식 지정 음식점을 찾았다. 어깨를 다친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있는 데다 어머니는 아침 일찍부터 일을 나가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오는 탓에 두 형제는 끼니 때마다 동네 아동급식 지정 음식점을 이용한다.

 

그나마 현재·현우군의 경우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학기 중 아동급식을 이용하던 아이들도 방학 때만 되면 사생활이 노출될 것을 우려해 급식지원을 거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마침 김밥 세 줄을 사러온 이영희양(가명·ㄱ여고 1년)도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이양은 “급식지원 친구 대부분이 ‘동네라서 창피하다’는 이유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한다”며 “저처럼 어머니가 몸이 아파 누워 계실 경우에나 창피함을 무릅쓰고 음식을 포장해 간다”고 말했다.

 

올 여름방학 동안 급식지원을 신청한 인천시내 초·중·고교 학생은 모두 3만9197명으로 전체 급식대상 5만3064명 가운데 약 74%만 지원을 받고 나머지 1만3867명은 급식지원을 거부한 상태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은 “거부한 학생 대부분이 방학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이나 주위에선 “사생활 노출을 피해 울며 겨자 먹기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한다”고 입을 모은다.

 

2일 오후 4시,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 부평구 산곡동 한 아동급식 지정 음식점을 찾은 김온건군(가명·ㅁ특수학교 2년)을 만났다. 가게에 홀로 앉아 콩국수를 먹던 김군은 “정신지체 장애아란 사람들의 편견과 결식아동이라는 주위의 시선이 싫어 일부러 인적이 드문 시간에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에서 만난 김명호군(가명·인천ㅅ초 4년) 역시 “중학생 누나도 급식지원 카드를 받지만 번번이 배달되는 음식만 먹지 절대 음식점을 가지 않는다”며 “배달음식은 메뉴가 한정돼 있어 싫증날 땐 혼자 밖에 나와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전자카드 도입에 따른 불만도 새롭게 생겨났다. 전엔 식권 2∼3장을 모아 맛있고 비싼 메뉴도 먹을 수 있었지만 전자카드는 사용금액(1끼 3500원)이 정해져 있고 사용기간도 하루·이틀밖에 안 돼 고를 수 있는 음식 종류가 줄어들었다. 또 아동급식 지정 음식점들은 전자카드 도입 후 단말기구입은 물론 가입비, 카드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부평구 아동복지과의 한 관계자는 “수치심으로 아동급식소 이용을 꺼릴 것을 우려해 구에선 제과점이나 반찬가게 이용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시 아동청소년과 한 관계자도 “카드 사용기간을 줄인 건 날마다 따뜻한 밥을 먹이기 위한 것”이라며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는 극히 적다” 말했다.

 

 

제발 밥 먹는 것 같고 장난 치지말자...

 

자라나는 아이들이 한 끼라도 떳떳하게 먹을 수 있게 해줄 수 없는가 말이다...

자치단체에서 조금만 신경 써도 해결할 수 있는 데 말이다...

 

지역의 급식 업체를 활용해서 배달사업을 하면 될 텐데 말이다...

 

배달인력은 희망근로 인력이나 자활센터 인력 또는 일반 주부들이나 노인 분들을 활용 하면 충분하다.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일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인데 왜 안하나? 맞벌이 부부 아이들까지 책임지면 더 좋고...

 

멀쩡한 보도블록 교체하고, 하수관 교체하는데 돈 쓰지 말고 이런 복지에 예산을 투입하면 되는데 말이다...

물론 업자들에게는 돈이 안되겠지만 말이다...ㅠ ㅠ

 

너거들 끼리 꿍작꿍작 해먹는 짓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정치와 행정에 더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