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5일 수요일

시대의 아이콘 마이클잭슨과 서태지...그리고 정치...

60년대 이회택, 70년대 차범근, 80년대 최순호, 90년대 황선홍...이른바 골잡이 계보를 잇는 이름들이다. 뭐 사람들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인정되지 않겠는가?

펠레와 마라도나 처럼 대표성이 확고한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있게 마련이다.

 

모처럼 음악을 정리하다보니 언뜻 드는 생각이다.

 

50년대 엘비스프레슬리, 60년대 비틀즈, 70년대 ? 80년대 마이클잭슨, 90년대~현재 ?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80년대 조용필, 90년대 서태지 정도?

시대의 아이콘으로 생각나는 인물들이다...

 

물론 시대마다 좋은 노래와 수많은 히트곡을 낸 가수들이 여럿 있지만 한 시대를 대표한다고 하기에는 뭔가 조금씩 부족했다.

 

1950년대는 본격적인 록큰롤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2차세계대전이후로 국가에 순응했던 젊은이들이 반항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시기이다. 식민제국주의 시대 서구 열강들이 벌인 전쟁의 후유증을 어느 정도 치유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개인에 대한 생각들을 겨우 돌아보기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첫 번째로 젊은이들의 반항이 시작된 것이다. 반항이 시대의 아이콘이라 할까?

제임스딘의 우수어린 눈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반항에 젊은이들이 빠져들고, 트럭기사였던 시골청년 엘비스 프레슬리의 건달 같은 록큰롤에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이전만 해도 양복을 빼입고, 합창하는 예절바른 가수들이 대부분이었으니...

하지만 군대생활에 충실하는 엘비스의 모습은 당시 젊은이 반항의 한계를 말해준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아직 6ㆍ25전쟁의 상처가 아물기 전이고, 흔히 말하는 58년 개띠 베이비붐이 불기 시작해 인구가 증가한다. 전쟁이후로 세계적으로 아기가 많이 태어나는 베이비부머 시대라 하는데 이들이 은퇴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복지체계가 흔들릴 가망성이 많아지고 있다.

 

1960년대는 50년대의 반항을 바탕으로, ‘아! 반항만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면서 새로운 조류에 대한 실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대부분의 선진자본주의 국가에서 고도 경제성장하의 체제적 안정으로 생긴 대중 사회적 상황 또는 관리사회적 상황에 대해 학생을 중심으로 한 청년층의 반발이 잇따랐는데 이는 뉴레프트(신좌익) 운동으로 번져간다.

소련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시기이다.

이틈에 나타난 것이 비틀즈다. 4명의 더벅머리 총각들이 전자기타와 드럼을 치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렸다. 이들은 발라드, 레게, 싸이키델릭, 록, 블루스에서 헤비메탈까지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데 이는 현대 음악 스타일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았다고 할 수 있다. 비틀즈의 영향력은 단순히 음악뿐만이 아니라 60년대의 사회 및 문화적 혁명을 야기하였다. 그들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를 거듭한다.

또한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군사쿠데타가 유행을 타고 번지던 시기이다.

60년대 정치의 아이콘은 케네디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행정체계를 먼저 접하고 교육받은 박정희 군부가 나서서 정권을 장악한다. 아직 체계적인 의식변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1970년대는 50년대의 반항과 60년대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고도경제성장을 즐긴 시대라고 할까? 베트남전쟁의 후유증과 인권, 환경에 대한 성찰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하다. 헤비메탈, 하드락 밴드 들이 전성기를 누리는 시기이며, 디스코가 세계를 흔들기도 하였다. 여러 가수가 등장하지만 시대를 대변하는 1인을 꼽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한국적민주주의를 표방한 박정희정권이 유신을 선포하고 영구집권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공포정치를 시작한다. 청바지와 통기타로 대변되는 젊은이들은 반항을 시작한다.

김민기, 양희은, 송창식, 신중현, 송골매 등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1980년대는 미국의 우월주의가 세계를 휩쓰는 시기이다. 이란에서 창피를 당한 미국이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면서 카우보이 같이 강한 미국으로 탈바꿈 시키면서 세계를 뒤흔든다. 이에 당황한 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이 무너지면서 이념전쟁은 무의미하게 된다.

마이클잭슨은 미국의 자신감을 잘 보여준다...거침없는 매너, 스펙터클한 무대...수백명의 경찰 호위에 둘러쌓여 무대에 등장하는 마이클잭슨의 모습은 세계의 경찰국가로 등장하는 미국의 모습과 겹쳐진다.

80년대를 주름잡은 정치인은 내용이야 어찌됐든 레이건과 고르바초프, 전두환이다. 보수주의가 세계를 장악하는 시대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묵인 아래 광주 학살을 자행한 전두환 군부가 등장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통해 정권의 정통성에 대한 취약성을 무마하려고 하지만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그만큼 시민의식의 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처음으로 오빠부대를 만들면서 조용필이 등장한다. 80년대의 대중가요의 아이콘은 조용필이었다. 80년대의 시대정신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어쨌든 80년대를 대표하는 1인이다.

 

1990년대는 IT와 벤처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등장으로 시작된 퍼스널 PC의 대중화, 인터넷과 모바일의 활성화....이에 따른 기존 굴뚝산업과 대비되는 새로운 경제가 시작된다.

흑인 변두리 음악에 머물던 랩이 주류 음악으로 떠오른 시기이지만 대표 1인을 얘기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서태지의 등장은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음악의 탄생이자 그동안 국내시장을 주름잡던 팝이 쇠퇴하고, 국내 음악이 전면에 등장하는 시기이다. ‘Come Back Home'이라는 노래를 듣고 가출했던 청소년이 집으로 돌아올 정도면 그만큼 사회적 영향력이 컸다는 것이다.

IMF와 최초의 정권교체...

민주화운동이후 축적된 민심의 결과이지만 보수의 핵심과 손을 잡고 이룩하는 아이러니이다.

90년대 정치의 아이콘은 빌클린턴과 김대중이다.

 

2000년대는 새로운 천년이 열리는 시기라 해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로 출발해서 벌써 10년이 다돼가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MP3의 등장은 음악시장 자체를 바꿔 놓았다.

다양성이 강화되어 1인 독주 시대가 되기 어려워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어 전국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정치의 아이콘은 부시와 노무현이다. 일본의 고이즈미와 미국의 부시는 보수의 길을 걷는데 한국의 노무현은 독자적(?) 진보의 길을 가면서 갈등을 빚는다.

 

음악과 정치를 같이 정리하다보니 뭔가 뒤죽박죽인 느낌이다...

다음번에는 시대별로 정치와 음악을 따로 시리즈로 정리를 해봐야 될 것 같다.

시대정신을 담아서...

댓글 6개:

  1.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대중문화란 시대와 사회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나봅니다. 그럼, 지금 MB시대의 대중문화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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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장수영 - 2009/08/10 23:33
    저항음악이나 패러디의 등장과 더불어 말초적(?) 아이돌그룹의 전성기라고 할까요? 문화의 다양성 자체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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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마이클잭슨(Michael Jackson) 음악의 7가지 장점
    이미 떠나버린 팝의 황제의 모습은 이제 영상이나 사진으로 담긴 것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팝의 황제는 강하고 어떤 사건이나 언론플레이에 강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결식에서 추모를 했던 절친했던 동료나 선, 후배들은 그를 너무나 여리고 순수한 청년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이었습니다. 출처 : 위키피디아(wikipedia) 오늘 영결식이 진행되는 순간 그의 음악은 끝이 아닌 하나의 시작으로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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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중성을 가진 그들과 그들을 좋아하는 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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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rackback from: 미디어법 통과... 치욕의 그 날
    22일 김형오 국회의장으로부터 미디어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이 있었다. 그리고 의장으로부터 사회권을 넘겨받은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한나라당의 수정안대로 3개의 미디어법을 통과시켰다. 이윤성 국회부의장 그는 누구인가?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15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한 이후 4차례 연임 당선되어 이번 18대 국회에서 여당 몫으로 국회부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러나 그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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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모노피스 - 2009/08/14 11:21
    음악은 어떤 음악이든지 위대한 것 같습니다...누구든지 희노애락을 같이한 음악이 있게 마련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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