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4일 목요일

아들이 쓴 할머니 편지에 그만...

타임라인과 페북을 도배한 노무현 대통령 3주기 탈상 추모의 글들을 보며,
하루종일 마음이 찡하다.

마침 우연히 눈에 띈 작년에 아들이 쓴 할머니에 대한 편지를 다시 읽게되면서 그만 울컥한다.

보고싶은 분들...


뵙고싶은 할머니께,

할머니 저는 할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할머니께서 저희의 곁을 떠나가신지 3년이나 되었습니다.
한동안 할머니를 잊고 지내었는데 문득 할머니를 떠올리며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요.
막상 편지를 쓰려니 할머니와 함께했던 많은 추억들이 생각이나 가슴이 뭉클합니다.

갓난아기 때부터 저를 정성으로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때때로 할머니의 냄새가 나는 꽃바지와 할머니의 손맛이 우러나는 된장찌개가 그립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기억이 나는것은 똑똑하게 자라라고 발바닥을 힘차게 때려 주셨던 일과
할머니가 정성을 들여서 딴 은행을 구워 주신일이 계속 생각이 나요.

할머니댁에 들어서면 인자하게 웃어주시던 할머니의 그 미소가 저는 잊을수 없는 표정인것 같아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제가 철이 없이 행동한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돌아가신 바로 그 날에 제꿈에 나타나서 말씀하셨죠.
“엄마 아빠 말을 잘들어라”
하지만 저는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죄송스럽습니다.

할머니께서 저에게 기대가 크신 만큼 저도 그 기대에 부흥하게끔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바른길로 나아갈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저에게 잘 보살핌을 베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또 제가 만약 올바르지 않은길로 나아갔을 때에는 잘 지도하여 바른길로 나아갈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할머니가 더 그리워지는것 같아요.
매일 할머니께서 안아 주셨는데 저도 할머니의 그 품이 많이 그립습니다.

할머니...

제가 앞으로 더 노력해서 할머니의 보살핌이 헛되이 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할머니,,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011년 10월 16일

사랑하는 손자 지오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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