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9일 화요일

정치의 자격 합창단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서울대 법대의 유명한 모 교수님의 인터뷰를 봤다.

 

야권의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지다.

 

진보개혁 민주진영의 총 결집론과 일맥상통하는 얘기다.

 

유명배우 출신이신 분이 주장하는 '국민의 명령' '백만민란 프로젝트'와 다르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다.

'진보대통합', '빅텐트론' 모두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지금 진보진영에는 국민이 인정하는 드림팀이 없다.

우리끼리 거물이고, 우리끼리 드림팀일 뿐이다.

 

운동권 경력으로 인사를 나누고, 민주화 투쟁을 앞세워 조직화를

이루는 것으로 국민의 사랑을 이끌어 내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다.

 

그 열매는 지난 민주정권 10년 동안 다 소진 됐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럼 이제는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뭔가를...

 

진보와 보수의 끝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는 세력은 극소수다.

여론을 형성하는 것은 소수의 결집된 그들인 것 같지만

결국 큰 물길을 내는 것은 중간지대에 있는 대다수의 평범한 국민들이다.

 

마음이 움직이면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를 표출하는게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이러한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합집산과 1/n 지분확보, 세력확장을 염두에 두는 통합론이 난무할까 걱정이다.

 

파이터, 개그맨, 아나운서, 성악가, 가수, 탤런트 등

각 분야의 여러사람들이 만나 만들어낸 개그프로 '남자의 자격 - 합창단편'의 감동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 프로가 합창단에 필요한 드림팀을 구성했다면 그런 감동이 없었을 것이다.

 

실력있는 성악가들은 너무도 많으니까...

 

그러나 음악하고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람들 까지를 포함한

합창단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었다는데 그 감동이 컸던 것이다.

 

지금 정치권에는 그나마 국민들에게 실력있는 성악가로 인정 받는 사람 조차 드물다.

끼리끼리 서로 거물로 인정하고, 머리수만 늘리려는 것 같아 안타깝다.

 

사람이 많이 모인 합창단이 훌륭한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하모니의 기적

 

'넬라판타지'와

 

반전 '애니메이션 메들리'까지

 

고된 연습과 훈련...

 

오합지졸 마저 하나로 묶어주는 지도자...박칼린

 

I meet you  '나는 너를 믿는다'는 농담마저 단원들에 신뢰를 보내는 지도자...

 

합창단이 만들어낸 눈물바다를

 

이제는 정치권에서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한 최선을 다한 후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랑합니다! 국민여러분

 

국민을 위한 그 꿈을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순간들 이었습니다.

 

시작은 음치, 박치, 자신감 결여, 악보 까막눈이 모인

대한민국 하위 1% 였지만

넘치는 열정

서로에 대한 믿음 하나로 국민들과 하모니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한 감동을 위해서는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스토리는 멀리 있는게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심기 위해 주요 보직이나 자리를 다툼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문가, 아이디어맨들을 발굴하고 훈련시켜야한다.

 

예를 들면

- 정당의 여성위원장이나 여성국장을 여성단체나 여성인권 전문가가 아닌 보육이나 교육쪽의 경력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남자를 임명하여 여성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청년위원장을 40~50대 중년을 시켜 조직관리를 염두에 둘 것이 아니라 슈퍼스타K의 허각과 같이 정규학력 졸업자가 아니면서도 자기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성공한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다.

 

- 여차하면 국회계단에 모여서 방송용 사진 한컷을 위해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현실적인 대안과 정책을 발표할 일이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쉽지는 않다.

사람 찾기도 쉽지 않고, 잘 모이지도 않는다.

역으로 그렇기 때문에 노력을 해서 성과를 만들어내면 그만큼 감동이 커지는 것이다.

 

편하게 자리에 앉아서 똑같은 공무원들이 보낸 자료를 편집하고,

여당과 비슷한 정책을 만들어내고...

지도부의 의전이나 신경쓰고...

당이나 국회를 벗어나지 못한 판에 박힌 집회를 하고...

 

이런 식으로는 절대 감동을 줄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합창단원을 모집하는 일 부터 서두를 일이다.

내 새끼, 내 조직 자리 챙기는 일부터 멈추고...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면 국민들은 눈물 흘린 준비가 되어있는데 말이다.

 

 

 

댓글 4개:

  1. 정치의 자격이라는 말 자체가 재미있네요.

    그들이 함창단을 만들 수 있을까요?

    순수함이 있어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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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증권박사 - 2010/11/09 15:14
    말씀하신데로 순수한 의지로 시작하면 가능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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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모니를 이루기엔 야권의 연대정신이 많이 부족한게 현실이지요.

    하다못해 일신우일신 뭔가 보여주고 기획하는 부지런함마저 한나라당에 못미치지요. 발등에 불이 떨어져 목숨이 경각에 달려서야 좀 달라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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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멍 - 2010/11/12 18:03
    변화에 대한 책임감과 기획력, 우직할 정도의 실천력이 필요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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