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노무현과 굴원, 이명박과 정운찬

옛날 초나라 대부(大夫)였던 굴원(屈原 B.C 340~278)이 간신들의 모함으로 조정에서 쫓겨났다.

 

 

그가 비쩍 마른 몸으로 멱수와 나수가 합쳐지는 멱라강가를 소요할 때 한 어부가 쫓겨나게된 동기를 물었다.

대답하되 '세상이 모두 흐리지만 나는 홀로 깨끗하고, 세인이 모두 취했는데 나만 혼자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상을 받았소' 하니,

 

그 어부 말하기를, '세상이 혼탁하면, 그 속에 휩싸여 함께 혼탁해져야 할 것이오' 하였다.

 

굴원이 다시 말하기를. '머리를 새로 감은 사람은 갓의 먼지를 털고, 몸을 깨끗이 씻은 사람은 옷을 털어 입는다오. 이와 같이 깨끗한 몸에 어찌 더러운 먼지를 씌울 수 있겠소. 그럴 바엔 차라리 상수(湘水)에 투신하여 강 속 물고기의 뱃속이나 채워 주는 것이 더 낫겠소' 하자,

 

그 어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씻을 것이요,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내 발을 씻을 것이라.'

 

『초사』<어부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공자가어(孔子家語)』에도 '水至淸則無魚 人至察則無徒' 라고 했다.

곧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자세하게 살피면 친구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했다.

두루뭉술하게 살아야 남과 어울리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굴원의 성격에는 이 말이 맞지않아 결국 세상을 등지고 투신자살하여 만고의 충신이 되었다.

 

그날이 바로 음력 5월 5일 단오의 기원이다.

기원전 278년 되던 해의 한낮이라.

 

도도히 흘러가는 멱라의 수심을 한동안 굽어보더니, 커다란 돌 하나를 가슴속에 품고.....

소식을 들은 어부들이 뛰어나와 굴원을 건지려 했으나 소용돌이치는 깊은 물속에 돌을 품고 뛰어든 그를 어이 찾아낼꼬?

 

뭇 고기 떼가 그의 살을 탐낼까 두려워 어부들은 물 속에 쌀을 뿌렸단다. 그때부터 생긴 단오날의 풍습. 대나무 통에 흰쌀을 담아 그것을 물에 뿌리며 굴원의 넋을 달래기.

용선을 몰아 경주하는 풍습도 생겼으니, 어여 날래 굴원의 혼을 건지자는 그러한 의도에서 생긴 놀이이다.

 

 

 

참여정부 인사들이 너무 좁은 인재풀로 코드인사를 한 면은 있지만 도덕성을 지키려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굴원을 생각할 때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각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자 출신으로 주가조작 의혹을 가진 이명박대통령을 선출 하면서 부터 예견된 일이긴하지만,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 청와대 인사들의 수 많은 의혹들...

 

정운찬 총리는 청문회에서 드러난 의혹만해도 상당한데, 거짓말 의혹까지 보태진다.

민간기업 고문 및 이사 겸직 등 국가공무언법 위반과 세금 탈루 의혹이다.

예스24 고문, 예금보험공사 자문위원,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 등을 지낸 것은  국민세금으로 월급받는 국립대 교수 공무원 신분을 망각한 처신이다.

 

하긴 쪼잔하게 지내지 말라고 기업에서 주는 천만원의 돈을 소액이라면서 아무 의식없이 받아 챙기는 분이니...

 

도덕성이나 청렴성하고는 거리가 멀어지는 사회...

과연 희망이 있는 사회인가?

 

온갖 편법과 부정부패, 비리를 동원해서라도 돈만 많이 벌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인가?

 

정직성, 국민신뢰는 이제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단어인가?

 

갈수록 서글퍼진다.

 

댓글 17개:

  1. 그렇게 또 연결을 지을 수 있는군요. ㅎ 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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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mi - 2009/10/11 00:00
    뭔가 씁쓸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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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굴원의 이야기는 용선제와 대나무통밥에 대해서만 알고있었는데 이런 내용이 있었군요.

    나라를 기업체 영업하듯 운영할순 없는거지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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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hoebe - 2009/10/11 11:09
    아직까지는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엄격하게 만들어나가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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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다음 선거만을 기다리며 이를 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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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candycat - 2009/10/11 22:45
    ㅎㅎ 너무 악물면 이 상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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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

    가을 낙엽 떨어지면

    우리 가슴에 씨앗을 심자

    겨울와 하얀 옷 입어도

    우리 희망에 뜨거운 사랑 나누니까



    행복은 곁에 있어요

    사랑으로...

    기다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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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읽으면서 좀 씁습하군요... 세상이 좀 맑아져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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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분명 이 정부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이대로는 안된다는 메세지... 그래서 국민들의 가슴이 울고 분노하면서 하나로 소통되고 있지 않나요.



    몽상가라 할지 몰라도... 절대 희망의 끈을 놓치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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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홍천댁이윤영 - 2009/10/12 14:33
    투명사회로 나아가다 멈춘 기분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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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내영아 - 2009/10/12 15:43
    조만간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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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고 노무현 대통령님 노제 사회자 김제동
    (자료 출처: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3&articleId=58114) 지난 5월 29일 서울광장 고 노무현 대통령님 노제에서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을 맞이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던 김제동씨 당신의 떨리는 그 멘트가 잊혀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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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노무현 대통령님이 이명박 출마 한다고 했을때 걱정을 많이 하셨다고 들었어요. 재벌 대통령이 되봐야 국민들이 알려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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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l^*......

    향기 속 두었던

    추억 하나 하나

    겨울 난로 나란히 앉아

    익어가는 하얀 마음



    행복은 곁에 있어요

    사랑으로...

    기다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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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유리 - 2009/10/27 04:25
    이제 사람들이 알게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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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원칙을 지킬수록 피해보는게 많은 나라죠,

    나라를 대표하는 정부에서라도 원칙과 도덕을 지키면

    참 좋겠는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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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엘 우즈 - 2009/11/28 09:44
    원칙과 도덕은 너무도 중요합니다.

    그 기반 위에서 발전을 도모해야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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