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참을성 많은 빨리빨리 민족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성향을 나는 좋게 생각한다.

이런 기질이 우리나라를 IT강국으로 발전시킨 측면이 강하다.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넓은 대륙과 같이 '만만디'나

'느리게 움직여서'는 생존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다.

 

적절한 인구와 시장규모는 전 세계 IT제품들의 베타테스트場으로

유용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요즘은 영화와 음반에서도 초기 흥행여부를 가름하는 중요 시장으로 대한민국이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

 

'얼리어답터'는 남들 보다 먼저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사람을

가리킨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얼리어답터'의 숫자가 가장 많은 축에

들지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카메라, 일명 디카족 역시 대한민국을 따를 나라가 없는 것

같다.

개인 홈피와 블로그의 발전 역시 빨리빨리 민족성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네이트온 등 메신저, 휴대폰 문자의 속도 역시

 손이 안보일 정도의 현란함이라니...ㅎㅎ

 

이러한 빨리빨리 민족성도 작동 안할 때가 있다.

 

공사현장에서 공기를 앞당기는 빨리빨리는 작용하는데,

공사로 인한 시민불편을 토로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토목, 건설 시대를 지나온 것에 익숙해서인가?

 

도심 곳곳을 막고 공사를 벌여도 별 불평불만 없이 참고 지낸다.

 

지하철 공사를 할 때도 건설사 마음데로 몇 차선을 점거해서 교통이

 막혀도 항의하는 모습을 본 적이 별로 없다.

 

이러다 보니 공공기관이 아닌 하청 건설업체에서도 아무 표지판이나 세우고 공사를 진행한다.

 

몇년 전 일본을 가보니 공사를 새벽에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 당시(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어지간한 공사는 자정(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공사를 해서 시민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업체 입장에서 보면 공사하기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새벽에 공사를

 한다면 출퇴근 시간 바쁜 시민들의 불편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지난 여름에는 집앞의 하수관로 공사가 있었는데 하수관 공사를

몇달간에 걸쳐했다.

도로통제도 하지않고 2차선 도로의 한개 차선을 막고 공사하는데

통행로도 없어 사람과 차가 뒤엉켜 많이 위험했다.

공사현장의 인부들에게 안전에 주의해달라고 얘기했더니,

'니네 동네 좋게해주는 공사를 하는데 뭔 말이 많냐'는 투로

대답을 한다.

 

복지비리 문제를 야기했던 양천구청에 전화를 했더니 대답 역시

신통치않다.

업체와 공무원간의 친밀도만 확인한 것 같아 씁쓸했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 길에도 한참 출근 시간에 고가도로위

한차선을 막고 버젓이 공사를 하고 있다. 차들은 뒤엉켜서 밀리고...

 

새벽에 공사하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출퇴근 시간은 피해서

할 수 있지않은가?

감독관청의 무책임한 태도에 더 화가난다.

 

더 이상  시민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이러한 공사는 참지말자!

 

빨리빨리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정신이 살아나야 감독관청과 업체가

 정신차린다.

 

연말이면 보도블록을 뒤짚는 낭비행정은 다음에 포스팅할까한다.

 

생각하면 건강에 해로워 일단 여기까지만...

댓글 14개:

  1. 공감입니다.

    낭비행정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진행되는것인데

    빨리 개선 좀 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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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펨께 - 2009/11/10 17:50
    많은 분들의 관심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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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듣고보니 맞는 말씀이네요

    빨리빨리 나쁜것만 아니구요

    ㅎㅎ

    좋은 내용 잘보고갑니다

    좋은 저녁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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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한수지 - 2009/11/10 19:49
    꽃 이야기가 가득하군요...

    즐거운 저녁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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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국민들이 잘 길들여 진거라 봅니다. 힘 앞에는 무던하고 잘도 숙이는 그런 거...

    정말 빨리 바뀌어야 하는 건 바로 이러한 문제들인데...

    아마 서울은 1년 365일 공사가 없는 날이 없죠? 아니, 대한민국 전체가 그럴겁니다. 더구나 십장 대빵이 납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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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별 - 2009/11/10 20:12
    길들여진 국민...무섭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정신을 만들어야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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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졸속, 낭비행정 생각하면 진짜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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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하수 - 2009/11/11 08:59
    성남시의 3,222억원짜리 호화청사와 2억원짜리 청사 개관식행사를 어떻게 이해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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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한밤중에 굴착기 공사하는 테러 당해보셨나요?(그것도 주택가에서)



    ㅠ.ㅠ



    여튼.. 좀 개념있게 공사는 했으면 좋겠습니다. 밤에 하던, 낮에 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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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viatoris - 2009/11/11 12:10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자꾸 얘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선할 수 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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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trackback from: 윗집 여자가 맞아 죽어도 공안에게 신고(报警)하지 말기!! ????
    오늘, 새벽 2시가 조금 넘었을까부터였다. 쿵 ~ ~ 쿵쿵 ~ 쿵쿵쿵쿵 ~ 파다닥 ~ 파다닥 ~ 파다닥 ~ 이윽고, 여자의 비명소리, 남자의 열받아 꼭지가 돌았을 때 내는 사자후 ~ ~ (?) .... '흠 ~ .... 여자가 무슨 죽을 죄라도 졌나????' '왜 저렇게 개패는 것보다도 더 심하게 팬디야 ~ ~ !!!!' 이어지는 남자의 욕지거리와 구타, 구타, 구타, 구타 ~ ~ '남자가 여자 머리채라도 잡고, 벽이나 바닥에 계속 쳐박으면서 짓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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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trackback from: SK브로드밴드 그룹웨어 전단지 광고가 나왔네요 SKB룹웨어
    기업고객이 전화를 SK브로드밴드 전화로만 바꾸면 추가비용없이 무료로 그룹웨어를 사용할 수 있다니.. 제작할 때 기존전화번호 변경 없이 그룹웨어 와 메신저를 공짜를 쓸 수 있다는 것이 초첨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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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오죽하면 세계에서 IT 제품 내 놓을 때 제일 먼저 한국에 선 보인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통하면 온 세계에서 잘 팔 수 있다고 말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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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한성민 - 2009/11/20 20:51
    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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