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추억의 도시락이 캐릭터도시락으로 변한 이유

얼마전 딸내미 학교에서 추억의 도시락을 준비해오라고 했다.

 

재미있는 수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학교에서 준비해오란 것은 이런 종류를 기대한 것 같았다.

 

 

양은(?) 도시락과 반찬통...

알루미늄 도시락이 나오기 전 유행하던 도시락이다.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 없어졌던 것 같다.

 

 

계란을 덮는 것 역시 초등 저학년 시절까지 였던 것 같다.

체육시간이나 쉬는 시간이면 당번들이 계란을 먹어버리는 탓에

밑에다 까는 꼼수가 등장하기도...

보리 혼식 30%가 섞여있지 않으면 손바닥을 맞던 추억도...

반찬통 없이 도시락에 같이 싸는 것은 나보다 이전 분들의 추억인 것 같다.

 

 

겨울이면 조개탄 난로에 데워먹던 뜨끈뜨끈한 도시락...

저절로 누룽지가 만들어지고...

 

밑에서 두번째 정도가 제일 좋은 자리였다.

선생님이 신경써서 도시락 위치를 바꿔주지않으면

맨 밑은 시커멓게 타고, 맨위는 데워지지도 않는 경우가 많았다.

 

도시락 위치가 곧 아이들의 권력순이기도 했다.

 

 

이런류의 도시락을 준비하자니 만만치 않았다.

 

일단 양은도시락을 사기가 어려웠고,

일부러 인터넷에 주문하기도 그렇고...

 

그러다보니 추억의 도시락이 아니라 캐릭터도시락이 되어버렸다.

마침 아이들 도시락 관련 요리책도 눈에 띄고,

새롭게 흉내내어봤다...

이런 플라스틱 도시락에 준비했다.

 

색깔 조절은 간장으로 하고...

포인트는 김으로...

밑바닥은 상추로 푸르게...

 

그런데로 캐릭터 도시락 모양이 나오는 것 같다.

반찬도 몇가지 준비하고...

거의 옛날 잘살던 집 아이들 반찬 수준(?)이지 않나?

햄이나 불고기 반찬을 싸오던 친구들이 잘사는 집이었는데...

 

학교급식으로 도시락 싸는 걱정을 하지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지만

모처럼 아이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추억의 여행을 해보게되었다.

 

 

 

 

 

 

 

 

 

 

댓글 8개:

  1. 맞아요..요샌 캐릭터도시락이 유행이더라고요....

    추워진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요...항상 행복하세요..

    추천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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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들이네요^^

    아주 잠깐동안 추억의 도시락을 싸서 다녔어요..

    그땐 뭘해도 재밌었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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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반찬이 저 정도면 정말 잘사는 집 아이였죠.^^

    도시락에 모든 반찬 넣고 마구 흔들어서 먹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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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조개탄 난로 위의 쇠도시락... 부족했지만 참 정겨웠던 옛 시절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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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옥이 - 2009/11/14 12:58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졌습니다.

    따뜻하게 대비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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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홍천댁이윤영 - 2009/11/14 15:44
    없던 시절이 더 여유로웠던 것 같죠?

    마음을 여유있게 가지도록 노력하고 살아야 할 것 같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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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Phoebe - 2009/11/14 16:44
    흔들려면 국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 필요한데...ㅎㅎ

    비빔밥이 저절로 만들어졌었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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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블링크 - 2009/11/14 18:00
    부대끼며 사는 것이 인간의 모습 같습니다.

    서로 접촉을 안해도 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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