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9일 화요일

내년 나라살림 예산을 살펴보니

국가의 1년 예산은 너무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많은 분들이 잊고 지낸다.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예산을 일반인들이 꼼꼼히 따지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알 필요가 있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2010년 예산안 및 기금 운용안'을  내놨다.

쉽게 한번 살펴보자.

 

첫째, 눈에 띄는 것이 4대강살리기 사업에 예산이 집중 투입되면서 국가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초과하고

오는 2013년에는 국민 한 사람당 나랏빚이 1,000만원을 넘어선다.

국가채무가 너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가채무 300조 돌파한지 2년 만에 400조원을 초과한다.

 

이명박정부 들어 국가채무는 108.2조원(298.9조→407.1조), 1인당 국가채무는 216만원 증가(617만원→833만원)하였다.

 

둘째, 이명박정권 임기내 재정위기가 우려된다.

세입은 임기 중에 90조원 이상 감소하는 반면,

세출사업은 굵직한 주요사업만 하더라도 국고부담액이 140조원이다(이명박정부 임기내 110조원).

‘부자감세’와 ‘4대강 사업’ 등 불요불급한 대형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한 최소 200조원(감세 90조 + 세출증가 110조)이상의 재정적자 요인이 있다.

 

셋째, 4대강 사업으로 지역SOC 예산과, 복지예산 등이 줄어드는 일 없다고 큰소리치다가, 2010년 국토해양부 소관 6.7조원 예산 중 수자원공사에 3.2조원을 떠맡기는 편법동원하였다.

  특히 4대강사업은 총 22.2조원(‘10년 8.6조원)임에도 국토해양부 소관 15.3조원(‘10년 6.7조원)만 발표하여 마치 사업규모가 축소되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고 있다.

 

넷째, 4대강사업 예산이 내년에 5.4조원이나 계상됨에 따라 교육, 환경, 복지 등 예산 크게 감소하였다.

  추경예산대비 교육예산은 △3.6%(39.2조→37.8조), 환경예산은 △5.3%(5.7조→5.4조) 감소하였다.

  - 법정지출 감안시 복지예산 오히려 감소하였다.

  이명박정부는 복지예산 증가율(본예산 대비 8.6%)이 가장 높다고 하지만, 금년도 추경예산 대비로는 0.7%(6,000억) 증가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증가내역도 공적연금 2.2조원, 실업급여 0.2조원, 기초노령연금 0.3조원, 건강보험 0.2조원 등 대부분 법정의무지출의 자연증가분과, MB공약인 보금자리주택 2.6조원이 대부분이다.

  - 4대강사업 예산은 최대로 계상하면서, 극빈층 무주택 세입자들에게 임차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주택바우처 시범사업 60억원을 전액 삭감하였다.

  -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분야 예산은 14.4조원으로 본예산대비 △10.9%, 추경대비 △30.8%나 급감하였다.

  - ‘09년 2.7조원이었던 신용보증기관 출연은 전액 삭감하였다.

  - 소상공인들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은 1.5조원에서 3천억원으로 축소하였다.

  - 수출보험기금 출연은 3,1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대폭 삭감.

  - 일자리 예산 1/4 감축, 고용위기 상황에 대한 예산 반영이 없음.

  - SOC예산으로 24.8조원 편성했으나, 4대강 사업예산 3.5조원 제외시 21.3조원으로 ‘09년 본예산대비 △14.1%, 추경대비 △16.5%감소

 

다섯째, 부족한 세입확보를 위해 공기업주식 및 국유지 매각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

 - 정부는 부족한 재원확보를 위해 세외수입을 7.4%(21.7조→23.3조) 증가시켰다.

  - 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정부보유 공기업 주식매각과 국유지 매각 확대하였다.

 

여섯째, 정부사업을 공기업에 떠넘기는 편법예산을 편성하였다.

 정부는 적자를 줄이면서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사업을 떠넘기고 있으나 이는 재정악화시기를 뒤로 미루는 효과 밖에 없다.

 - 수자원공사에 4대강사업 예산 ‘10년 3.2조원(4년간 8조원) 떠맡김

 - 호남고속철도 내년 필요재원(9,450억원) 중 2,500억원만 정부예산에 계상하여, 철도시설공단이 6,950억원을 자체 조달하여야 함 (당초계획 철도시설공단과 국가가 50:50 부담)

 - 도로, 철도, 수자원관련 공기업 투자가 '09년 1.4조원에서 '10년 5.1조원으로 증가하였다.

 - 토지은행 1조원 수준의 공공용지를 비축하였다.

 

이러한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있는 내년 예산의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는  

 - 세입측면에서는 내년부터 시행될 대기업, 고소득자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 최고세율 인하를 철회하는 등의 추가적인 부자감세를 중단하여야 하고,

- 세출측면에서 4대강사업, 대규모 토목사업 등 불요불급한 사업예산을 대폭 축소하여야 한다.

 

4대강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진정성을 가진 서민예산, 복지예산의 편성은 요원하다.

 

 

댓글 21개:

  1. 나라 살림이 정말 걱정이네요..

    이제 성장 보단, 분배에 힘을 주어야할 터인데..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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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미스터브랜드 - 2009/09/29 16:05
    우선 순위를 어디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 달라집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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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많은 사람들이 혜택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정말 필요한 사람들이 혜택 받아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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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hoebe - 2009/09/29 17:17
    적재적소에 투입할려면 현장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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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지막에 삽질하는 사진.. 재밌습니다... 삽질...ㅎㅎ

    진짜 중요한 것은 4대강이 아니것만...

    볼수록.. 너무 무모하고.. 대책없어 보여 답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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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라오니스 - 2009/09/29 22:50
    21세기인데...안타깝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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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흠...거꾸로 가는 대한민국.. 외국은 도입했다가 다시 돌려놓은지 오래 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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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유리 - 2009/09/30 00:01
    미래지향적인 사업들이 많은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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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역시 서민킬러 쥐박이 정부 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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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A2 - 2009/09/30 00:32
    진정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정치를 찾아야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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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공공기관에 사업을 떠넘기는 방법도 있군요.

    정말 이기적이고 무모한 4대강 사업입니다.

    귀막고 눈감고 살수만 있다면 그렇게 살고 싶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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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정말 위험한 수준까지 도달하는군요.

    이러다 도탄에 빠지지 않을 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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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편지봉투 - 2009/09/30 09:19
    정부에서 흔히 하는 수법입니다. 눈가리고 아웅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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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푸른솔™ - 2009/09/30 09:39
    정말 걱정입니다. 몇몇 토목,건설업자들은 좋겠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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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4대강 제발 살리지 말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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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감자꿈 - 2009/09/30 18:44
    국민들의 마음을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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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shyjune - 2009/10/01 18:32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 보내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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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trackback from: 막대한 4대강 사업비의 심각성과 지방재정 위축
    내년도 2010년 국세세입예산안에 따르면 국민 한사람당 내야 하는 세금이 19만원이나 증가하였다. 경기가 회복하였다고 하지만 주식시장이나 외환시장에 국한된 이야기이고 아직 대다수 국민의 삶은 경제위기속에 있다. 국민의 세금부담을 줄여주어야 할 상황에서 정부는 아이러니하게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4대강 사업을 시행하고 세금을 올리고 있다. 과연 국민을 위한 정부라 할 수 있겠는가. 국정운영은 기업의 경영논리로 설명할 수도 없고 셜명되어서도 안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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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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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Anonymous - 2009/10/11 00:03
    ㅎㅎ 너무 조심 조심 비판할 필요는 없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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