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9일 수요일

정몽준, 대표 출발 첫날부터 방향을 못 잡고 삐끗...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취임 첫날 우스꽝스러운 모습 2가지...

 

오전에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았는데...

 

노량진수산시장을 방문하려면 새벽 경매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맞다.

오전에 방문하려고 했으면 지역의 재래시장을 찾았어야 한다.

가급적 본인의 지역구를 방문해서 신고를 했어야 한다.

동작을 지역구면 흑석시장이나 사당시장, 상도시장을 방문했어야 한다.

대표로서 면모를 보이고 싶었으면 중부시장이나 영등포시장, 구로시장도 괜찮고...

그곳에서 재래시장 살리기 방안을 얘기했어야 한다.

 

생선을 직접 사는 모습을 보였는데, 호주머니에서 만원짜리 뭉치를 한 다발 꺼내신다...

참모들이 물건을 많이 사라고 현찰을 준비해준 모양이다.

너무 티가 난다. 차라리 참모들이 따로 계산하는 것이 나을 뻔했다.

 

한나라당은 이상하게도 수산시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방송인 출신으로 출마한 유정현씨가 수산시장이 지역구인 동작갑에 출마하기 위해 열심히 수산시장 상인들에게 인사하고 다니던 모습이 생각난다.

지금은 면목동이 있는 중랑갑 국회의원이 되어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서울시장 출마하시는 분들이 다닐 만 한 곳이다. 시장상인이나 손님들 중 동작갑에 사시는 분들은 드물다. 그 시간에 지역 시장을 다니는 것이 더 낫다.

현장을 모르면, 현장을 잘 아는 참모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대표취임 기자회견에서는 6ㆍ25전쟁 때 피란지인 부산에서 찍은 가족사진 2장을 공개하며 “평범한 가정,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눈물겹다. 정말 불쌍해 보인다.

그것을 서민스럽다고 해야 하는가?

 

유명인이 되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기대치라는 것이 있다.

누구하면 뭐, 누구하면 뭐 하는 식의...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에서 활약하는 것이고, 박태환은 수영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다.

이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할 때 박수를 받는 것이지, CF에 몰두하거나, 연예인 누구와 가깝다는 등의 구설에 오르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스포츠 스타 중 조금 유명해지면 본분을 망각하고, 방향을 못 잡아 하향길로 접어든 사람들이 많다.

최근 아이돌 가수 2PM의 재범이라는 친구도 말실수로 한방에 훅 가고...

 

‘정몽준’ 하면 일단 現代家 재벌2세 이미지가 강하다. 그걸 인정하는 바탕에서 출발해야 꼬이지 않는다.

어설프게 이미지를 바꾸려 하면 가증스러워 보일 뿐이다.

 

지난 총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이긴 가장 큰 원인은 지역주민들이 ‘뉴타운 재개발이 만약에 안되더라도 정몽준이 개인 돈을 써서라도 지역을 개발시키겠지’ 하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이 제일 크다.

지금이야 실체를 알고 실망으로 바뀌고 있지만...

울산에서 거저먹기로 몇 번의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

 

젊은 층에게는 축구협회장의 이미지가 강하다...그 것을 바탕으로 2002년 월드컵 이후 여세를 몰아 대통령후보에 출마까지 했으니...

그러나 지금 축구협회의 많은 문제점을 그가 잉태해 놓았다는 것은 조직 운영의 한계를 노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명박정권의 '서민행보'나 정몽준대표의 '서민행보'는 악어의 눈물로 보인다.

속으로는 가진 분들의 이익을 우선하고, 겉모양새는 서민을 위하는 모습...

사람들이 갖고 있는 기대치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그나마 진실 돼 보이지 않을까?

 

 

댓글 15개:

  1. 사람들마다 -옛 기억을 떠올리며 활동하겠습니다.-라 해놓고선 실제론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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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oshua.J - 2009/09/09 19:51
    옛 기억이라고 하기에는 우습네요...곱게 자란 도련님이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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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국민은, 누가 리더가 되던 국민을 위해 열심히 뛰어 주길 바랍니다.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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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정몽준씨가 대표가 되자마자 한 건 했군요..ㅎㅎ

    현장을 잘 아는 참모가 한나라당에는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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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jiny - 2009/09/10 00:05
    방향을 잘 잡고 뛰어야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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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라오니스 - 2009/09/10 05:40
    구성원들이 일단 그렇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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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차라리 그대로 보여주는게 더 낳을뻔 했네요.



    어쩔 수 없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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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CR7Ronaldo - 2009/09/10 12:12
    자신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꾸 꼬이게 되죠...많은 정치인이 간과하고 있는 부문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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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세계 어느나라던 돈을 벌고 싶어하는 서민들은 부자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들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희안하죠...

    부자친구를 뒀다면 도움을 받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통령이 모든 국민들에게 자기돈을 주는것도 아니고...

    부자대통령이 생각하는 혜택은 부자들에게 쏠리게 마련인데...

    희안합니다...

    우리나라도 제발 그런 헛된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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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완전 공감되는 말씀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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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미령 - 2009/09/11 15:06
    겪으면서 깨닫기에는 너무 피해가 큰데 안타깝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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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아빠공룡 - 2009/09/11 15:13
    감사합니다...좋은 하루 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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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씁쓸하군요.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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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사백 - 2009/09/14 20:20
    방향전환이 쉽지않아 보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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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trackback from: [아시아경제_20090918] 李대통령, 기후변화ㆍ경제위기 극복 전도사로 나서
    이명박 대통령은 유엔(UN) 기후변화정상회의, 유엔총회,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6박 7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피츠버그를 방문하기 위해 20일 출국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순방과 관련,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기여외교 정책을 설명하고 기후변화 및 경제위기 대응을 선도하는 국가로서 이미지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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