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8일 일요일

기(氣)를 받기위해 올라간 속리산행에서 느낀 가족애(愛)

인생을 반추(反芻)하거나 각오를 다지기에는 등산 만큼 좋은 것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스포츠나 레져는 그것을 즐기기에 바쁘지만 등산은 묵묵히 산을 오르내리며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마치 인생에 굴곡이 있듯이, 산에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정상이 한참 멀고 힘들더라도, 참고 인내하면서 한발한발 내딛다보면 어느덧 정상에 서게된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중간 계곡에서 놀다보면 정상에 이르지 못한다.

즐거움을 만끽했다면 그 또한 나쁘지 않은 선택이나 정상에 오르지 못함을 후회하면 안된다...

 

속리산(俗離山)...

속세를 떠나 세속의 번뇌를 잊을 수 있는 명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연꽃잎 처럼 돋은 여덟개의 대(臺)와 여덟 봉(峰)우리로 이루어진 산...

 

울창한 숲은 한여름 햇빛을 가리기에 충분해 여름산행을 하기에는 제격이다.

정말 깨끗하고, 물맑은 계곡이 이어져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기도 좋다.

 

올 상반기 여러가지 어려운 일을 겪다보니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속리산을 찾았다.

 

사진을 찍는게 목표가 아니라 디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아쉬운데로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쓸만하다.

전문적이거나 취미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나 같은 똑딱이 자동 디카족은 앞으로 사라질 것 같다.

스마트폰이 그 기능을 대체할 것 같다.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한가지 아쉬운 점이 발견됐다.

컴퓨터로 파일을 옮기다 보니 순서가 뒤죽박죽이 되었다.

찍은 순서가 아닌 제멋대로 파일명이 정해진다.

내가 팁을 몰라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ㅠㅠ

 

등산과 하산의 순서가 없어져버려 정확한 경로를 쓰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도 나름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 보았다.

 

속리산국립공원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소형차량 주차장인데 인근 식당과 주민들이 공동 관리하는 것 같다.

인근 식당에서 주차장 차량은 10%할인을 한다고 한다.

주차비는 하루 4천원이다.

 

속리산 자료를 찾다보니 이 주차장과 식당, 문화재관람료에 대한 불만이 이용객들에게 상당한 것 같다.

주차장 화장실 역시 산에 있는 화장실 보다 관리가 잘 안되는 것 같았다.

이런 사소한 문제로 인해 관광버스를 돌려 멀리 상주 화북으로 가셨다는 분도 있다...ㅠㅠ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 같다.

보은군청과 지역주민이 마음만 먹으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이다.

첫 시작 발걸음은 경쾌하게 출발...ㅎㅎ

속리산 입구에 펼쳐진 잔디정원

 

가족들과 시작한 산행...

 

문화재관람료  역시 폐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법문이 좀 어렵다...끙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듯한데...ㅎㅎ

 

매표소에서 법주사 가는길을 오리숲이라한다.

숲 길이가 5리라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실제로는 1Km정도란다.

 

법주사 가는 길이다.

산행을 위해서 법주사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얼마안가 첫번째 휴게소가 나온다.

장뇌인삼주는 비추다.

하산길에 한잔 한 것이 하루종일 머리가 아프다...ㅠㅠ

상수원보호구역이 있다.

목욕소가 나오고, 잘 닦여진 길이 이어진다.

아스팔트 길이 좀 지루하다.

지루해질 때 쯤 문장대와 천왕봉 갈림길이 나온다.

천왕봉은 천황봉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 명산에는 천황봉이 여럿있다.

지리산, 월악산 등등...

 

이곳 까지 차들이 올라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시간 넘게 지루한 길을 올라오는데 누구는 차로 씽~

이래서 상대적 박탈감이 중요하다.

절대적 빈곤 보다 상대적 빈곤이 더 위험하다는...

갈림길에 위치한 세심정휴게소...

속세를 버려야할 속리산에는 휴게소가 참 많다.

등산배낭 없이 산행을 해도 충분할 정도로 중간중간 휴게소가 많다.

물론 가격은 좀 비싸다.

케이블카 논란과 함께 휴게소 문제도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이뭣고

부처님도 아니고 마음도 아니고

삼라만상(森羅萬象)도 아니고

나를 속리산에 오게한

나의 존재는

이 무엇인고

 

성불사 복천암 아래 있는 '이뭣고다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너무 맑은 물에 노니는 물고기...

커다란 바위 밑에 휴식의자가 있다.

용바위골 휴게소

보현재휴게소

머리를 땋은 아저씨가 입담이 좋다.

경상도집이라는 표지를 보니 이곳부터 경계가 경상도 인가 보다.

냉천골휴게소

문장대 가기전 마지막 휴게소란다.

정상의 문장대휴게소가 얼마전에 폐쇄된 모양이다.

계단과 고개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드디어 문장대 정상 전 공터의 바위다.

충북지역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발아래 등산로가...

넓은 공터는 문장대휴게소가 있던 자리란다.

문장대 오르기전 각 방면 표지판...

경북 상주의 화북주차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올라 오신다.

'운장대'에서 '문장대'로 바뀐 사연...

속리산 문장대를 왔다갔다는 인증샷을 꼭 찍어야하는 표지석...

3번 오르면 극락을 간다는데...

아들의 귀여운 인증샷...

정상을 향한 마지막 계단...

드디어 문장대 정상...

안개가 끼어 조망이 좋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냉장고에 들어간 느낌 보다 시원한...

자연의 바람이 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아들의 고통과 감동의 표정이 재미있다.

많이 힘들었을텐데 정상까지는 묵묵히 올랐다...^_^

문장대를 내려 오는 계단...

다시 가족들의 인증샷...

 

사진이 많아 나눠서 올려야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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