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8일 일요일

기(氣)를 받기위해 찾아간 속리산에서 느낀 가족애(愛) 2

속리산 문장대 정상 등반이후...

약간 갈등을 하였다.

 

다시 올라온 길로 내려가느냐?

아니면 천왕봉쪽으로 내려 가느냐?

 

아이들은 힘들다고 바로 내려가잖다.

속리산 전경들...

 

숨은 다람쥐 찾기...

 

아이들을 설득해서 신선대 방향으로 출발했다.

 

이 코스에서 가족애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하산길을 생각했던 가족들의 발걸음은 조금 못가 무거워졌다.

 

능선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있었던 것이다.

 

2번의 고갯길...

'할딱고개'와 '깔딱고개'

 

천근만근 무거워진 다리를 옮기느라 지친 아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슬며시 손을 꼭 잡고 격려하면서 고개를 올랐다.

 

나 역시 오랫만의 등산이라 쉽지는 않았다.

 

어렵게 신선대에 도착하니 휴게소가 있다.

신선대휴게소...

아들은 쥐가나서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발을 주물러 주고 있는데 홀로 산행을 하시던 분이 맨소래담 연고를 건네 주신다.

산행을 하다보면 이런 고마운 분들을 꼭 만나게 된다.

인생이 어려울 때도 누군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신선대휴게소에는 영리한 개가 하나 있는데,

15년 정도 되었단다.

재미있는 것은 휴게소 뒤편에 화장실이 있는데, 이 개가 화장실 근처에 와서 소변을 본다. ㅎㅎ

신선대휴게소에서 컵라면을 하나씩 먹고 하산을 시작했다.

임경업장군이 놀던 경업대가 나온다.

요런 하산길이 이어지고...

숲과 계단이 계속된다...

계곡물에 잠시 손을 담그고...

금강골휴게소

태실과 상고암 가는 길...

비로산장, 숙박도 가능한 것 같다...

시원한 계곡에 자리잡고 있다.

세심정휴게소까지 거의 다왔다.

다리는 거의 풀린 상태다.

방심하면 발목다치기 쉬운 지경이다.

세심정절구

예전에 유명인사들이 공부를 하기위해 몰려들었고, 또 그들은 찾아온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이 절구를 이용해 밥을 지었다 한다.

세심정부터는 아스팔트 평이한 길이다.

식구들 모두 다리가 풀려 걷기가 힘들었다...ㅠㅠ

 

법주사를 지나 공원입구로 가니 물놀이 장소에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길가에 무궁화가 예쁘게 피었다.

유스호스텔입구와 관광단지 전경...

해가 어둑어둑해진다...

속리산 약초와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이 주차장 입구에 장사진을 쳤다...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위치한 속리산...

기(氣)를 받기위해 오른 산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더 느끼고 내려왔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두 손 잡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고마움을 우리 아이들도 느끼고, 나도 느낀 산행이었다.

 

물론 산의 정기도 듬뿍 받은 것 같다...ㅎㅎ

 

법주사 주지이셨던 석지명스님의 말씀으로 마무리한다.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마십시오.

무엇을 원망하지도 마십시오.

나쁘기만 하거나 좋기만한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남들이 어떻게하나 기웃거리지 말고 온전한 자신의 마음에 관심을 집중해 보세요.

그리고 홀로 가십시오.

홀로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인간의 빛나는 업적은 고독한 자들이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십시오.

밖에서 그 것을 찾는 것은 부질없는 방황입니다."

 

 

 

 

 

 

댓글 7개:

  1. trackback from: 기라성님의 믹시
    기 받으러 꼭 한번 저도 가볼께요..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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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결혼하기 전 아내와 만나 처음으로

    같이 산행했던 게 속리산인지라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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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임현철 - 2010/08/08 17:38
    쉽지않은 산행길이라 애정이 더 돈독해진 모양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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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잘 보고 갑니다

    속리산은 법주사에 들리느라

    자주 찾던 곳인데

    한참 들리지 못했네요

    덕분에 들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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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온누리49 - 2010/08/09 10:37
    물이 너무 맑고, 숲이 우거져서 좋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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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 마지막 글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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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하수 - 2010/08/09 11:49
    어려울 때 생각나는 글 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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