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6일 월요일

창업도 생각해보자! 이런 사람도 있다...(3)

청소대행업체 '청년 창업' 성공 김택균(29) 사장

 

학창시절 붕어빵 장사 등 크고 작은 예행연습 착착 해외사이트서 아이템 발굴

 

전체 실업률(3.8%)보다 청년 실업률(7.6%)이 갑절로 높은 시대, 창업은 이제 40~50대를 넘어 20~30대에게도 큰 화두가 됐다. 최근엔 이런 세태를 반영해 일찌감치 창업으로 눈을 돌려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경험도, 자본도 부족한 청년들에게 창업은 취업만큼이나 높은 벽으로 다가온다. 맨손으로 시작해 소규모 병원, 커피숍, 대형 음식점을 대상으로 청소대행업을 하면서 성공한 김택균(29) 사장

김 사장은 지금은 직원 15명을 거느린 청소대행 프랜차이즈 크리니트(www.clineat.com ) 대리점을 운영하며 월 1200만원의 매출에 400만~5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예행연습을 하라

 

미술을 전공한 그는 학창 시절부터 붕어빵 장사부터 생선 장사까지 창업 경험을 지속적으로 쌓아 왔다. 그 과정에서 모은 돈 2300만원으로 2005년 서울 반포동에서 치킨점을 시작했다. 수입은 괜찮았지만 매일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격무에다 인근 경쟁 점포가 늘면서 성장성도 한계가 보였다. 8개월여 만에 문을 닫은 그는 젊은 세대답게 당장의 호구지책보다는 성장성이 있는 새로운 창업 아이템 발굴에 나섰다. 그는 "청소대행업을 하기 전 나이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치킨점을 하면서 고객 관리 요령을 체득했고, 신문과 인터넷에 나오는 창업 정보를 어떻게 응용할지도 익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 사이트를 활용하라

 

인터넷 활용 능력이 뛰어났던 김 사장은 창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외국 창업 전문 사이트를 자주 찾았다. 청소대행업 역시 이 과정에서 알게 됐다. 청결 사업은 21세기 유망사업 분야이며, 갈수록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치도 봤다. 특히 청소대행업은 시스템이 갖춰지면 매출이 꾸준히 향상되고 조직화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었다. 더 많은 관련 전문 사이트를 뒤졌고, 종업원의 복장이나 청소 장비 사용법 등에 대해서도 적잖은 정보를 얻었다. 그는 "청소를 한다고 하면 쓸고 닦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청소대행 회사의 규모는 대기업 못지않게 커지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무(無)점포에서 키웠다

 

창업 자금이 부족했던 그가 청소대행업을 선택하는 데도 사실은 무점포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김 사장은 초기 1년 동안 무점포로 운영하다가 거래선이 확보되고 매출이 궤도에 오른 뒤 23㎡(약 7평)짜리 규모의 사무실을 얻었다. 김 사장은 "초기 무점포로 하게 되면 창업 비용이 줄어 실패에 대한 부담도 줄고, 덩치가 가벼워 다양한 마케팅 등에 대한 실험도 쉽다"고 말했다.

나중에 얻은 사무실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음식점 매장에 비해서도 아주 저렴한 편이다. 사무실은 직원들의 사랑방 역할과 함께 약품과 장비를 보관하는 창고로 활용하고 있다. 지금은 직원 15명에 20여 업체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다.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선정했다

 

청소대행업을 혼자 꾸리다가 수익이 좋은 대형 건물 수요에는 인력과 장비 등이 부족해 접근이 안 된다는 한계를 절감했다. 과감하게 노하우가 많은 프랜차이즈로 갈아탔다. 그는 혼자 사업하며 배운 노하우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면서 적절히 활용하기도 했다. 덕분에 본사가 요구한 청소장비 및 청소약품 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을 1000만원에서 300만원이나 줄이기도 했다. 또 본사에서 한달 동안 기기 장비 사용법, 청소 방법 등 전문지식도 배웠다.

 

김 사장은 "청소 관련 기술을 혼자 연마하는 것은 영어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원서를 읽어서 습득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본사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았던 지사장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지식도 풍부해지고 기술도 향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소규모 창업일수록 핵심은 영업력

 

미술을 전공했던 김 사장은 전단지 디자인을 만드는 데 있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청소대행업 초기에도 전단지 홍보에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엔 한계를 느끼고 영업 확장을 위해 프레젠테이션 노하우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 김 사장은 "전단지 영업으로는 소규모의 작업장 일거리만 주문받게 된다"며 "가맹본사 직원들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충실히 확보하고 기술적으로 무장해, 대기업의 일을 수주하는 것을 보면서 규모에 맞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3가지 조건을 정해놓고, 이 부분에 대한 학습도 한창이다. ▲청소 관련 법규 ▲청소 기술과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 ▲고객에게 신뢰감 주기 등이 그것이다. 그는 "대규모 사업은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장이 직접 현장을 돌면서 영업에 주력하는 현장 경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선일보 기사 편집>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왜 취업이란 그렇게도 어려울까?
    취업만큼 최근에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문제가 없는 듯 합니다. 인사업무를 하면서 3년 반 정도 채용 담당을 했었는데, 정말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은 대단한 듯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왜 그렇게 취업은 어려울까요? 취업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런 식의 총체적 평가를 처음 받아보기 때문입니다. 대학진학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점수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오직 하나의 척도인 점수에만 골몰하고 그 순서로 쭉 줄을 서 평가를 받는 것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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